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공유
임대료 상승으로 위기를 맞은 수제화 카페거리. 성동구의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조례는 임차인이 마음 놓고 장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1970년대 성수동은 서울에서도 변두리 지역으로 인쇄공장과 신발공장 그리고 경마장으로 대표되던 공업지역이었다. 1990년대까지 관련 산업과 경마장으로 사람들이 거리 곳곳에 넘쳐났다. 이후 인쇄•수제화 산업이 쇠락하면서 공장들이 거리를 떠났고, 뚝섬경마장도 과천으로 옮겨갔다.
한강과 35만평의 서울숲. 분당선 지하철로 서울숲에서 압구정로데오역까지 한 정거장 거리라는 위치와 상대적으로 저렴한 임대료 등의 조건은 성수동을 판이하게 바꿔 놓았다.
2012년부터 젊은 예술가와 비영리단체, 사회적기업이 주택과 상가를 개조해 거리에 개성을 불어넣었다. 공방, 갤러리, 카페가 문을 열고, 비어 있던 공장들이 차기 시작했다. 빈 공장과 창고에서 전시회와 패션쇼가 열리고, 서울숲길의 낡은 주택들의 변신에 입소문이 더해졌다. 성수동 골목길이 ‘핫 플레이스’로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부작용도 함께 따라왔다. 동네가 뜨자 일부 임대료와 집값이 상승했고, 성수동의 변신을 주도했던 이들은 떠나기 시작했다. 이른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다.
지난해 성동구청은 젠트리피케이션 조짐을 보이는 성수동에 주목했다. 정원오 구청장의 의지도 가세했다. 발 빠르게 움직였다. 2015년 8월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태스크포스 팀을 구성해 기본계획 수립에 나섰다. 영세상인과 원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조례를 제정했다. 전국 최초였다.
구는 조례에 근거해 ‘지속가능발전구역’을 지정하고,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입점 업체를 제한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에는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한 전담부서를 신설해, 건물주가 임대기간 동안 적정 수준의 임대료를 유지한다는 내용의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최근 상생협약에 동참한 건물주만 66명이다. 주민설명회를 통해 공감대가 늘고 있지만 사실 건물주를 설득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지속가능정책팀 고선근 팀장은 “상생협약 등 건물주들의 동참을 이끌어야 하는데 만나기도 쉽지 않다”며 “특히 관외에 거주하는 건물주의 경우 세입자들이 불이익을 우려해 연락처를 잘 가르쳐주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고 현장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힘들게 건물주와 연락이 닿아도 냉소적인 반응이 돌아오기 일쑤다. 구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에 따라 밀려난 영세상인을 대상으로 뚝섬역 하부공간에 최장 6개월간 영업할 수 있는 공간을 지원하는 대안상가를 조성 중이다. 또한 장기적으론 구청이 실질적으로 운영해 임대료를 안정시키는 안심상가도 조성할 계획이다. 성동구청 지역발전과 강형구 과장은 “안심상가로 조성되는 공간은 성동구가 소유권을 넘겨받아 직접 관리•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동구는 지난해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한 초석 마련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정책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는 등 외연 확장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박용태 기자 gangto@hani.co.kr
구는 조례에 근거해 ‘지속가능발전구역’을 지정하고,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입점 업체를 제한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에는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한 전담부서를 신설해, 건물주가 임대기간 동안 적정 수준의 임대료를 유지한다는 내용의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최근 상생협약에 동참한 건물주만 66명이다. 주민설명회를 통해 공감대가 늘고 있지만 사실 건물주를 설득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지속가능정책팀 고선근 팀장은 “상생협약 등 건물주들의 동참을 이끌어야 하는데 만나기도 쉽지 않다”며 “특히 관외에 거주하는 건물주의 경우 세입자들이 불이익을 우려해 연락처를 잘 가르쳐주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고 현장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힘들게 건물주와 연락이 닿아도 냉소적인 반응이 돌아오기 일쑤다. 구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에 따라 밀려난 영세상인을 대상으로 뚝섬역 하부공간에 최장 6개월간 영업할 수 있는 공간을 지원하는 대안상가를 조성 중이다. 또한 장기적으론 구청이 실질적으로 운영해 임대료를 안정시키는 안심상가도 조성할 계획이다. 성동구청 지역발전과 강형구 과장은 “안심상가로 조성되는 공간은 성동구가 소유권을 넘겨받아 직접 관리•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동구는 지난해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한 초석 마련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정책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는 등 외연 확장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박용태 기자 gangto@hani.co.kr
서울& 인기기사
-
1.
-
2.
-
3.
-
4.
-
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