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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교육감 “친환경 식재료 비율 70%까지 확대”

친환경 급식 5년 평균 친환경 비율 67%…조 교육감 기념 토크쇼에서 포부

등록 : 2016-11-17 13:45 수정 : 2016-11-18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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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 마장초등학교 학생들이 3일 낮 학교 급식실에서 귀리밥과 감자맑은국에 두부쑥갓무침, 어묵조림, 돼지고기김치볶음 등이 반찬으로 나온 학교 급식을 먹고 있다. 장철규 기자 chang21@hani.co.kr
‘7090’ 지난달 21일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제시한 친환경 무상급식의 열쇳말이다. 조 교육감은 서울시의 친환경 무상급식 5돌 기념 토크 콘서트에서, 친환경 식재료 비율 70%를 달성해 학생·학부모·교사 세 주체의 90% 이상이 만족하는 급식을 실천하겠다며 한 말이다.

응답자 92.5%가 긍정적 평가

서울시 무상급식 재원 50%를 담당하는 서울시교육청 수장인 조 교육감의 구상은 이미 절반은 이뤄진 상태다. 현재 초·중학교 급식의 친환경 식재료 비율은 평균 67%로 아직 70%를 밑돌고 있지만, 친환경 무상급식에 대한 만족도는 90%를 넘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 서울시 자치구 중 맨 처음 친환경 무상급식을 시작한 성북구가 지난 9월에 학생·학부모·교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92.5%가 친환경 무상급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래픽 참조) 친환경 무상급식이 넓고 깊게 뿌리내렸다는 증거다.

친환경 무상급식은 2011년 10월27일 박원순 서울시장의 취임과 함께 본격화됐다. 박 시장은 취임 첫날 ‘초등학교 5·6학년 무상급식 예산 지원안’에 서명했고, 무상급식은 다음 달인 11월 서울시 초등학교 전 학년으로 확대 실시됐다. 초등학교 1~4학년은 이에 앞선 2011년 3월부터 무상급식을 받고 있었다. ‘친환경 무상급식 즉각 실천’은 박 시장 스스로가 임기 중 가장 잘한 일로 꼽는 정책이기도 하다.

2011년 서울 공립초등학교 전 학년에 해당하는 19만8000여 명에게 제공된 친환경 무상급식은, 단계적 확대를 통해 2014년부터는 초·중등학생 전체에게 제공되었다. 일부 사립초등학교 등을 제외하면 올해 지원 대상은 66만8000여 명이다. 올해 쓰이는 예산은 4426억 원으로 서울시 30%, 자치구 20%, 교육청 50% 비율로 분담하고 있다.

서울시는 안전하고 건강한 급식을 위해 2011년 친환경유통센터도 개장했다. 현재 서울 시내 780개 학교가 이용 중인 친환경유통센터에는 전국 11개 생산자단체에 속한 1440개 친환경 생산농가가 식재료를 공급하고 있다.

일부 자치구에서는 높아진 학교 급식 식재료의 품질과 안전성에 대응하기 위해 별도의 급식지원센터를 운영하기도 한다. 성북구 친환경무상급식팀의 유현미 주무관은 “급식지원센터는 친환경 쌀과 김치, 수산물 등을 공동구매해 학교에서 안전한 식재료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우수 업체를 선정하고 공급 단가 기준을 마련하는 구매 지원 외에도 잔류 농약과 방사능·중금속 등의 안전성 검사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북구 전체 학교 가운데 85% 정도가 급식지원센터를 이용한다. 성북구 외에도 은평·노원·서대문·동대문구가 학교급식지원센터를 통해 지역 먹거리 체계를 만들고 있다.

고교까지 친환경 식재료 확대 필요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학부모의 기대 또한 커졌다. 고등학교 2학년 딸아이를 둔 이한라 씨는 “아이가 2011년에 초등학교 6학년이어서 친환경 무상급식의 원년 수혜자다. 4년 동안 친환경 급식을 먹을 때는 아이 자신도 건강한 밥상이라 여겼는데, 고등학교에 들어와서는 ‘급식 때문에 건강을 해칠 것 같다’는 말을 하더라. 무상이 아니더라도 고등학교에 친환경 식재료가 공급되었으면 좋겠다”며 친환경 식재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친환경급식담당관 이보희 과장은 “고등학교는 의무교육 대상이 아니라 초·중학교처럼 확산시키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다만 직영 급식을 운영하는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우수 식재료 지원 사업을 펼쳐, 현재 75개교가 친환경유통센터를 통해 친환경 식재료를 공급받고 있다”며 서울시의 노력을 설명했다.

이 과장은 이어 “지난 5년 동안 성장기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보듬어 보편적 교육복지를 실현해온 성과를 바탕으로, 중장기적으로는 어린이집과 어르신·장애인 시설 등에도 건강한 공공 급식을 지원하는 등 서울의 지속가능한 먹거리 체계를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지혜 기자 wisdom@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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