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랗게 물든 응봉산, 개나리 천지

서울시 추천 봄꽃길 총집합

등록 : 2017-03-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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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봉산 개나리 군락지
서울에 봄바람이 살랑인다. 꽃봉오리마다 물이 올라 상춘객들의 마음도 울렁이는 봄. 올해는 도시에서 멀리 떠나지 않아도 꽃구경이 어렵지 않을 것 같다. 도심 곳곳에서 축제 준비와 꽃길 정비가 한창인 덕이다.

서울에서 가장 먼저 피어나는 개나리 꽃길을 시작으로, 한강을 따라 펼쳐지는 봄꽃 축제와 우리 동네 새로 생긴 봄꽃길까지, 봄의 향연이 가득한 서울의 꽃길을 모았다. 민간 기상업체 케이웨더는 서울에 개나리는 3월25~30일, 진달래는 3월27일~4월2일쯤 피기 시작하고, 벚꽃은 4월7일쯤 펴 13일 절정을 이룰 것으로 전망한다.

노란 별빛이 내린다

도심 속 개나리 꽃길

담장마다 수북수북 피어 친근한 개나리꽃. 올해는 서울 응봉산(해발 94m)에서 만나보면 어떨까. 개나리 군락지로 유명한 응봉산 일원에서 3월31일(금)부터 4월2일(일)까지 ‘제20회 응봉산 개나리 축제’가 열린다. 특별공연, 백일장 등 다양한 부대 행사로 흥을 돋워줄 예정이다.

나지막한 동산이라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들도 쉽게 오른다. 경의중앙선 응봉역에서 내려 응봉산 근린공원으로 나무 계단을 이십여 분 오르면 팔각정 정상에 닿는다. 개나리 꽃길 너머 시원하게 펼쳐진 도심과 중랑천의 유연한 풍경이 볼거리다.

내려올 때는 서울숲 방향으로 용비교까지 걸어보자. 자동차나 자전거를 탈 경우 잠실대교 북단에서 용비교로 이어지는 길로 가면 된다. 노랗게 물든 바위산의 산세와 경의선 철길이 어우러져 응봉산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지점이다.

그 외 종로구 인왕산길, 양천구 안양천 제방, 송파구 탄천 제방과 성내천 제방, 서초구 양재천 변, 서대문구 홍제천 변과 안산도시자연공원, 마포구 하늘공원 하늘길과 노을공원 노을길, 동대문구 중랑천 제방, 공원녹지순환길 등도 개나리 흐드러진 꽃길로 느릿느릿 걷기 좋다.


한강 봄꽃 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

우리 동네 구석구석

‘서울의 아름다운 봄꽃길 170선’

서울시는 올해 ‘서울의 아름다운 봄꽃길 170선’을 소개해 나들이 선택지를 더 넓혔다. 기존의 유명 꽃길에 새로 정비한 꽃길을 합쳐 총 길이만 237.64㎞에 다다른다. 크고 작은 도심 공원부터 가로변, 하천 변, 골목길의 꽃길을 두루 포함했다.

공원 내 꽃길 55개소(북서울 꿈의 숲, 중랑캠핑숲, 남산공원, 서울대공원 등), 가로변 꽃길 70개소(여의동·서로, 광진구 워커힐길, 금천구 벚꽃로 등), 하천 변 꽃길 37개소(한강, 중랑천, 성북천, 청계천 등), 녹지대 8개소(강북 우이천 변 녹지대, 양재대로 녹지대 등)이 주요 대상이다.

여기 마포구 희우정로, 구로구 오리로 등 15곳이 추가됐고, 기존 은행나무길이었던 서대문구 불광천 변(증산교~응암로5길)은 벚꽃길로 새로 정비했다. 동대문구 전농로10길은 하얗게 꽃피는 이팝나무를 심어 올봄 첫선을 보인다.

‘서울의 아름다운 봄꽃길 170선’은 성격에 따라 봄나들이하기에 좋은 봄꽃길 드라이브에 좋은 봄꽃길 산책과 운동하기에 좋은 봄꽃길 색다른 꽃을 감상할 수 있는 봄꽃길 축제를 즐길 수 있는 봄꽃길, 5개 주제로 고를 수 있게 분류했다.

서울시 누리집(seoul.go.kr)과 모바일 지도 앱 ‘스마트서울맵’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앱에 접속하면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봄꽃길을 안내받을 수 있다.

한강 봄꽃길
강물 따라 꽃놀이 간다

‘한강 봄꽃 축제’ 개막

올해는 한강 물줄기를 따라 ‘한강 봄꽃 축제’도 열린다. 4월1일(토)부터 5월21일(일)까지 한강공원 전역에서 펼쳐질 이번 축제는 개화 순서에 따라 개나리, 벚꽃, 꿀벌숲, 유채꽃, 찔레꽃, 장미꽃까지 6가지 꽃과 숲의 테마로 이어진다.

왕벚나무 꽃길로 유명한 여의도 봄꽃 축제는 4월1일(토)부터 9일(일)까지 여의서로 일대에서 열리고, 4월 중순부터는 잠원한강공원에 약 2만㎡규모로 새롭게 마련된 ‘꿀벌숲’에서 꽃복숭아와 꽃사과, 매화, 산사나무 등의 밀원식물이 가득한 산책길을 선보인다.

서래섬 유채꽃
반포한강공원의 서래섬도 5월이면 샛노란 유채꽃으로 뒤덮인다. 때맞춰 5월13일(토)부터 14일(일)까지 ‘한강서래섬 유채꽃 축제’가 열릴 예정이고, 강 건너 이촌한강공원에는 1만㎡ 규모의 청보리밭이 봄바람 가득 머금고 전원 풍경을 펼친다.

5월 중순부터는 한강 동·서쪽의 생태공원(강서, 고덕, 암사)이 찔레꽃으로 물드는, ‘찔레 나라축제’가 열린다. 이어서 뚝섬, 양화한강공원 장미원, 여의도와 망원에 새로 생긴 장미터널에서는 다채로운 색깔의 장미꽃밭이 봄을 준비하고 있다.

암사 생태프로그램
그 밖에 축제 동안 한강공원 전역 10개 장소에서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자연과 어울릴 수 있는 다양한 생태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yeyak.seoul.go.kr)에서 자세한 프로그램 정보를 제공한다.

글 전현주 객원기자 fingerwhale@gmail.com

사진 서울시 제공, <한겨레> 자료사진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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