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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송파 신기초등학교 스쿨존에서 박명조 씨가 등굣길 교통지도를 하고 있다.
오전 8시, 송파 신가초등학교 건널목 앞에서 박명조(78)씨가 노란 깃발을 흔들며 교통지도를 하고 있다. 책가방을 멘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박씨가 건너라고 깃발을 열어줄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 차도를 확인하고 건너라고 한 뒤에야 아이들은 학교를 향해 뛰어갔다.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는 학부모와 아이도 있다.
박씨는 지금 공공근로 중이다. 녹색어머니회만 할 법한 교통지도를 올 3월부터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하고 있다.
박씨가 교통지도 중인 건널목은 초등학교와 중학교로 가는 길목임에도 신호등이 없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의 안전이 염려되는 구간이다. 멀리서도 운전자가 알아볼 수 있도록 깃발을 힘차게 흔들고, 보행자가 건널 때까지 손짓을 멈추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아이들 행동은 예측이 힘들어요. 차가 오는지 확인하지 않고 무조건 건너려는 경우가 많거든요. 아이들이 안전하게 건널 수 있도록 주변을 꼼꼼하게 살핍니다.”
올해 78살인 박씨는 주민센터에서 공공근로 모집공고를 보고 안전지킴이를 신청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니 건강해지고, 아이들 안전도 지키고, 일까지 하니 일석삼조예요.” 지하철로 두 정거장 떨어진 곳에 살고 있지만 아침 일찍 일하러 나오는 게 뿌듯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송파구는 지난 1월, ‘상반기 공공근로 교통안전지킴이 스쿨존 사업’으로 교통안전지킴이를 모집했다. 맞벌이부부의 증가로 초등학교 녹색어머니회 활동이 축소돼 스쿨존 교통지도 인력이 부족하다는 주민 요구를 반영한 사업이다.
이번에 선발된 인원은 총 34명으로 28개 초등학교 스쿨존에서 교통 지도를 맡아 일하고 있다. 활동기간은 초등학교가 개학하는 3월부터 여름방학 전인 7월 말까지다. 주 5일 근무에 4대 보험 혜택도 받을 수 있으며, 1일 2시간 근무로 1만3천원을 받는다. 또 간식비로 3000원이 추가 지급되며 유급 휴가도 쓸 수 있어 어르신 일자리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교통안전지킴이는 스쿨존에 배치되는 만큼 선발에도 까다로운 조건이 적용된다. 연령제한은 없으나 건강한 신체는 기본이며, 성범죄 전과가 있는 자는 지원이 불가하다. 또 형평성을 두기 위해 공무원 가족은 선발에서 제외되며, 이전 공공근로 활동 중 중도 포기한 내역이 있는 경우에도 선발되지 않는다. 생계급여나 실업급여를 받고 있으면 지원할 수 없다. 이번 모집에는 총 66명이 지원했고 그중 절반인 34명만 뽑혔다.
한편 구는 7월 초 하반기 공공근로 교통안전지킴이를 모집할 예정이다. 신청과 문의는 본인 주소지의 동 주민센터에 하면 된다. 글·사진 정고운 기자 nimoku@hani.co.kr
한편 구는 7월 초 하반기 공공근로 교통안전지킴이를 모집할 예정이다. 신청과 문의는 본인 주소지의 동 주민센터에 하면 된다. 글·사진 정고운 기자 nimok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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