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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소중한 변화.’ 지난 10년간 사회적기업이 이루어낸 성과를 나름대로 정리해보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엄밀하게 보면 우리나라 사회·경제 영역에서 사회적기업이 차지하는 위상이 높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지난 10년간 꾸준한 성장을 이뤄내긴 했으나, 전체 경제활동에서 사회적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출 2조원 정도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많은 이들에게 사회적기업이라는 용어 자체가 낯선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사회적기업이 지난 10년간 일군 성과가 미미하다는 뜻은 아니다. 많은 연구자가 동의하듯, 우리나라 사회적기업은 척박한 환경에서도 정부나 시장이 기존에 잘 해내지 못했던 다양한 영역에서 작지만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사회적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기업의 핵심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플랫폼으로 성장했다는 점은 사회적기업의 가장 큰 성과다. 무엇보다 저임금 일자리에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을 책정하고 있다거나, 자율·공정성 등에서 노동자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등의 연구 결과는 사회적기업이 고용의 질과 관련해서도 지속적인 사회 혁신을 이루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더해 임시일용직이 대부분인 간병 분야에서 상용직 간병 인력을 직접 고용한다거나, 다양한 보육서비스 수요에 부합해 시간제 보육을 시도해본다거나, 기존 여행 패키지에서 고려하지 않았던 지속가능한 관광의 확산을 시도하는 것도 사회적기업의 소중한 성과라 할 수 있다.
사회적기업의 성과가 여전히 사회적으로 폭넓게 파급되지는 못하고 있지만, 향후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자산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이런 점에서 사회적기업의 혁신은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한다. 사회적기업은 취약계층을 위해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가야 한다. 일상의 나쁜 관행이 여전히 남아 있는 어린이집이나 장기요양기관 등 수많은 영역에서 새로운 사회 혁신을 지속해서 이루어낼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사회적기업과 관련된 여러 이해관계자의 노력도 함께 변화하고 발전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정부는 사회적기업 육성 초기 목표에 근거해 설계된 인건비 지원 중심의 일원화된 현재의 지원 제도를 사회적기업 유형, 업종, 성장 단계별로 정교화해야 한다. 사회적기업 주체들은 기업 스스로 자생력 강화를 위해 지역공동체에서 더 많은 사회적경제조직들과의 협업이나 공동사업을 발굴해내야 한다. 그리고 정부와 기업 모두는 정책 결정 과정에서 양측의 의견이 균형 있게 반영될 수 있는 새로운 민관 협업 체계를 만들어내는 데도 힘을 보태야 한다.
이런 노력은 앞으로 또 다른 10년간 사회적기업이 우리 사회에 좀 더 폭넓은 사회 혁신을 시도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이는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도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