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공유
인터뷰 | 김지연 종암동 마을 코디네이터
지난달 30일 서울 성북구 종암동의 주민 1241명이 참여한 마을계획 주민투표가 끝났다. 마을사업 전문가로 마을계획단 모집부터 마을총회까지 전 과정을 함께한 김지연(45·사진) 씨는 비로소 한숨을 돌렸다. 사회단체에서 활동하며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김씨는 서울시의 마을사업 전문가 공모에 참여해 종암동과 인연을 맺었다. 김씨는 종암동에서 지난 1년 동안 52명의 마을계획단 구성원과 마을계획 사업을 추진해 왔다. 물론 앞으로의 실행 과정에도 참여한다.
“첫 마을총회는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주민이 마을을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시간이었어요.”
김씨가 총회를 준비하며 걱정했던 것은 주민들의 반응이었다. 의견이 나오지 않으면 어쩌나 고민했는데, 막상 총회가 시작되니 주민들의 질문과 의견이 쏟아졌다고 한다.
“총회의 큰 수확은 주민들이 ‘다른 의견’을 이해하게 됐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길에 의자 하나 놓는 것을 누가 반대할까 생각했죠. 하지만 반대하는 주민도 있었습니다. 밤에 취객이 앉아 고성방가를 하거나 불량 청소년의 흡연 장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요. 반대 이유를 듣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러한 설득과 이해, 양보와 동의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뤄졌어요.”
김씨는 마을계획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무엇보다 마을계획단과 공무원, 주민의 화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민과 행정이 손을 잡아야 합니다. 잘하는 부분을 서로 나눠 맡는 게 중요해요. 특히 행정은 주민들이 충분히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판을 잘 만들어 줘야 합니다.”
그렇다고 지난 1년 동안 모든 일이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마을사업을 진행하다보면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하는 건 당연해요. 끊임없이 주변과 소통하고 그 내용을 반영하면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총회를 끝내 홀가분한 것도 잠시, 그에게는 마을 의제를 실행에 옮기는 과제가 남았다. 김씨는 “갈 길은 멀지만 걱정은 없어요. 주민들의 참여와 실행 능력이 날로 높아지고 있으니까요”라며 밝게 웃었다.
글·사진 정고운 기자 nimoku@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글·사진 정고운 기자 nimoku@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