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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마천동에 자리 잡은 송파구 새활용센터에서 이승현 센터장이 서울&과 인터뷰하고 있다.
송파구 마천동의 고가도로 아래 224평 공간에는 쇼핑센터 못지않게 깔끔하게 정돈된 중고물품 매장인 ‘송파구 새활용센터’가 있다. 1993년 ‘고쳐쓰기 센터’로 출발한 이곳은 2011년 ‘재활용센터’를 거쳐, 2021년 리모델링과 함께 단순 재활용을 넘어 가치를 더한다는 의미의 ‘새활용(Upcycle)센터’로 진화했다. 30년 넘게 명맥을 이어온 이곳은 현재 지역 고령층에 백화점 쇼핑 못지않은 즐거움을 주는 대체 불가능한 사랑방이자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새활용센터를 이끄는 이승현 센터장의 신분은 조금 특별하다. 그는 33년간 포장이사 업체 대표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센터를 꼼꼼하게 관리하고 있지만, 생계를 위해 개인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영리 사업자가 아니다. 그는 1700여 명의 봉사자를 둔 새마을운동 송파구지회장 자격으로 월급 없이 판공비 수준의 최소 수당만 받는 ‘명예직 자원봉사자’에 가깝다.
새활용센터 역시 8명에 달하는 직원 인건비만 간신히 충당할 뿐 남는 수익이 없는 철저한 공익 구조로 운영된다. 개인의 이해관계나 ‘내 밥그릇' 챙기기와는 무관한 위치에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자원순환 정책의 맹점을 지적하고 혁신을 촉구하는 이 센터장의 목소리는 누구보다도 객관적이고 날카롭다.
세태 변화 따라 정점 찍고 꺾인 판매량
센터의 현주소는 운영 실적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송파구 자료에 따르면, 센터의 연간 판매량은 2023년 1만4372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4년 1만1865점, 2025년 9335점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인다. 수거량의 경우 2023년 1만3098점이었다가 2024년 8273점으로 크게 꺾인 뒤 2025년 9106점으로 전년 대비 약 10% 증가했다.
이승현 센터장은 “30~40대 젊은 사람 사이에서는 중고를 기피하는 추세가 앞으로 심해졌으면 심해졌지 더 좋아지진 않을 것”이라며 “고령자 위주로 운영되는 주민 공익사업이다보니 직원 인건비 등 필수 운영비를 제외하면 빠듯한 살림살이”라고 털어놨다.
실제 2021년 약 87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센터는 이후 흑자로 전환하긴 했으나, 2023년 순이익은 87만원, 2025년 역시 약 354만원 수준에 머물렀다. “민간 수거 업체와 ‘윈윈’ 협약 맺어야” 이 센터장이 내놓은 가장 핵심적인 정책 제언은 관내 대형 폐기물 수거 업체들과의 상생이다. 현재 송파구청에 등록된 대형 폐기물 수거 업체들은 구민이 낸 수수료를 주 수익원으로 삼는다. 수수료는 폐기물을 지정 하치장까지 운반하는 비용이다. 그는 “대형 폐기물 업체들도 구청과 2년에 한 번씩 재위탁 계약을 맺는데, 수거 신청이 들어온 유상 폐기물 중 쓸 만한 물건은 우리에게 신고해주도록 구청이 나서서 협약을 맺으면 서로 윈윈할 수 있지 않냐”고 제안했다. 구민 입장에서도 1만~2만원의 폐기물 스티커 비용을 아낄 수 있고 무엇보다 자원을 폐기하지 않고 재사용함으로써 낭비도 막을 수 있는 아이디어다. 그는 이어 이 제안에 대해 폐기물 업체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에 이해관계 조정과 추가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면서도 “구청이 협력체계를 마련한다면 주민 편의 증진과 자원순환 활성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스톱 수거로 구민 편의성 높이는 유연함 필요” 그는 현장 수거 과정에서 주민 편의 향상 방안도 제안했다. 새활용센터가 구민 기증 물품을 수거하러 현장에 방문했을 때 부서진 의자나 소형 잡동사니 등 소량의 폐기물이 함께 나오는 경우가 많다. 현재 관련 규정은 재사용 가능한 물품과 폐기물을 별도의 절차로 처리하도록 돼 있어 구민으로서는 새활용센터와 대형 폐기물 업체에 각각 신고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한다. 이에 대해 이 센터장은 주민 편의 증진과 수거 효율성 향상을 위해 재사용 물품을 수거할 때 일부 폐기물도 함께 처리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했다며 “중복된 수거 차량 운행을 줄일 수 있고 구민 입장에서도 편리해져 구민 행정 편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해서도 지자체의 적극적인 조율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빼기’ 등 온라인 플랫폼 적극적 연계 필요”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중고 거래 플랫폼이나 대형 폐기물 간편 결제 앱인 ‘빼기’의 사용이 일상화됐다. 하지만 정책의 사각지대로 현장에서는 웃지 못할 촌극이 벌어진다. 구민이 ‘빼기’ 앱을 통해 비용을 결제하고 물건을 내놓으면 수거 업체가 오기까지 보통 하루 이상의 시차가 발생한다. 이 센터장은 “아파트 단지에 지정 날짜에 수거하러 가보면 돈이 되는 에어컨, 컴퓨터 등 알짜배기 가전은 이미 없어지고, 돈 안 되는 큰 가구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며 “민간 수거업자들이 경비원들에게 담뱃값을 쥐여주고 몰래 가져가기 때문인데 헛걸음치면 허탈해진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자신의 물건이 사라진 걸 알게 된 구민은 구청에 환불 민원 전화를 걸게 되는데 하루에도 수십 통에 이르러 고스란히 행정력 낭비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센터장은 구청의 더욱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그는 “송파구민 65만 명 중 우리에게 물품 사진만 찍어 보내면 무상으로 수거해 간다는 제도를 아는 구민은 20%도 채 안 될 것”이라며 “이를 몰라서 폐기물 비용을 부담하는 분들을 보면 안타깝다. ‘빼기’ 앱 시스템 내에 새활용센터 ‘무상 기증' 단계를 우선 노출하는 등 구청 차원의 대대적인 홍보로 자원 순환의 첫 단추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새활용센터는 단순한 중고 매장을 넘어 지역 어르신들의 쉼터이자 자원 순환의 거점이라는 게 이 센터장의 굳건한 믿음이다. 