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냠냠텃밭·삼동이·동교동락…지자체 곳곳에서 마을학교 활동

등록 : 2016-08-04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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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텃밭생태놀이 마을학교에 참여한 초등 1년생들이 곤충찾기 놀이를 하고 있다. 장수선 인턴기자
월계1동 기원사 앞 오르막길에 있는 주민 공간 ‘연촌사랑방’에는 매주 100여 명의 주민들과 아이들이 드나든다. 이들은 구청에서 마련해 준 공간에서 퀼트, 요가, 스피치 등을 배우고 동아리 활동이나 모임도 한다. 노원구청은 2013년에 더는 쓰이지 않는 노인정을 동네 사랑방으로 꾸미면서, 주민들이 운영위원회를 만들어 커뮤니티형 마을학교를 꾸려가고 있다.

‘냠냠텃밭’도 노원구에서 운영하는 작지만 뜻있는 주민 공간이다. 2011년, 상계1동 수락초등학교 뒤편의 쓰레기가 뒹굴던 이 자투리땅을 도시텃밭으로 일궈 아이들 텃밭생태놀이 교육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초등 저학년이 주로 참여하는 텃밭생태놀이는 마을학교 사업 시작 때부터 3년째 꾸준히 열려 대표 프로그램으로 인기가 높다. 노원의 마을학교는 처음에 주로 강좌 프로그램으로 시작했지만, 차츰 공동체 중심의 마을학교로 진화하고 있다. 장세창 노원구 교육지원과장은 “초기 초등생 프로그램 중심에서 지역 단위 마을학교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마을과 함께하는 교육에 팔을 걷고 나서는 자치구들이 늘고 있다. 올해는 20개의 자치구가 ‘서울형 혁신교육지구’라는 이름으로 서울시, 서울시교육청과 협력해 사업을 펼치고 있다. 혁신교육지구 사업은 2014년 ‘상생과 협력의 글로벌 교육혁신도시 서울 선언’에 따라 서울시와 서울교육청이 힘을 합하면서 시작되었다. 서울시 교육 우선 지구와 교육청의 혁신교육지구 사업을 합친 것이다. 청소년 자치와 동아리 지원 사업, 마을학교 연계 지원 사업 등이 주요 부분인데, 특히 마을학교 연계 사업 예산이 60~70%로 비중 있게 다뤄지고 있다.

지난달 26일 오전 월계1동 ‘연촌사랑방’에서 주민들과 강사가 저마다 작업하던 퀼트를 보여 주고 있다. 김성원 마을학교 교사 제공, 장수선 인턴기자
많은 자치구가 동 단위 활동에 힘을 쏟는다. 지역 특성에 맞게 사업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다. 서대문구는 ‘토요동(洞) 학교’를 올해 모든 동 주민센터에서 열기로 했다. 토요동 학교는 지역 청소년들에게 공간을 내주고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구청은 학부모의 교육 참여를 높이기 위해 학부모 네트워크 구성 활동도 꾸준히 지원하려 한다.

동작구는 마을, 학교, 주민센터가 결합한 ‘삼동(三同)이 마을학교’ 모델을 만들려고 한다. 예를 들어 안전한 통학로 만들기 사업을 할 때, 동 주민센터·초등학교·마을단체가 함께 방과 후 수업으로 벽화 그리기, 화단 만들기, 안전지대 지정하기 등을 하며 동네 사정에 맞게 프로그램을 짜는 모델이다. 교사, 학생, 학부모가 함께 수업을 이끌 수 있게 하려 한다.

성북구는 20개의 동과 학교가 각각 동교동락(洞校同樂) 추진단을 꾸려 토론회를 열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학생·학부모·교사들이 모여 마을과 학교가 연계한 다양한 자원봉사와 학교 주변 가꾸기 등 여러 가지 사업을 논의하고 만들어간다.

진로체험 교육에 다양한 지원과 노력을 기울이는 자치구도 있다. 성동구는 창의체험활동 지원 사업으로 건축사사무소, 자동차 사업소, 병원 등 지역의 기관들과 협력해 청소년들의 현장직업체험 활동을 지원한다. 나도삼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마을연계형학교> 보고서에서 “마을과 학교의 연계는 마을이 지닌 자산을 교육적 관점에서 활용하고, 새로운 마을 주체로 학교를 재설정한다는 측면에서 중요한 사업이므로, 이를 지원하기 위한 시스템과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현숙 기자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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