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아트센터에 클래식 거장들이 온다

9~11월 백건우의 모차르트 연주, 아리스토 샴 내한 등 줄이어

등록 : 2025-08-28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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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백건우. 강동구 제공

강동문화재단(이사장 이수희, 대표이사 김영호)은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에서 세계적인 연주자들의 고품격 클래식 공연 시리즈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2025 가을 클래식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준비됐다. 제17회 밴 클라이번 콩쿠르 금메달리스트인 피아니스트 아리스토 샴을 비롯해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낸 첼리스트 문태국과 바이올리니스트 이수빈, 그리고 ‘건반 위의 구도자’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참여해 기대를 모은다.

첫 무대는 9월5일 오후 7시30분 열리는 아리스토 샴의 내한 독주회 ‘2025 밴 클라이번 콩쿠르 위너스 콘서트’다. 홍콩 출신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샴은 이번 공연에서 바흐-부소니의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제2번 D단조 ‘샤콘’(피아노 편곡), 라벨의 ‘밤의 가스파르’, 라흐마니노프의 ‘에튀드 타블로’(회화적 연습곡) 등 난이도 높은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섬세하면서도 힘 있는 해석으로 ‘신예 거장’다운 기량을 입증하리라 기대된다.

다음날인 9월6일 오후 5시 강동아트센터 상주 단체인 디토 오케스트라의 정기 연주회 ‘톡톡 클래식Ⅰ-슈만’이 무대를 장식한다. 협연자로는 2014년 파블로 카살스 첼로 콩쿠르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한 문태국이 나선다. 슈만의 첼로 협주곡과 교향곡 제2번을 함께 들려준다. 젊은 연주자와 상주 단체가 함께 만드는 무대라는 점에서 클래식 애호가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10월26일 오후 3시 국내 클래식계 거장 백건우의 ‘피아노 리사이틀-모차르트Ⅱ’가 마련된다. 지난해 생애 첫 모차르트 음반을 발매하고 전국 투어를 마친 데 이은 두 번째 무대로, 피아노 소나타 16번 C장조, 론도 a단조, 글래스 하모니카를 위한 아다지오, 작은 장례 행진곡 등 널리 알려진 작품부터 드물게 연주되는 곡까지 아우른다. 백건우 특유의 깊이 있는 해석이 더해져 모차르트의 음악 세계를 새롭게 만날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어 11월2일에는 같은 무대에서 디토 오케스트라 정기 연주회 ‘톡톡 클래식Ⅱ–베토벤’이 열린다. 몬트리올 국제 콩쿠르 우승자로 주목받은 바이올리니스트 이수빈이 협연자로 참여해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하고 교향곡 제7번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 공연이 열리는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은 850석 규모로 1층 650석과 2층 200석으로 구성돼 있다. 무대와 객석의 거리가 18m로 설계돼 현장감이 뛰어나며, 무대 상부에는 80여 개의 배턴(무대장치나 조명을 거는 긴 막대)이 설치돼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 분장실과 대기실, 장치 반입구 등도 갖춰 국내외 정상급 아티스트들의 공연에 적합한 환경을 자랑한다.

강동아트센터는 이번 가을 시리즈에 앞서 올해 상반기에도 수준 높은 무대를 선보였다. 소프라노 황수미와 함께한 새봄 음악회와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실내악 시리즈가 성황리에 열려 관객의 호응을 얻었다. 재단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가을에도 더욱 풍성한 라인업을 준비했다.

김영호 강동문화재단 대표이사는 “강동아트센터는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는 관객을 위해 고품격 클래식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며 “상반기 공연의 큰 성과를 이어 이번 가을에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와 실력 있는 젊은 연주자, 그리고 상주 단체의 무대를 준비했다. 많은 시민이 클래식의 다채로운 매력을 마음껏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변길 기자 seoul0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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