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커뮤니티, 요리 함께 하니 식구 느낌 더 나요”

인터뷰 | 이은혜·한정아 ‘에어스페이스’
1호점 입주자, ‘요리로 어울리’ 멤버

등록 : 2022-12-08 16:54 수정 : 2022-12-0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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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22일 행복둥지 공모전 현장실사팀(오른쪽)과 대화를 나누는 에어스페이스 1호점 입주자. 행복둥지 공모전 현장실사팀 제공

“앞으로 에어스페이스 1~4호점 입주자 전체가 ‘요리로 어울리’에 참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청년 셰어하우스 ‘에어스페이스 1호점’에 사는 이은혜씨와 한정아씨의 바람이다. ‘요리로 어울리’는 이씨를 포함해 에어스페이스 1호점 3층에 사는 젊은 여성 6명이 구성한 ‘주거 커뮤니티’다.

이씨는 올해 초 대학원에 입학하면서 값이 싸다는 신림동 고시원에 입주했다. 하지만 “주거환경이 열악해 계속 거주하면 우울증에 걸릴 것 같아서” 다른 공간을 알아보던 중 에어스페이스 1호점에 입주하게 됐다. 에어스페이스의 임대료는 기존 고시원의 절반이지만 주거환경은 훨씬 나았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가족 같은 분위기라고 한다. 이씨는 “입주 뒤 공용공간인 부엌과 화장실 등을 청소하는 과정에서 기존 입주자들이 함께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서 “식구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이씨와 한씨는 이에 따라 6개월 전 1호점 3층에 거주하는 다른 5명과 함께 커뮤니티를 조금 더 강화하고 지역사회에 보람이 되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했다. 그 결과가 바로 요리로 어울리다.

요리로 어울리는 협동조합 관악위즐과 경북 상주로컬푸드 협동조합이 협업한 밀키트 사업에 참여하는 형태로 출발했다. 관악위즐은 ‘상호 신뢰와 교류를 통해 농촌과 도시가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협동조합으로서 상주의 생산자모임 ‘상주로컬푸드협동조합’과 함께 ‘얼굴 있는 생산자, 믿을 수 있는 농부’와 ‘마음을 알아주는 소비자, 농부를 생각하는 소비자’가 결합하도록 하는 사업이다.

요리로 어울리 팀은 한 달에 한 번 꾸러미를 통해 공동 조리와 식사를 하고 있다. 에어스페이스에서 고정적으로 한 달에 한 번 커뮤니티 회의를 하는 점을 고려할 때 요리로 어울리 팀은 한 달에 두 번 커뮤니티 활동을 하는 셈이다.


함께 사업을 제안한 한씨는 “현재는 에어스페이스 1호점 6명이 참여하고 있다”면서도 “앞으로는 에어스페이스 1~4호점 입주자들과 연계해 행복한 밥상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요리로 어울리 팀은 에어스페이스를 관리·운영하는 ‘사회주택 전문기업 어울리’ 쪽에 “총 4호점 50여 가구가 함께 꾸러미 사업에 참여할 것을 제안할 계획”이다.

또 에어스페이스 전체 입주자 대상으로 소식을 공유하기 위해 네이버 카페도 개설한 상태다. 한씨는 “꾸러미의 음식을 같이 조리하고 함께 밥을 먹으면서 독립하고 처음으로 공동체 주거에 대한 행복감을 느꼈다”며 “이런 행복감을 전체 입주자가 함께 누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씨와 한씨는 행복둥지 공모전 상금을 받으면 “요리로 어울리 활동을 확대하고 지속하기 위한 운영비로 사용하고 공용 냉장고 구입에도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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