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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였던 나와 너, 더불어 행복둥지를 만들다

등록 : 2019-11-28 16:04 수정 : 2019-11-2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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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한겨레-SH 행복둥지 이야기 공모전’ 수상 후보, 6곳 선정

2인1조 현장 실사 거쳐…온라인 주민 참여 반영해 대상 2곳 가려

<한겨레>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서울지역의 마을 공동체 활동을 북돋우고, 마을 공동체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한 ‘제2회 행복둥지 이야기 공모전’의 수상작 6곳이 선정됐다. 상금 1천만원을 받는 대상 수상단체 2곳은 이들 6곳 마을공동체 중에서 온라인 주민 참여를 거쳐 최종 선정한다. 사진 각 마을공동체 제공

“좋은 공동체 사례가 많아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습니다.”

행복둥지 현장 실사단장을 맡은 문영록 한국사회주택협회 상임이사는 18일 이번 공모에 응모한 공동체들의 사례가 “매우 우수했다”고 밝혔다.

서울이 빠른 속도로 ‘빌딩숲’으로 바뀌고 있다. 저층 주택들이 사라진 자리에 고층 아파트가 줄지어 들어섰다. 대문을 열고 반갑게 인사를 나누던 이웃들이 사라진 지 오래다. 언제부터인지 주위를 돌아보면 ‘우리’가 사라지고 ‘나’만 남아 적적하고 삭막하다. 하지만 여전히 서울 곳곳에는 ‘나’보다 ‘우리’를 생각하는 이웃들이 있다.

<한겨레>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제2회 행복둥지 이야기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혼자’가 아닌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마을 공동체의 따뜻한 사례를 발굴해 마을 공동체 활동을 북돋우고, 마을 공동체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주택도시공사는 이미 ‘토지임대부 공동체주택’ ‘맞춤형 공공주택’ 등 다양한 공동체주택을 보급해왔으며, 2017년부터는 이를 ‘에스에이치(SH) 행복둥지’라는 브랜드로 공급해오고 있다.

행복둥지 이야기 공모전은 ‘일반마을 공동체 부문’과 ‘에스에이치 행복둥지 부문’ 두 부문으로 나눠 진행되는데, 부문별로 대상 1곳과 우수상 2곳씩 선정해 시상한다. 대상 수상팀에게는 1천만원 상당, 우수상 수상팀에게는 500만원 상당의 물품 혹은 상금을 지급한다.


11월1일 마감한 올해 공모전에도 좋은 공동체 사례가 많이 선보였다. <한겨레>와 에스에이치는 우선 각 공동체에서 보내온 응모 내용과 사실이 다르지 않은지 확인하는 현장 실사를 했다. 사회주택의 보급과 활성화를 위해 일하는 단체들의 연합체이며 비영리 사단법인인 ‘한국사회주택협회’가 현장 실사를 맡았다. 11월6일부터 12일까지 일주일 동안 8명이 2인1조로 응모 단체들을 방문해 응모 원고 내용과 사실에 차이가 없는지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18일 <한겨레>, 에스에이치, 한국사회주택협회, 서울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 관계자들이 모여 2차 심사를 해 수상작 6편을 선정했다.

일반 마을 공동체 부문에는 ‘주민들 모임이 ‘따뜻한 난로’가 돼 차가운 주차장을 덥히다’(골목밥상), ‘공동체화폐 모아, 이웃의 재능·따뜻한 정을 가치로 인정’(마포공동체경제모아), ‘전임 대표와 소송 갈등 딛고, 소통·참여 공동체로 거듭나’(다성시티아파트)가 선정됐다.

에스에이치 행복둥지 부문에는 ‘마을학교 수료생들, ‘닫힌 마을’을 ‘행복 동네’로 바꾸어내’(행복한 마을모임), ‘주민들이 기획하고 운영하며, 자유롭게 즐기는 서초단오마당’(모두의 거실), ‘청년들, 함께 도서관을 만든 뒤 ‘가족’이 되었다’(행복책방)가 선정됐다.

문 상임이사는 “행복둥지 이야기 공모전은 소중한 동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그릇”이라며 “이번 공모에 응모한 공동체 이야기 하나하나가 동네의 공동체를 회복하고 동네의 어려운 문제를 함께 해결해나가고자 하는 활발한 활동을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제 대상과 우수상을 결정하는 시민들의 최종 평가만 남았다. <한겨레>와 에스에이치는 12월1일부터 10일까지 온라인 주민 참여 기간을 거쳐 12월13일 대상 2곳과 우수상 4곳을 선정해 발표한다. 주민 참여는 행복둥지 누리집(www.행복둥지공모전.com)에 등록된 6곳의 공동체 사례를 클릭하면 되는데, 참여 정도가 최종 결정에 반영된다. 시상식은 한겨레신문사 청암홀에서 12월18일 오전 11시에 열릴 예정이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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