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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카 이용자 100만 명 시대 ‘씽씽’

하루 평균 이용자 5192명, 공항 가는 길 전용 자동차 공유서비스도 등장

등록 : 2016-07-28 13:50 수정 : 2016-07-28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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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카’는 스마트폰 앱으로 차량을 이용할 수 있고, 24시간 무인서비스로 이용하고 반납할 수 있다. 그린카 제공
“분 단위로, 이용한 만큼만 비용을 내기 때문에 합리적이라고 생각해요. 주차 공간 찾아 떠돌지 않아도 되는 것도 장점이고요.” 업무 이동은 물론이고 휴일 야구경기장을 갈 때도 나눔카를 이용한다는 직장인 조준희(33) 씨의 말이다. 조 씨처럼 자동차를 소유하기보다 빌려 쓰는 사람이 빠르게 늘면서 서울시형 승용차 공유서비스 나눔카 회원이 지난 6월로 100만 명을 넘어섰다. 2013년 회원 수 6만 명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지 3년 4개월 만이다. 자동차보험료, 수리비, 유지비 등을 고려하면 30분당 이용료 3300원은 매우 저렴하다는 게 이용자들의 평이다.

이용자들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서울에서 이용할 수 있는 나눔카는 5월 기준 3447대로, 이용할 수 있는 장소는 1335개소로 늘었다. 이용객도 일평균 5192명에 이른다.

나눔카 대여 장소 2400곳을 늘릴 계획

나눔카 이용자가 빠르게 늘어난 데에는 쓰기 편하다는 점도 한몫했다. 나눔카를 이용하려면 먼저 스마트폰에 그린카, 쏘카, 한카, 에버온 등 나눔카 앱을 설치해야 한다. 앱 설치 후 회원 가입을 하고 면허 정보와 결제 카드를 입력하면 주변에 있는 나눔카를 검색할 수 있다. 누구나 서울시 전역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마음에 드는 차를 선택해 사용 시간을 설정한 뒤 예약하고 쓰면 된다. 차 열쇠 기능까지 앱이 제공하므로 대여와 반납 때문에 서류를 쓰거나 사람을 만나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다.

 

서울시도 나눔카 활성화를 위해 지원 정책을 펴고 있다. 나눔카 활성화로 대도시의 고질적인 문제인 교통 체증과 주차난, 환경오염 같은 문제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린카, 쏘카 등 나눔카 기업에 영업 차량은 이용할 수 없는 공영주차장을 개방하고 주차요금도 50% 깎아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나눔카에 주차장을 제공하는 자치구나 대형 쇼핑몰에는 인센티브도 주고, 교통유발부담금도 감면해 준다. 나눔카 대여 장소도 올해 안에 2400곳으로 늘려 이용자 편의를 더 높일 계획이다.


나눔카 이용자가 늘면서 자동차 공유서비스도 이용자 편의에 맞춰 확대되고 있다. 지난 4월에 서비스를 시작한 ‘벅시(BUXI)’는 스마트폰 앱으로 승합차를 불러 집에서 인천국제공항이나 김포공항까지 오갈 수 있는 새로운 교통 서비스다. 벅시란 이름은 ‘버스 같은 차량을 택시처럼 이용한다'는 뜻이다.

‘벅시(BUXI)’는 스마트폰 앱으로 승합차를 불러 공항을 오갈 수 있는 공유서비스를 제공한다. 벅시 제공

공항 전용 공유서비스 벅시도 인기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외국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국내 여행보다 대체로 기간이 길다 보니, 무겁고 많은 짐을 들고 공항을 오가야 한다. 휴가객들에게는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이럴 때 벅시와 같은 차량 공유서비스가 여러모로 편리하다. 앱으로 예약하면 기사가 딸린 11~15인승 승합차가 인근 지역에서 비슷한 시간에 공항을 오가는 사람들과 함께 태워다 준다. 여러 승객이 차량을 공동으로 대여한 것과 같다.

집 앞에 대기한 기사가 승차를 도와주고 짐을 실어 주는 서비스는 ‘덤’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어려운 새벽 시간대도 벅시는 서비스를 제공해 여러모로 편리하다. 벅시의 요금은 1인당 2만~2만2000원이다. 마포구, 종로구, 서초구, 강남구 등 서울의 8개 구와 분당, 수지, 영통 등 경기도의 4곳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태희 벅시 공동대표는 “공항 리무진버스를 타기 어렵거나 자가용으로 공항을 이용하기 어려운 여행객에게 유용하다”고 설명한다.

나눔카의 이용자는 자동차 소유율이 낮은 20~30대가 81.8%이고, 남성 이용자가 62.1%로 여성 이용자의 37.9%에 비해 약 1.6배 많다. 자동차를 소유에서 공유로 전환하려면 아직 해결해야 할 숙제가 남아 있다는 이야기다. 자동차 공유가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될 수 있는 방안도 더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전기차 공유도 늘릴 예정이다. 인프라 구축은 물론,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를 늘려 시와 함께 도시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에 나가겠다”는 그린카 황태선 마케팅 부문장의 말은 나눔카가 ‘공유 서울’로 가는 길을 열고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

정재권 선임기자, 정고운 기자 jjk@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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