그는 “내년 초 새마을운동 송파구지회장 임기 종료로 센터장 자리를 떠나더라도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이 공익적 시설은 앞으로도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익성만 따지는 시장 논리로는 결코 버틸 수 없는 자원순환의 최전선. 개인의 이익을 버리고 지역사회를 위해 팔을 걷어붙인 무보수 자원봉사자의 제언에 이제는 지자체가 ‘적극적 조율자’로 화답할 차례다. 글·사진 하변길 기자 seoul0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실제 2021년 약 87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센터는 이후 흑자로 전환하긴 했으나, 2023년 순이익은 87만원, 2025년 역시 약 354만원 수준에 머물렀다. “민간 수거 업체와 ‘윈윈’ 협약 맺어야” 이 센터장이 내놓은 가장 핵심적인 정책 제언은 관내 대형 폐기물 수거 업체들과의 상생이다. 현재 송파구청에 등록된 대형 폐기물 수거 업체들은 구민이 낸 수수료를 주 수익원으로 삼는다. 수수료는 폐기물을 지정 하치장까지 운반하는 비용이다. 그는 “대형 폐기물 업체들도 구청과 2년에 한 번씩 재위탁 계약을 맺는데, 수거 신청이 들어온 유상 폐기물 중 쓸 만한 물건은 우리에게 신고해주도록 구청이 나서서 협약을 맺으면 서로 윈윈할 수 있지 않냐”고 제안했다. 구민 입장에서도 1만~2만원의 폐기물 스티커 비용을 아낄 수 있고 무엇보다 자원을 폐기하지 않고 재사용함으로써 낭비도 막을 수 있는 아이디어다. 그는 이어 이 제안에 대해 폐기물 업체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에 이해관계 조정과 추가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면서도 “구청이 협력체계를 마련한다면 주민 편의 증진과 자원순환 활성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스톱 수거로 구민 편의성 높이는 유연함 필요” 그는 현장 수거 과정에서 주민 편의 향상 방안도 제안했다. 새활용센터가 구민 기증 물품을 수거하러 현장에 방문했을 때 부서진 의자나 소형 잡동사니 등 소량의 폐기물이 함께 나오는 경우가 많다. 현재 관련 규정은 재사용 가능한 물품과 폐기물을 별도의 절차로 처리하도록 돼 있어 구민으로서는 새활용센터와 대형 폐기물 업체에 각각 신고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한다. 이에 대해 이 센터장은 주민 편의 증진과 수거 효율성 향상을 위해 재사용 물품을 수거할 때 일부 폐기물도 함께 처리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했다며 “중복된 수거 차량 운행을 줄일 수 있고 구민 입장에서도 편리해져 구민 행정 편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해서도 지자체의 적극적인 조율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빼기’ 등 온라인 플랫폼 적극적 연계 필요”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중고 거래 플랫폼이나 대형 폐기물 간편 결제 앱인 ‘빼기’의 사용이 일상화됐다. 하지만 정책의 사각지대로 현장에서는 웃지 못할 촌극이 벌어진다. 구민이 ‘빼기’ 앱을 통해 비용을 결제하고 물건을 내놓으면 수거 업체가 오기까지 보통 하루 이상의 시차가 발생한다. 이 센터장은 “아파트 단지에 지정 날짜에 수거하러 가보면 돈이 되는 에어컨, 컴퓨터 등 알짜배기 가전은 이미 없어지고, 돈 안 되는 큰 가구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며 “민간 수거업자들이 경비원들에게 담뱃값을 쥐여주고 몰래 가져가기 때문인데 헛걸음치면 허탈해진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자신의 물건이 사라진 걸 알게 된 구민은 구청에 환불 민원 전화를 걸게 되는데 하루에도 수십 통에 이르러 고스란히 행정력 낭비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센터장은 구청의 더욱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그는 “송파구민 65만 명 중 우리에게 물품 사진만 찍어 보내면 무상으로 수거해 간다는 제도를 아는 구민은 20%도 채 안 될 것”이라며 “이를 몰라서 폐기물 비용을 부담하는 분들을 보면 안타깝다. ‘빼기’ 앱 시스템 내에 새활용센터 ‘무상 기증' 단계를 우선 노출하는 등 구청 차원의 대대적인 홍보로 자원 순환의 첫 단추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새활용센터는 단순한 중고 매장을 넘어 지역 어르신들의 쉼터이자 자원 순환의 거점이라는 게 이 센터장의 굳건한 믿음이다. 그는 “내년 초 새마을운동 송파구지회장 임기 종료로 센터장 자리를 떠나더라도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이 공익적 시설은 앞으로도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익성만 따지는 시장 논리로는 결코 버틸 수 없는 자원순환의 최전선. 개인의 이익을 버리고 지역사회를 위해 팔을 걷어붙인 무보수 자원봉사자의 제언에 이제는 지자체가 ‘적극적 조율자’로 화답할 차례다. 글·사진 하변길 기자 seoul0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