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체험하고 재즈 배우고” 서울 속 색다른 여름나기

방학·휴가 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이색 프로그램들

등록 : 2022-07-21 16:21 수정 : 2022-07-22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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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아트메이커스는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가상현실을 통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사진은 지난 6월17일 중구교육지원센터 이로움에서 대경중학교 학생들이 ‘메타버스 놀이터 VR아트룸’ 프로그램 체험을 하는 모습. 만리아트메이커스 제공

VR 페인팅, 캔버스 없이 그림 그리고

아트봇 체험, 재미와 교육 한번에 잡아

지친 직장인, ‘원기 회복’ 문화예술체험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체험·교육 가능

시원한 얼음이 생각나는 뜨거운 여름이다. 아이들은 여름방학을 맞이하고 직장인들은 본격적인 휴가시즌에 접어든다. 당장 자연이 있는 산과 바다로 달려가고 싶지만, 교통체증과 휴가철 비싼 방값 등을 생각하면 이 또한 쉽지 않다. 여름철, 멀리 떠나지 않고 서울에서 아이들과 색다른 체험을 즐기고 직장인들은 제대로 된 쉼을 누릴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을 모아 소개한다. 편집자



VR로 그림 그리는 ‘VR 페인팅-미래를 그리다’

“가상현실(VR)로 그리는 그림은 처음이라 신기하고 재밌어요.”

지난 6월18일 만리아트메이커스가 진행한 VR 페인팅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한 중학생 김소윤양의 소감이다. 재료와 공간의 제약 없이도 가상세계 속에서 컨트롤러를 이용해 원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

VR 헤드셋을 끼는 순간 가상의 화실이 눈앞에 펼쳐진다. 그곳에는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이젤과 캔버스가 세워져 있다. 유화 질감이 나는 브러시에서 나오는 획이 3디(D)로 구현돼 나타내고자 하는 물질을 실감 나게 표현한다. 붓과 물감이 없어도 그림 그리기가 가능한 순간이다.

가상현실을 통한 체험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으면서 VR로 그림을 그리는 체험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예비사회적기업 만리아트메이커스는 아동·청소년이 가상현실 속에서 컨트롤러를 이용해 유화 기법과 표현 방법을 익히는 프로그램인 ‘VR 페인팅-미래를 그리다’를 진행한다.

VR 페인팅 프로그램은 3회차 수업으로 이루어진다. 버밀리온은 VR로 유화 그림을 그리는 프로그램으로, 유화 질감이 사실적이며 냄새, 재료, 장소에 상관없이 유화 작품 창작이 가능하다. 프로그램은 VR ‘오큘러스 퀘스트2’ 조작법에 대한 교육을 시작으로 유화 그리기 프로그램 ‘버밀리온’ 매뉴얼 교육과 실습, 임파스토, 나이프 페인팅, 점묘기법 등 유화 기법을 연습한다. 이를 통해 완성된 작품은 프린트해 현실 속 유화 그림과 어떻게 다른지 이야기 나눠본다. 미술전공자들이 강사가 되어 색의 조화나 유화사용 기법을 알려줘 VR 페인팅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만리아트메이커스 안정숙 대표는 “아동·청소년이 메타버스 시대 핵심 기술인 VR를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자기생각을 콘텐츠로 표현해보고 예술과 기술의 융합적 사고를 경험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중구교육지원센터가 여름방학을 맞아 청소년 대상으로 진행하는 ‘2022 청소년문화예술학교’의 일환이다. 초등학교 3학년 이상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하며, 1기 프로그램은 7월28~30일 만리동예술인협동조합에서, 2기는 8월11~13일 중구교육지원센터 ‘이로움’의 액티비티룸에서 진행한다. 중구 지역에 거주하는 청소년이면 누구나 교육을 들을 수 있고, 신청은 중구교육지원센터 누리집에서 할 수 있다.

아빠와 함께 꼼지락 꼼지락 아트봇 만들기

“환경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아이들이 창의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에요. 아빠와 자녀가 함께 체험하면서 가족 간의 소통도 더 활발해졌으면 합니다.”

