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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체적 지역 상생 방안 마련, 술집거리를 문화·예술거리로

‘2019년 서울시 자치구 행정 우수 사례’ 장려상 | 도봉구 방학천 예술거리 조성

등록 : 2018-12-27 15:58 수정 : 2018-12-2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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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려상 | 도봉구 방학천 예술거리 조성

지난 4월 방학천 문화예술거리(방예리) 개장식 모습. 방예리는 도봉구가 단속과 설득, 문화·예술 조례 제정 등 다각적인 노력을 벌인 끝에 변종 카페 거리에서 문화의 거리로 탈바꿈했다. 도봉구 제공
도봉구는 무조건 단속만 하지 않고, 지역 상생 방안으로 방학천 유해 술집거리를 문화·예술거리로 재탄생시킨 점을 평가받아 행정 우수 사례 장려상을 받았다.

2016년 초까지만 해도 방학천 주변 도봉로143길 18 일대 300m는 일명 ‘방석집’이라 하는 변종 카페 31곳이 20여 년 동안 영업해온, 도봉구의 대표적 유흥업소 밀집 지역이었다. 지금은 모두 사라지고, 대신 20여 곳 가까운 문화 공방이 자리잡은 ‘방학천 문화예술거리’(방예리)로 탈바꿈했다.

변신의 시작은 지속적인 단속이었다. 도봉구는 2016년 4월 단속 TF(특별팀)를 꾸려 도봉경찰서, 서울시 북부교육지원청,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과 함께 ‘유흥음식점 이용 근절 캠페인’을 시작했다. 하지만 도봉구는 단속만 하지 않고 기존 영업주의 전업과 구직을 돕고, 건물주도 꾸준히 설득했다.

2017년 2월에는 4억18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폐업한 변종 카페 15곳을 도봉구가 직접 임대해 청년예술가들에게 작업 공간으로 빌려주기 시작했다. 2017년 12월에는 ‘도봉구 문화의 거리 조성 및 지원 조례’도 제정해 제도적 기반도 마련했다. 2017년 6월부터 2018년 1월까지 3차에 걸쳐 입주 작가 16명을 모집해 칠보공예, 목공예, 캐릭터 디자인, 판화 디자인, 반려동물 가구 등 15곳의 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거리가 이렇게 변하면서 도봉구는 2018년 4월, 이곳을 방학천 문화예술거리라고 이름 짓고 정식 개장식도 했다. 개장식 후에는 양초가게 1곳과 옷가게 2곳이 생겨나는 등 거리의 활력이 더욱 높아졌다.

도봉구는 또 청년 예술가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방예리 근처인 쌍문4동에 1개 동 13가구 규모의 ‘문화인 마을’을 지난 6월 완공한 뒤 11월 입주자 선정까지 완료했다. 2019년 1월25일 문화예술인 13가구가 모두 입주하면 방예리는 더욱 활기찬 문화·예술거리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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