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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풀 만화 속 캐릭터와 만날 수 있는 곳

강동구 성내동 ‘강풀만화거리’

등록 : 2024-05-09 15:18 수정 : 2024-05-0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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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모든 순간’ 벽화.

나는 어렸을 때부터 웹툰을 즐겨 봤다. 많은 작품 사이에서도 강풀 작가의 작품을 제일 좋아했고, 작은 스크린을 통해 나는 어느새 많은 캐릭터와 친구가 돼 있었다. 그런 만화 속 인물들을 강동구의 ‘강풀만화거리’ 덕분에 실제로 마주할 수 있었다. 더는 작은 스크린이 아닌 넓은 만화 속 세계로 직접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발견한 것이다.

강풀만화거리는 강동구 성내 2동에 자리잡고 있고 골목길을 따라 캐릭터들의 벽화는 물론, 가로등에도 작품의 명대사가 적혀있는 등 구석구석 만화의 특색이 잘 담겨있다. 실제로 강풀 작가는 강동구 성내동 출신으로 풍납초등학교를 졸업했으며 현재까지도 강동구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화거리의 위치가 성내동인 이유와도 이어진다.

강풀만화거리를 방문한 강풀 작가(왼쪽)와 드라마 <무빙> 출연진.

최근에는 작품 <무빙>이 드라마로 만들어져 강풀만화거리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드라마가 종영한 현재 <무빙>의 상징물 4점이 추가로 설치됐다. 배우들과 강풀 작가가 함께 ‘강풀만화거리’를 방문해 인증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강풀 작가를 좋아한다면 <무빙>을 시작으로 그 외에도 다양한 작품의 등장인물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남겨보자.

사진도 좋지만 강풀만화거리 안에는 <바보>의 주인공으로 등장한 ‘승룡’의 이름을 따서 지은 지역공동체 시설 ‘승룡이네집’(천호대로168가길 65-29)이 있다. 승룡이네집 1층에는 카페가, 2층에는 만화방이 있고, 3층에는 청년 입주작가 작업실이 있다. 이곳에서 만화거리를 구경하다 천천히 쉬어가도 좋고, 준비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해도 좋다.

승룡이네집 2층 만화방.

승룡이네집에서는 매달 다양한 프로그램이 성인과 아동을 대상으로 각각 운영되고 있다. 이번 5월 성인 대상 프로그램은 ‘어반스케치(기초반)’ ‘캘리그래피 바람체’ ‘드라이플라워 작품 완성’ ‘아이패드 드로잉 풍경화 그리기(중급)’가 진행된다. 아동 대상으로는 ‘귀여운 동물 모루인형 만들기’ ‘오일파스텔 엽서 드로잉’이 운영된다. 자세한 내용은 승룡이네집 인스타그램(www.instagram.com/kfstreet49)을 확인하거나 전화(02-470-1288)로 문의하면 된다.


또한 강풀만화거리에는 승룡이네집을 출발점으로 강동구의 매력을 소개하는 도슨트 투어가 준비돼 있다. 올해 도슨트 투어의 운영 시기는 5~7월, 9~11월이다.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시스템을 통해 무료로 예약할 수 있다. 예약하지 않아도 정기투어일(매주 화, 목요일 10~12시, 토요일 10~12시·14~16시, 일요일 14~16시)에는 승룡이네집에 배치된 고정해설사의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승룡이네집 골목 별빛 거리.

벽화를 구경하던 낮이 지나 저녁이 되면 강풀만화거리는 또 다른 매력을 우리에게 선사해준다. 도로를 보면 야간경관 개선을 위해 설치한 상가 밀집 이면 도로에 엘이디(LED) 스트링 라이트가 별빛거리를 조성하고, 하늘을 보면 귀여운 조명이 강풀만화거리부터 주꾸미 골목까지 이어져 총 600m 길이의 ‘성안별길’이 펼쳐진다. 빛나는 거리를 거닐며 주꾸미 골목에서 먹는 저녁이라면 강동구에서 만족스러운 하루를 보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이희경 강동구 홍보과 언론팀 주무관

사진 강동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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