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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은 24절기 가운데 다섯째다. 춘분(3월20일)과 곡우(4월20일) 사이에 든다. 올해는 4월4일. 날이 풀리고 화창해져, 청명부터는 하루가 다르게 따듯해진다. 온갖 싹들이 돋아난다. ‘부지깽이를 꽂아도 싹이 날’ 정도다.
온난화 때문인지 잎채소 파종은 춘분 즈음 끝낸다지만, 청명 전후여도 무관하다. 상추, 치커리, 청경채, 열무, 쑥갓, 아욱, 근대, 강낭콩, 완두콩은 씨를 뿌리고, 봄배추와 양배추는 포트에 씨를 넣어 모종을 낸다. 감자도 3월 말에 심으면 좋지만, 청명 이전이면 괜찮다. 부추와 쪽파, 대파엔 웃거름을 줘야 할 때다.
한식은 절기에 포함되지 않는다. 청명과는 앞뒤 하루 상관이거나 겹친다. ‘청명에 죽으나 한식에 죽으나’라는 말처럼 그날이 그날이다. 그러나 한식에 비가 오면 ‘개 불알에도 이밥이 붙는다’고 한 것처럼, 파종한 밭을 비가 촉촉이 적셔준다면 무엇을 더 바랄 것인가. 당근, 생강, 기장, 조, 토종고추는 4월 중순을 넘겨 차례로 심자.
4월 초면 꽃망울이 잔뜩 부풀어 오른다. 산에 진달래, 들에 조팝나무 꽃이 활짝 필 때면 곡우가 코앞이다. 곡우엔 죄인도 잡아 가두지 않는다고 했다. 그만큼 할 일이 많고 일손이 아쉽다. 본잎을 내기 시작한 작물들이, 먹고 돌아서면 배가 고픈 아이들처럼 시도 때도 없이 목마르다고 보챈다. 곡우에 비 오면 볼 것 없이 풍년이다. 조금씩 오래 내리는 비는 땅속 깊숙이 적셔준다.
곡우 전후해 옥수수 씨 심고, 봄배추, 양배추 모종을 밭에 옮겨 심는다. 초보라면 모종을 종묘상에서 사는 게 낫다. 쌈채나 시금치, 아욱, 근대는 직파하는 게 좋다. 곡우에 가물면 땅속 석자가 마른다고 했으니, 비 내려주십사 하늘에 기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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