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과 주민이 함께 지킨 빗물받이, 노원구 침수 피해 줄였다

서울 노원구(구청장 오승록)가 기습 호우에도 도심 침수 피해를 최소화한 배경으로 자체 개발한 ‘스마트 빗물받이 시스템’의 효과가 주목받고 있다.

노원구는 지난 7월14일부터 20일까지 298㎜의 강수량을 기록했으나 주택과 상가가 밀집한 지역에서는 별다른 피해가 없었다. 지난해 장마철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많은 391㎜의 비가 내렸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구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철저한 사전 점검과 함께 전국 최초로 도입한 스마트 빗물받이 관리시스템이 침수 예방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스마트 빗물받이 시스템은 지역 내 2만2000개 빗물받이에 GPS 좌표와 고유번호, QR코드를 부착해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식이다. 주민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거나 번호판에 적힌 직통 번호로 쉽게 신고할 수 있다. 이같은 신고 정보는 전용 플랫폼에 누적돼 고장이나 막힘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과 시기를 분석하는 데 활용된다.

올해 1월부터 접수된 주민 신고는 약 530건에 이르며, 통장·환경공무관·청소 인력 등 주민 참여자 2000여 명이 ‘우리동네 빗물받이 지킴이’로 활동 중이다. 이들은 우천 전후 빗물받이 덮개 제거, 막힘 점검, 이상 발생 시 구청 신고 등 선제적 관리에 나서고 있다.

공무원들도 현장 대응에 적극 나선다. 출장이나 순찰 중 이상 상황을 발견하면 업무용 모바일 메신저 ‘노원 다이어리’ 내 ‘안전노원 알림방’에 즉시 사진과 위치정보를 공유하고 담당 부서가 실시간 대응에 나선다.

구는 올해 장마철을 앞두고 3월부터 수해취약지역과 수방시설을 일제 점검했으며 기상청이 장마 종료를 발표한 이후에도 오는 10월까지 풍수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하며 대비 태세를 유지할 계획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기상이변으로 집중호우가 잦아지는 만큼 철저한 예방과 즉각적인 대응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구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살피겠다”고 말했다.

서울앤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