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산동의 여름이 즐겁다

등록 : 2016-07-28 14:18 수정 : 2016-07-2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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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부터 금천구 독산3동 주민센터는 저녁에 독산극장으로 변신하곤 한다. 19일 저녁 우쿨렐레 연주팀 ‘룰루랄라’가 독산극장에서 ‘조개껍질 묶어’ 노래를 부르고 있다. 장수선 인턴기자 grimlike@hani.co.kr

폭염주의보가 내린 19일 저녁 6시, 금천구 독산3동 주민센터의 공무원들 움직임이 분주하다. 업무가 끝난 민원 창구에 스크린을 내리고, 벽으로 쓰던 접이식 칸막이를 한켠으로 밀어내자 민원실 로비가 어느새 공연장으로 변신했다. 동 주민센터 앞 인도에는 간이의자들이 놓이고 건물 외벽에 걸린 ‘독산극장’ 간판에 불이 들어왔다.

독산극장은 2015년 ‘찾아가는 동 주민센터 공간 개선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마을 문화 쉼터다. 낮에 민원실로 쓰이던 공간이 저녁 시간에는 주민 문화 공간으로 변신한다. 지난해 7월 개장한 이후, 영화 상영과 작은 공연들로 주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지난 19일에는 ‘7월의 풍류’를 주제로 민요 메들리, 우쿨렐레 연주 등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무대는 독산3동 자치회관, 지역 자원봉사센터의 재능 있는 주민들이 모여 꾸몄다. 푹푹 찌는 무더운 날씨에 야외 공연이었지만 공연 전부터 주민들이 모여들었다. “‘아리아리 쓰리쓰리’ 소리가 들리는데 안 와 볼 수가 있나.” 공연이 시작되자 길 가던 주민부터 손자를 등에 업은 할머니까지 모두 발걸음을 멈추고 흥겨운 무대를 지켜봤다. 서필순(58) 씨는 “지역에 이런 공연 시설이 없어서 늘 아쉬웠는데, 동 주민센터에 이런 공간이 생기니 너무 좋다”며 즐거워했다.

올해로 2년 차를 맞는 독산극장은 동 특성화 사업의 하나로 독산3동 주민자치위원회가 공연을 기획해, 매월 2회 이상의 영화 상영과 공연을 하고 있다. 8월 정기공연은 9일과 23일, 영화는 17일과 31일에 상영될 예정이다. 주민자치센터가 지역 주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지역행사는 문화행사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독산극장에서 1㎞가량 떨어진 독산4동 좁은 골목 사이로 수영복 차림의 아이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성당 주차장이 아이들을 위한 물놀이장으로 변신한 것.

지난 19일 독산동 성당에 문을 연 골목길 물놀이장은 2014년 아이들이 그린 마을상상지도에서 비롯됐다. 마을 어른들이 힘을 모아 아이들 상상 속에 있던 물놀이장을 현실화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마을공동체 ‘꿈씨맘’이 동네 놀이터에서 비닐을 활용한 물놀이터를 운영한 데 이어, 올해는 독산4동 주민센터가 성당의 적극적인 협조를 얻어 성당 주차장을 물놀이장으로 꾸몄다. 꿈씨맘 회원인 박진아(43) 씨는 “지난해 놀이터 물놀이에 이어서 상상지도 속 수영장이 현실로 나타나니 아이들이 마냥 신기해한다”며 흐뭇해했다.

19일부터 열흘간 운영한 골목길 물놀이장에는 에어수영장과 에어미끄럼틀 외에도 영유아가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추억의 빨간 고무 대야도 등장했다. 지역 경찰, 소방관 등 마을 어른들도 물총 놀이, 미꾸라지 잡기 등 다양한 물놀이로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도 마련했다. 8살 아들과 함께 온 김지은(40) 씨는 “동네 아이들이 한데 어우러져 즐겁게 노니까 좋다. 올해만이 아니라 해마다 운영하면 좋겠다”며 만족스러워했다. 골목길 물놀이장에는 개장 첫날에만 170여 명의 어린이들이 찾아 더위를 식혔다. 윤지혜 기자 wisdom@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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