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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참여 중심 기획공연”…연말까지 40여개 대기

등록 : 2017-08-3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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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한얼 퍼커셔니스트(사진 가운데)와 바디퍼커션 그룹 녹녹 멤버들이 지난 8월25일 마포구 문화비축기지 내 유리파빌리온인 T1 공연장에서 퍼커션 공연을 펼치고 있다.

“쿵 타 치 쿵쿵 타 치!”

지난 8월25일 서울시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의 T1 내부. 바디퍼커션(몸을 두드려 연주하는 것) 그룹 ‘녹녹’이 10여명의 시민과 함께 가슴과 배, 팔 등 몸으로 소리를 내며 즐거운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유리돔이어서인지 울림이 크다. 유리 너머로는 콘크리트 방호구조물과 절개된 암벽이 독특한 전시 환경을 만들어낸다. 녹녹의 리더이자 타악기연주자(퍼커셔니스트) 송한얼(30)씨는 “울림소리가 커서 참가자들이 더 신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화비축기지 정식 개원에 앞서 첫번째 문화 이벤트로 8월25~26일 진행된 ‘2017 거리예술마켓’ 행사에서는 바디퍼커션 외에도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렸다. 주최 측인 한국거리예술협회 임현진 프로듀서는 “지난해까지 선유도공원에서 행사를 했는데,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을 진행하기에는 문화비축기지가 더 조건이 좋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2013년부터 열린 거리예술마켓은 공연자·기획자 등 전문가를 중심으로 한 마켓과 시민들이 거리예술을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는 축제가 공존하는, 거리예술인들의 만남의 자리이다.

9월1일 공식 개장 이후 연말까지는 더욱 다양한 문화공연을 문화비축기지에서 만날 수 있다. 벌써 예정된 공연만도 40여개에 이른다. T1에서 T6까지 공연의 속성에 맞게 골고루 보는 재미도 클 것 같다.

유리파빌리온인 T1에서는 시각문화와 퍼포먼스가 함께하는 워크숍형 전시인 ‘티클 하나 우주 쑈쑈쑈’가 11월20일부터 약 20일 동안 열린다. T2에서 오는 23일 열리는 ‘우크페페 2017’은 우쿨렐레 음악 축제 터이자 장터다. 또 T4에서는 시민 참여형 미디어 아트 프로젝트인 ‘Link 프로젝트, 김치앤칩스’(11월20일~12월10일)가, T5에서는 1970~80년대 석유비축기지에서 일했던 노동자들이 들려주는 ‘옛 근로자의 시선으로 보는 문화비축기지’(9월8일~10월29일) 행사가 눈에 띈다. 옛 임시주차장이 변신한 문화마당(T0)에서 열리는 친환경 도시농부 시장인 ‘마르쉐@문화비축기지’(9월16일/11월18일 총 2회)와 ‘밤도깨비 야시장@문화비축기지’(9월22일~10월28일 중 총 10회)도 놓치면 아쉬울 프로그램이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앞으로 문화비축기지에서 진행될 프로그램들은 기존 공원의 프로그램 공급 방식이나 운영 방식과 달리 협치위원회 등 시민 스스로의 활동으로 기획·생산·공급될 것”이라고 밝힌다. 석유시대에서 문화시대로 넘어가기 위해선 능동적 시민들이 문화활동의 중심이 돼야 한다는 얘기다.

글·사진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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