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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기지 이전과 개발은 내 꿈”…일부 지역 개발 열기는 여전

중랑·양천·노원구청장, 신내·신정·창동 차량기지 개발 1호 사업 천명

등록 : 2018-07-0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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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현 용산구청장,

용산 지구단위 재정비

이동진 도봉구청장,

서울아레나 건립 꿈

유성훈 금천구청장,

구청역 복합역사 개발

김미경 은평구청장,

수색역세권 개발


서울역사박물관 안에 비치된 서울시 전경을 담은 모형도.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민선 7기 서울시 구청장의 1호 사업으로 ‘소주 사업’이 대세를 차지하고 있지만, 지역개발 사업은 여전히 구정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중랑·양천·노원 등 상대적으로 저개발된 자치구의 구청장들은 이번 설문조사에서 지역개발에 큰 의욕을 나타내고 있다.

지역개발의 열쇳말은 지하철 차량기지 이전과 역사 개발이다. 도심에 있는 5만~8만 평의 노른자위 차량기지를 다른 곳으로 보내고 그곳에 대규모 첨단, 산업시설을 끌어들여 지역개발을 꾀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이다. 그러나 해당 구청장들은 이번 설문조사에서 재원 조달 방안 질문에는 대부분 답변하지 않거나 ‘서울시와 협의’ 등 애매한 답변에 그쳐 ‘계획으로 그치는 1호 사업’이 되지 않으려면 더 세세한 접근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행정1부시장 출신인 류경기 중랑구청장(초선)은 약 16만5천㎡(약 5만여 평)에 이르는 신내 차량기지(경춘선 신내역)를 이전해 해당 터에 첨단산업단지를 만들겠다며 꿈을 키우고 있다. 단지에 의료·실버 산업과 같은 4차 산업들을 유치해 중랑구의 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며, 2만3800개의 일자리 창출과 연간 5조98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를 기대한다고 했다. 류 구청장은 “신내 차량기지는 경기도 구리나 남양주로 이전을 고려하고 있는데, 인구가 8만~9만 명에 이르는 구리·남양주·다산 신도시 지역까지 6호선이 연장될 수 있고, 중랑구는 부지 개발을 할 수 있어 서로 윈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재선)도 2호선 양천구청역에 있는 7만 평 규모의 신정 차량기지 이전을 내세웠다. 이 기지를 인천으로 이전한 뒤 그 자리에 문화상업 복합시설 등을 건설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근린생활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김 구청장은 “다행히 인천시가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 기지 이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박남춘 인천 시장은 신정 차량기지를 청라로 이전하고, 그에 따른 개발이익으로 부천 원종-서울 홍대입구선을 건설해 2호선 권역을 인천까지 넓히는 것을 제1 공약으로 내세웠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초선)도 지하철 4호선 창동 차량기지와 운전면허시험장 이전, 광운대 역세권 개발을 1호 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약 8만 평 차량기지 터에 산업시설, 호텔, 컨벤션센터, 쇼핑몰 등을 지어 노원구에 다양한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차량기지와 운전면허시험장 터 개발은 서울시가 주도하는 사업인만큼 박원순 서울시장과 협력이 중요한데, 오 구청장은 서울시의원으로 8년간 일하면서 박 시장과 충분히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자신감을 표시했다.

노현송 강서구청장(3선)은 부천 원종~화곡~강서구청~홍대입구를 잇는 서부광역철도 건설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화곡동 지역 주민들의 숙원 사업으로 강서구의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필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재원 마련은 “서울시와 경기도 등 6개 광역·기초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는 실무협의회를 운영해 사업 타당성 확보를 위한 지원 방안과 합리적인 재원 분담 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초선)은 금천구청역 복합역사 개발을 내세웠다. 유 구청장은 “주민들이 가장 활발하게 이용하는 금천구청역사는 이용하기에 매우 혼잡하고 불편한 상태로 방치돼왔지만 복합역사 개발 논의는 지난해 2월 코레일·서울주택도시공사(SH)·금천구로 구성된 실무협의체에서 개발 기대수익에 대한 의견차로 중단됐다”고 밝혔다. 유 구청장은 “개발 사업은 임기 내 이행하며, 구비와 민간 자본 등 재원 조달 방안을 마련해 사업 계획을 즉시 세우겠다”고 밝혔다.

성장현 용산구청장(4선)의 제1호 사업은 용산 지구단위 계획 재정비다. 7월 중 서울시가 용산마스터플랜을 발표하면 이를 토대로 이르면 내년 상반기까지 용산 지구단위 계획을 재정하겠다고 밝혔다. 용산마스터플랜은 용산역에서부터 서울역 일대를 포함해 349만㎡(105만7570평) 터를 복합개발하는, 용산 광역중심 미래비전과 실천 전략이다. 그러니까 2013년 무산됐던 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의 부활을 주요 골자로 한다.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서는 “서울시와 코레일 등 관련 기관과 지속적인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초선)은 수색역세권 개발을 제1호 사업으로 삼고 있다. 수색역은 항공·철도·도로가 합류하는 사통팔달 접근성을 갖춘 수도권 교통의 요충지이자 남북교류의 상징인 경의선의 출발점이라고 규정한 김 구청장은 수색역 일대를 통일 시대에 대비해 철도 중심 첨단 물류 기지로 조성하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밝혔다.

8년 전 민선5기 구청장으로 취임하면서부터 줄곧 복합공연장 서울아레나 건립을 언급했던 이동진 도봉구청장(3선)은 좀더 진전된 목표를 내세웠다. 올 8월까지 기본설계를 마무리하는 등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서울아레나는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창동운동장 터에 면적 5만102㎡(1만 5155평)의 규모로 사업비 5300억원을 들여 2만 석 규모의 아레나공연장, 2500석 규모의 중형 공연장, 복합상업시설 등 복합문화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이 구청장은 “민자를 유치해 재원을 조달할 계획인데, 7월 민간투자사업 적격성 조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어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예정”이라 했다.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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