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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이 시민들의 일상에 가까이 다가올 수 있게 된 데는 작은 책 한 권의 공이 컸다. 바로 <손바닥 헌법책>(사진)이다. 국민주권과 자유 평등, 평화통일의 가치를 우리 사회에 상기시키자는 뜻을 가지고 모인 시민들이 지난해 3월 ‘우리헌법읽기 국민운동’을 시작하며 내놓은 소책자다.
이 책에는 우리 헌법의 효시인 대한민국 임시정부 법령1호 ‘대한민국임시헌장'(1919년 4월11일)과 현행 ‘대한민국 헌법'(1987년 10월29일), 그리고 유엔이 선포한 ‘세계인권선언'(1945년 12월10일)이 담겨 있다. 모두 60쪽 분량에 값은 500원이다.
지난해 2월 초판을 낸 뒤 지난달까지 16쇄를 찍었다. 1쇄당 1만 권이니 벌써 15만 부 이상 배포된 셈이다. 국민운동의 박인희 운영위원은 “처음엔 초판 1만 부가 다 소화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시민들의 기대와 요구가 컸다”며 “민주주의와 국민주권에 대한 열망이 그만큼 간절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기관이나 학교 같은 데서 단체 주문을 많이 하지만, 일반 시민들도 적지 않게 산다고 한다. 특히 국민운동은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그동안 10차례 정도 ‘길거리 헌법강좌'를 열었는데, 그때마다 300~1000부가 배포됐다고 소개했다. 국민운동의 누리집(kocorg411@gmail.com)과 휴대전화(010-3081-1300)를 통해 후원하거나 책을 주문할 수 있다.
국민운동의 헌법 읽기는 학교 특별수업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대도초등학교 5~6학년생을 대상으로 ‘헌법아 놀자!’라는 이름의 수업을 4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9·11월에는 중랑구 장안중학교 전 학생을 상대로 강의가 이뤄졌다. 지난 6일에는 세종시 온빛초등학교에서 4~6학년을 대상으로 ‘아하! 헌법마당'이라는 수업을 했다.
한편, 국민운동은 다음 달 1일 국회에서 ‘우리헌법읽기 국민운동본부'를 결성하고 좀 더 체계적인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박 운영위원은 “가장 중요한 목표인 <손바닥 헌법책> 100만 부 배포를 이뤄내 시민들이 생활에서 헌법을 읽고 바로 알게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재권 선임기자 jjk@hani.co.kr <한겨레> 자료사진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