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살리는 휴

손 움직여 몸 살리기

등록 : 2016-06-30 19:02

크게 작게

부분이 전체를 대표하는 현상은 자연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우리 몸에서는 손과 발, 귀가 그렇다. 수지침, 족침, 이침은 이를 근거로 행하는 치료법들이다. 이 세 군데는 자주 만져 주고 두드려 주고 당겨 주면 좋다.

특히 손은 다른 동물과 확연히 구별되는 부위다. ‘사람은 손으로 생각한다’고 할 정도로 손은 두뇌와 직결되어 있다. 가장 민감한 촉각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행동 역시 대부분 손을 중심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몸 전체와 조응한다. 손 운동은 간단하지만 충분한 시간과 정성을 들여야 한다. 그러면 손을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전신운동에 못지않게 몸의 활력을 증진시킬 수 있다. 

① 손가락 마디 풀기

손가락 하나하나를 손등 쪽으로 활 모양이 되도록 잡아당긴다. 몸으로 치면 기지개를 켜는 형상이다. 잘 휠수록 몸도 유연하다.

손가락 마디를 하나씩 꾹꾹 눌러 준다. 아픈 곳이 있으면 더 많이 오랫동안 해 준다.

각 손가락 끝 마디를 붙잡고 늘려 준다. 관절 사이가 벌어져 혈류가 개선된다. 평소 운동량이 적어 굳어 있으면 소리가 난다.

마지막으로 오른손 검지와 중지를 ‘ㄷ’자 모양으로 구부려서 왼손 손가락을 안쪽에서 끝 쪽으로 훑어낸다. 기운을 말초신경까지 보내 정체된 몸의 구석을 깨운다.

손이 제대로 풀어졌다고 느껴질 만큼 세 차례 이상 반복한다. 


② 주먹 쥐었다 펴기

팔꿈치를 양 옆구리에 밀착하여 고정시킨다. 손을 앞으로 내밀어 팔이 ‘ㄴ’자 모양이 되도록 하고 손바닥은 위쪽을 향한다. 주먹을 쥐었다 펴는 동작을 반복한다.

펼 때는 완전하게 쭉, 쥘 때는 손가락 끝으로 손바닥을 자극할 정도로 꼭 오므려 준다. 200회 이상 넘어가면 어깨가 뻐근해지고 몸에 생기가 듬뿍 쌓인다.

③ 손 비비기

두 손바닥을 마주 대고 비비되 손바닥 안에 무한대(∞)를 그리듯 오르내린다. 가위 같은 움직임이지만 앞뒤로 오가는 모양새다. 양쪽으로 약간씩 젖히면 잘된다. 의외로 연습이 필요하다.

비비다 보면 마치 때가 나오는 것 같고 빡빡해진다. 하지만 들여다보면 때는 없다. 또 좀 시간이 흐르면 기름기가 생긴 것처럼 미끄러워진다. 이런 현상은 반복되는데 손 비비기가 주는 독특한 체험이다.

어깨가 경직되면 오래할 수 없다. 힘을 빼고 경쾌하게 10분 이상은 해야 한다. 그러면 몸에 쌓인 탁기가 빠지고 전신에 온기가 스미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글·사진 이선재 한겨레 휴센터 휴 디렉터 tree@hani.co.kr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