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과 다른 소아 비만 치료, 가족이 도와줘야

“식사는 가능한 함께, 운동은 반복보다 성취감이 중요” 소아비만 예방 관리법

등록 : 2016-07-07 15:21 수정 : 2016-07-1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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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살 딸아이의 별명은 ‘뚱딸’이다. 서너 살 무렵 4등신 황금비율에 볼록한 배, 토실토실한 볼이 귀여워서 붙여 준 애칭이다. 하지만 요새 친구들과 함께 서 있는 ‘뚱딸’을 볼 때면 조금 불안해진다. 유난히 불룩한 배, 투실투실한 엉덩이. 혹시 소아 비만은 아닐까?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으로 비만을 앓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소아 비만의 80%는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적절한 관리와 예방이 필요하다. 자료사진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으로 소아 비만이 늘고 있다. 과거에는 당뇨나 고혈압, 고지혈증 등 비만 관련 합병증을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겼지만, 최근에는 어린이, 청소년들에게서도 더러 발병한다.

비만 치료 전문병원 365mc 손보드리 원장은 “소아 비만의 80%가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소아 비만을 앓는 10명 중 3명은 고혈압, 당뇨 등 성인병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다.

 아이의 비만 정도는 ‘(체중-표준체중)/표준체중×100’으로 계산할 수 있다. 20~30%는 경도비만, 30~50% 중등도 비만, 50% 이상은 고도비만으로 분류된다. 소아 비만의 원인은 영양 섭취 과다와 운동 부족, 부모의 영향을 꼽을 수 있다. 비만을 앓는 부모에게서 자라는 자녀의 70~80%가 비만이 된다. 유전적 요인도 있지만 식사와 운동 습관 등 부모의 생활 습관을 그대로 이어받는 탓이다.

 소아 비만의 치료 목적은 체지방을 감소시켜 성인이 되었을 때 비만으로 유발될 수 있는 질병을 예방하는 데 있다. 경도비만은 무리하게 체중을 줄이지 않고, 중등·고도 비만은 경도 비만까지만 체중을 줄인다. 성인과 달리 키가 계속 자라므로 무작정 표준체중까지 줄이지 않는다.

 소아 비만 치료 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들의 도움이다. 형제가 있을 때는 부모가 가정 식습관을 소아 비만 아이에게 맞춰 주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365mc 손 원장은 “비만아는 어른보다 치료가 훨씬 어렵다. 체중 감량 목표치를 획일적으로 정해서도 안 되며, 초저칼로리 요법을 쓰거나 지방 흡입 등을 할 수도 없다”며 소아 비만의 예방을 강조했다.


 소아 비만 예방법

 식습관: 하루 세 끼, 규칙적인 식사가 중요하다. 식사 시간은 20~30분으로 하며 음식은 충분히 씹게 한다.

 사탕, 탄산음료, 케이크, 꿀, 설탕 등 단순당이 많이 들어간 식품은 피한다.

 음식이 짜거나 매우면 식욕을 더 자극하므로 싱겁게 먹는다.

혼자 식사하는 것을 피한다.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면서 먹으면 먹는 속도를 조절할 수 있어 과식하지 않게 된다.

 때로는 안 먹어도, 너무 많이 먹어도 걱정인 우리 아이 식습관(표 참조)을 확인해 보자. 70점 이하면 식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운동: 시간을 내어 특별한 운동을 하는 것보다 일상의 신체 활동을 늘려 보자.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고 짧은 거리는 걷거나 자전거를 타게 하자. 집 안에서 놀기보다 학교 운동장이나 놀이터에서 뛰어 놀기를 권한다.

 반복적인 운동보다 배드민턴, 농구, 수영과 같이 숙련도에 따라 성취감을 느끼는 운동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살 빼려는 목적만으로는 오래 지속하기 어려우므로 운동 자체를 즐기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윤지혜 기자 wisdom@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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