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편지쓰기 공모전 수상작을 소개합니다

등록 : 2022-06-15 10:50 수정 : 2022-06-1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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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대문호 괴테는 생전에 2만 통의 편지를 썼다고 한다. 그의 대표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도 편지 형식으로 쓰였다. 지난 5월 도봉구가 도봉문화원·편지문학관과 함께 연 전국 편지쓰기 공모전에는 가족사랑과 간절한 평화의 마음을 담은 888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편지 한 통 한 통이 귀하지 않은 것이 없다. 심사위원들의 고민과 망설임이 컸을 것이다. 여기서는 47명의 수상자 중 네 명의 부문별 대상 수상자와 세 명의 평화기원상 수상자의 편지 전문을 소개한다.

편지문학관을 구상한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편지는 보내는 이가 자신의 마음을 ‘자세히 보아야’ 쓸 수 있다”고 했다. 바쁜 일상을 잠시 멈추고 몇 편의 수상작 전문에서 편지 보낸 이의 마음을 찬찬히 헤아려보자. 참 예쁘다.

이동구 서울& 온라인팀장 donggu@hani.co.kr

[대상: 도봉구청장상] 동곡초등학교 3학년 오윤채(초등 저학년부)

한희숙 선생님께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 2학년때 선생님 반이었던 윤채예요.

윤채가 편지를 쓰다니 하고 깜짝 놀라셨죠?

부끄러움이 많아 2학년 동안 선생님께 감사하다는 표현을 못했는데 그래도 스승의 날이 있어서 선생님께 용기를 내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어서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선생님! 저는 선생님을 처음 뵌 날을 기억해요. 2학년이 시작되기 전에 교과서를 받으러 엄마와 함께 학교를 갔던 날이었어요. 2학년 선생님은 어떤 분이실까? 두근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2학년 4반 교실을 들어섰는데 처음 뵌 선생님이 너무나 다정하게 제 이름을 부르며 반겨주시는거 있죠? 무서운 선생님이실까봐 걱정했는데 학교가 조금 멀어서 걸어오는데 힘들지는 않았냐고 다정하게 물어봐주셔서 제 마음이 참 따뜻해졌어요. 그리고 좋은 담임 선생님을 만난 것 같아서 너무 신이 났고요.

선생님! 좋은 선생님을 만나고 신나는 2학년이 시작 됐지만 저에게는 고민거리가 하나 있었어요. 저는 사실 발표 하는데 너무 심장이 두근거려서 고민이었거든요. 스스로 발표한 적은 한번도 없지만 선생님이 어쩌다 발표를 시키기라도 하시면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올만큼 두근거렸어요. 혹시나 틀린 답을 이야기 하면 친구들이 놀리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너무 컸거든요. 그런데 선생님께서 어떤 답도 틀린 것은 없다고 발표는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죠! 그래서 겨우 겨우 용기를 내서 발표를 했는데 제 발표가 끝나자마자 선생님을 폭푹 칭찬을 해 주셨어요. 저의 생각을 칭찬해 주시면서 박수를 쳐주시니 자신감이 막 솟아나는 기분이 들었어요. ‘나도 할 수 있구나’하는 마음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용기를 주시고 칭찬해 주신 선생님께 얼마나 감사했는지 몰라요.

또 한가지 선생님께 감사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요. 저는 이상하게 다른 친구가 괴롭히는 일이 있어도 선생님께 말씀드리지 못하겠더라고요. 다른 친구들처럼 선생님께 가서 말씀드리고 싶지만 혹시 선생님이 바쁘신데 말씀드리는건 아닐까하고 걱정도 됐고 괴롭히던 친구가 혼나면 선생님께서 안 보이시는 곳에서 더 많이 괴롭히진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선생님께서는 남자친구가 저에게 장난을 치고 괴롭힐 때 미리 보시고서는 따끔하게 야단을 쳐 주셨어요. 친구에게 좋지 않은 말과 행동을 하는 것은 옳지 않은거라고 하시면서요. 친구가 저를 괴롭히는 것을 바로 그만두지는 않았지만 매번 선생님께서 보시고 이야기 해주시니 점점 그런 행동을 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우리 2학년 4반이 엄청 평화로웠다고 생각해요.

정말 감사합니다. 선생님 덕분에 자신감을 가지고 2학년을 보내고 나니 부끄럼쟁이 윤채가 이제는 많이 씩씩해졌어요

심지어 3학년이 되어 용기를 내서 나간 첫 학급 임원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당선이 되었지 뭐에요?

