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풀뮤직페스티벌, 반포대로를 채운다

올해 10주년…27~28일 거리가 클래식·재즈·케이팝·국악 무대로

등록 : 2025-09-25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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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리풀페스티벌 폐막 공연 모습. 서초구 제공

서초구(구청장 전성수)의 대표 축제 ‘2025서리풀뮤직페스티벌’이 10주년을 맞아 27~28일 열린다. 서초역~서초3동 사거리 900m 반포대로가 이틀간 차 없는 거대한 무대로 바뀐다. 축제 이름도 ‘서리풀뮤직페스티벌’로 바꿔 음악 도시 이미지를 분명히 했다. 클래식·재즈·케이팝·국악을 한 번에 즐기는 ‘올 댓 뮤직’(All That Music)이 콘셉트다.

행사 전 22~26일엔 ‘터치 더 피아노’ ‘작은 음악가의 산책길’ 등 사전 프로그램이 분위기를 띄운다. 본행사는 그랜드·웰컴·힐링·조이스테이지 등 4개 무대에서 이어지고 도로 전 구간이 공연과 체험으로 채워진다.

본행사 첫날 오후 1시 군악대와 마칭밴드 퍼레이드가 시작을 알린다. 1시30분 도로 전체를 거대한 도화지로 바꾸는 스테디셀러 ‘지상 최대 스케치북’이 열린다. 분필 수만 개가 아스팔트를 수놓는 시민 참여 프로그램인데 백석예술대 학생들이 밑그림을 도와 완성도를 높인다.

오후 3시엔 세대·종교를 넘나드는 ‘서리풀 합창제’가 이어진다. 구립 합창단과 주민합창단이 한 무대에서 하모니를 만든다. 오후 6시부터는 ‘클래식의 밤’이 반포대로의 가을밤을 물들인다. 서초교향악단과 국내외 연주자들이 차례로 오르고, 소프라노 조수미와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의 듀엣이 하이라이트를 장식한다. 재즈 보컬 나윤선과 피아니스트 보얀 지가 밤의 문을 닫는다.

둘째 날 아침 7시에는 빌딩 숲 한복판에서 ‘서리풀 굿모닝 요가’로 몸을 깨운다. 11시30분 전통 취타대 퍼레이드가 거리의 열기를 끌어올리고 지역 아티스트가 참여하는 ‘서리풀 로컬 라이브’가 열기를 더한다.

오후 2시 오케스트라 연주와 3차원(3D) 애니메이션을 결합한 ‘서리풀 키즈 클래식–플라잉 심포니’가 야외 최초로 선보인다. ‘동물의 사육제’ ‘호두까기 인형’ 등 친숙한 레퍼토리를 영상과 라이브 연주로 즐기는 가족형 콘텐츠다.


해 질 녘부터는 ‘케이팝의 밤’이 열기를 이어간다. 에픽하이, 멜로망스, 스텔라장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관객과 호흡한다. 대미는 반포대로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 쇼다. 음악과 불꽃이 겹치는 피날레로 축제의 감정을 완성한다.

현장 곳곳엔 ‘음악숲 라이브러리’와 캠핑형 휴식 공간이 조성된다. 이동식 도서관에서 베스트셀러 대출·반납이 가능하고, ‘서리풀 뮤직 라이브’가 거리 공연의 밀도를 더한다. 전자드럼·작곡 체험, 디지털 페인팅·드로잉, 레진·키링 만들기 같은 체험 부스와 핸드메이드 마켓 ‘서리풀 아트살롱’도 상시 운영된다. 텀블러를 가져오면 무료 음료를 주는 친환경 캠페인, 분리수거와 사후 청소 체계로 ‘깨끗한 축제’도 지향한다.

안전·편의도 대폭 강화했다. 전 구간을 스마트 지도로 구현해 정보무늬(QR코드)로 공연·체험 정보, 화장실·편의시설 위치, 무대별 혼잡도를 확인할 수 있다. 인공지능(AI)이 개인 맞춤형 코스를 추천하고, 미아 발생 알림도 지원한다. 의사·간호사로 구성된 의료지원반과 구급차가 상시 대기하고 미아 방지 팔찌를 현장에서 배부한다. 이틀간 약 2천 명의 안전관리요원이 투입돼 인파와 동선을 관리한다.

교통 통제는 27일 0시부터 29일 새벽 4시까지다. 모범운전자 520명이 투입돼 우회 동선과 보행 안전을 지원한다. 대중교통 이용이 권장되며 사전 프로그램과 본행사의 시간표를 확인하면 동선 낭비를 줄일 수 있다.

하변길 기자 seoul0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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