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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마을 공동체 활동은 더 단단해졌다”

등록 : 2020-12-10 15:17 수정 : 2020-12-1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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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한겨레-SH 행복둥지 이야기 공모전’ 수상 마을공동체 6곳 선정

코로나19 속 다양한 공동체 활동 돋보여…올해는 ‘찾아가는 시상식’

“올해는 코로나 위기로 고통받으면서도 서로 돕고 챙겨주며 하나 되는 주민들 마음을 확인하는 시간이어서 뿌듯했습니다.”

행복둥지 이야기 공모전 현장 실사단장을 맡은 채준배 한국사회주택협회 조직국장은 11월30일 “사회적 거리 두기로 생활방역 지원 등 소외된 이웃을 비롯해 마을의 안전과 행복을 챙기는 마을 공동체 활동이 늘어나고 오히려 더 단단해진 듯하다”며 “마스크 너머로 주민들의 간절한 소망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한겨레>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제3회 행복둥지 이야기 공모전’을 열었다. ‘혼자’가 아닌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마을 공동체의 따뜻한 사례를 발굴해 마을 공동체 활동을 북돋우고, 마을 공동체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주택도시공사는 이미 ‘토지임대부 공동체주택’ ‘맞춤형 공공주택’ 등 다양한 공동체주택을 보급해왔으며, 2017년부터는 이를 ‘SH 행복둥지’라는 브랜드로 공급해오고 있다.

행복둥지 이야기 공모전은 ‘서울시민 일반 마을 공동체 사례’와 ‘SH 행복둥지 공동체 사례’ 두 부문으로 나눠 진행되는데, 부문별로 대상 1곳과 우수상 2곳씩 선정해 시상한다. 대상 수상팀에는 1천만원 상당, 우수상 수상팀에는 500만원 상당의 물품 혹은 상금을 지급한다.

올해 공모전은 코로나19로 일정, 내용과 형식에 다소 변화가 있었다. 먼저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마을 공동체 활동이 위축된 상황을 고려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응모 사례에 포함했다.


현장 실사를 진행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다. 한 마을 공동체는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위험이 있어 현장 실사 대신 온라인 현장 실사를 했다.

그러나 11월15일 마감한 올해 공모전에도 좋은 공동체 사례가 많이 응모했다. 이는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서도 많은 마을 공동체가 활동 끈을 놓지 않고 있었다는 것을 방증한다.

<한겨레>와 서울주택도시공사는 우선 각 공동체에서 보내온 응모 내용이 사실과 다르지 않은지 확인하는 현장 실사를 했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사회주택 보급과 활성화를 위해 일하는 단체들의 연합체이며 비영리 사단법인인 ‘한국사회주택협회’가 현장 실사를 맡았다. 11월16일부터 27일까지 2주일 동안 12명이 2인1조로 응모 단체들을 방문해 응모 원고 내용과 사실에 차이가 없는지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11월30일 <한겨레>, 서울주택도시공사, 한국사회주택협회 관계자들이 모여 1차와 2차 심사를 해 수상작 6편을 선정했다.

서울시민 일반 마을 공동체 부문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컨테이너 마을상회'(컨테이너 마을상회·대상), ‘소통하는 동네, 북한산 힐스테이트1차’(솔숲문고·우수상), ‘한아름어린이공원이 살아났어요!’(우리동네 빛내라·우수상)가 선정됐다.

SH 행복둥지 공동체 부문에는 ‘행복한 마을공동체를 꿈꾸다’(주사위 협동조합·대상), ‘혼자가 아닌 우리, 180가지 주민 색깔과 이야기’(마을협동금고·우수상), ‘다름에서 시작된 소통으로 사람과 사람을 잇다’(냥코하우스·우수상)가 선정됐다.

올해 시상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예년과 달리 진행한다. 1회와 2회는 한겨레신문사 청암홀에서 관계자들이 모여 시상식을 했다면, 이번에는 ‘찾아가는 시상식’으로 진행된다. 시상식 관계자들이 연말까지 각 선정된 마을 공동체가 있는 곳으로 직접 찾아가서 상패와 꽃다발을 전달한다. 그리고 이런 찾아가는 시상식 현장 동영상과 수상 소감 등을 모아 온라인에서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찾아가는 시상식’ 온라인 영상은 <한겨레> 티브이, 유튜브 채널, 행복둥지 이야기 공모전 누리집 등을 통해 볼 수 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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