8월부터 ‘아빠와 함께 하는 아트봇 3D 만들기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델로의 장유정 주임이 전하는 소개말이다. 재미와 교육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트봇(Artbot)은 플라스틱 장난감으로 발생하는 환경 문제를 줄이기 위해 설립된 사회적기업 델로가 직접 개발한 제품으로, 골판지와 볼트·너트로 조립하는 친환경 장난감이다. 나무를 베지 않는 비목재 사탕수수 골판지와 재활용·재사용이 가능한 볼트와 너트를 조립해 만드는 방식이다.

델로가 진행하는 친환경 장난감 아트봇 체험은 환경교육에 재미도 더한다. 사진은 아트봇 3D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과 아트봇 공룡 시리즈 패키지 구성품 모습. 델로 제공

6~10살 자녀와 아빠가 함께 참여하는 이번프로그램에서는 만들기 체험에 앞서 환경오염 문제와 생태 환경 보호, 일상에서 친환경 실천에 대한 간단한 환경교육을 진행한다. 그리고 ‘아트봇 3D 트리케라톱스’와 ‘북극곰’ 장난감을 아빠와 자녀가 함께 조립한다. 꼼지락 꼼지락 아트봇을 만들다보면 키트를 뜯고 접고 볼트·너트를 조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소근육이 발달한다. 조립 활동을 하고 색칠놀이를 하며 아이들의 좌우 뇌를 동시에 자극해주기도 한다. 아트봇을 만들며 아빠와 자녀 간에 자연스러운 대화가 이어지면서 소통에도 도움을 준다.

델로가 진행하는 친환경 장난감 아트봇 체험은 환경교육에 재미도 더한다. 사진은 아트봇 3D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과 아트봇 공룡 시리즈 패키지 구성품 모습. 델로 제공

델로가 진행하는 친환경 장난감 아트봇 체험은 환경교육에 재미도 더한다. 사진은 아트봇 3D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과 아트봇 공룡 시리즈 패키지 구성품 모습. 델로 제공

아트봇의 알록달록한 패턴은 자폐인 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했다. 공룡이나 동물의 생김새, 특징 혹은 서식지에서 영감을 받아 그들의 순수한 시선을 창의적으로 아트봇에 녹여내 더욱 눈길을 끈다. 체험프로그램은 오는 8월28일부터 10월까지 서울·경기권역 신세계백화점 문화센터 5곳에서 진행한다.

재즈·뮤지컬…아티스트에게 직접 배우는 문화예술 체험

재즈, 뮤지컬, 클래식, 작사·작곡, 보컬, 연기, 사진, 문학 등 다양한 문화예술 장르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힐링믹서 살롱모임 프로그램이 8월 서울시민을 찾아간다. 예술가들이 만드는 소셜예술살롱 힐링믹서는 대중문화 콘텐츠 브랜드 샤이닝랩 주식회사가 운영하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이다. 소셜파티, 예술레슨, 살롱모임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자들이 자신에게 집중하고 자신을 더가깝게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프로그램 강사는 가수 에스진, 재즈보컬 세레나안, 뮤지컬 배우 김강헌 등 모두 현직에서 활동 중인 다양한 대중문화 분야의 예술가와 인플루언서들이다.

예술가들과 다양한 직종의 참가자들이 음악, 패션, 사교, 취향, 크리에이티브, 시즌 등 6개 테마를 주제로 만나는 소셜파티를 열고 있다. 샤이닝랩 제공

오는 29일 송파구와의 협약을 통한 리오프닝 파티를 시작으로 예술가들과 다양한 직종의 참가자들이 만나 음악, 패션, 사교, 취향, 크리에이티브, 시즌 6개 테마를 주제로 만나는 소셜파티도 즐거운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8월 한 달 동안 매주 수, 목, 금 개최되는 샤이닝랩의 체험형 문화예술 힐링믹서 살롱모임과 소셜파티는 금천문화재단과 소셜캠퍼스온 서울2센터가 후원한다.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무료 참가 가능하며, 신청은 힐링믹서 누리집에서 하면 된다.

샤이닝랩 구강림 기획조정실 실장은 “서울시민들이 본인을 표현하는 영상, 공연 등의 창조적인 콘텐츠 결과물을 통해 활력을 얻고 일상의 주인공이 되는 경험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나현윤 씨앤드 대표에디터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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