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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동안 가장 입고 싶었던 교복을 입고 친구들과 수학여행을 오다니 꿈만 같네요”
평균 나이 일흔, 만학의 꿈을 이룬 영등포 늘푸름학교 학생들이 지난 14일~15일 충남 공주로 생애 첫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영등포구에서 운영하는 늘푸름학교는 배움의 기회를 놓친 어르신, 결혼 이민자 등을 위한 문해교육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해마다 학습뿐만 아니라 교과과정 연계 현장체험학습, 소풍, 수학여행, 졸업여행 등을 통해 넓은 경험과 안목을 키울 수 있는 기회와 추억을 선사해왔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어 3년 만에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영등포 늘푸름학교 수학여행 기념 촬영 모습. 영등포구청 제공
구 관계자는 “이번 수학여행은 중학과정 학력인정 프로그램 학습자 53명이 참여해 공주 무령왕릉, 마곡사, 공산성 등 역사 유적지들을 방문하고 장기자랑, 골든벨 등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풀꽃문학관에서 나태주 시인과의 만남도 가졌다. 나 시인은 “세상의 중심인 나를 찾아가는 여행이 되길 바란다”며 학습자들을 격려했다. 91세로 가장 고령인 김옥순 학습자는 이날 ‘기 죽지 말고 살아봐. 꽃 피워봐. 참 좋아’라는 시를 적은 책을 선물받았다.
교복을 입고 공주를 찾은 어르신들은 50년 전 소녀로 돌아가 수학여행을 즐겼다. 다리 수술로 지팡이를 짚고도 거동이 어려운 학습자, 남편의 병간호로 끝까지 수학여행 참여를 망설였던 학습자 등 저마다 힘든 사연이 있었지만, 참여자들은 평생의 아쉬움이었던 수학여행에서 어린 시절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동구 서울& 온라인팀장 do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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