저에게 그런 용기를 심어주신 선생님께 정말정말 감사드립니다.

선생님이 주신 용기의 씨앗이 조금씩 열매를 맺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선생님이 늘 말씀하셨던 것처럼 용기내서 도전하고 성장하는 멋있는 윤채가 될게요.

한희용 선생님! 사랑합니다.

보내는 사람 오윤채

받는 사람 한희숙 선생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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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도봉구청장상] 사천초등학교 4학년 이혜린(초등 고학년부)

To.아빠

아빠 안녕하세요? 저 혜린이예요. 요즘 날씨가 더워지네요. 여름이 오면 더 뜨거워지겠지만, 우리 힘내서 건강한 여름을 보내요.

3월부터 엄마가 일하기 시작했어요.그래서 아빠가 육아휴직을 냈잖아요?

아빠한테 하고 싶은 얘기가 많은데, 학교생활이 바쁘다 보니까 마음을 전할 시간이 없어서

이 편지로 마음을 전하려고요.

집에서 아빠와 오래 있다 보니까 아빠가 저를 정말 사랑하신다고 느꼈어요.

이렇게 아빠랑 서로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 많아서 좋아요. 육아휴직을 내기 전에는 아빠가 출장도 많이 다니고 저녁도 같이 못먹는 날이 많아서 아쉬웠어요. 아빠랑은 거의 주말마다 놀 수 있었는데 요즘에는 집에 오면 아빠가 기다리고 있어서 집에 빨리 오고 싶어요.

아 그리고 저는 아빠가 이렇게 요리를 잘하실 줄 몰랐어요. 아빠의 요리는 정말 끝내주고 맛있어요! 매일 자기 전에 내일은 뭐 먹고 싶냐고 물어봐줘서 고마워요.

나주에 크면 아빠한테 요리를 배우고 싶어요.

저는 아빠가 복직하는게 아쉬워요. 복직 안하고 계속 같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그건 안 되겠죠?

저는 아빠를 정말 사랑하는 것 같아요. 아빠는 저랑 잘 놀아주고요,

제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려고 노력하고요.

맛있는 음식을 해주세요.

무엇보다 아빠와 가까워지고 친해져서 너무 좋아요.

아빠와 가까워지니 아빠의 장점이 눈에 딱 드러와요. 나중에 아빠가 복직하면 아쉬울 것 같아요.

나중에 아빠가 복직해도 학교 갔다 와서 놀지 않고. 해야 할 공부를 먼저 해 둘 거예요.

그리고 아빠가 퇴근하고 집에 오시면 저랑 효린이랑 공부 다 끝나고 놀고 있는 모습 꼭 보여드릴게요. 아빠가 집에 없어서 걱정이라고 하지 않게 노력할게요!

아빠, 요즘 식단 조절하고 헬스를 배우고 계시잖아요? 저는 그런 아빠 모습이 좋아요.

예전에 아빠가 쓸개가 안 건강해서 병원에서 수술했을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속상해요.

저는 아빠가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제가 헬스 갈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아빠와 함께 헬스장에 운동하러 갈래요!

앞으로도 계속 우리 사이가 가까워지면 저는 너무 행복해요!

어른이 되어서 제가 돈을 벌면 그때는 제가 아빠를 행복하게 해드릴게요. 아빠는 지금도 최고고 언제나 최고 일 거에요. 아빠를 믿어요.

사랑해요 아빠♥

2022년 5월 18일 –큰딸 혜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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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도봉구청장상] 합천여자중학교 3학년 김민경(중고등부)

안녕 아빠 난 아빠의 큰딸인 민경이야. 오늘 내가 그동안 아빠에게 전하지 못했던 진심을 전해주려고해. 그 진심이 아빠에게 닿았으면 좋겠어. 우선 아빠의 직업이 토목기사잖아. 그 직업 특성상 여기저기 돌아 다녀야 해서 아빠는 합천이 아닌 다른 곳을 가게 되었고, 이러면서 자연스럽게 엄마와 아빠는 주말부부가 되잖아. 주말부부가 되면서 아빠가 집에 잘 오지 않아 모든 일은 엄마가 해야 했고, 엄마는 심적으로도 그렇고, 육체적으로 힘들었지만, 합천에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 이모들이 있어 도움은 받을 수는 있었지만, 마냥 24시간 내내 같이 있는 건 불가능했기에 엄마도 많이 힘들었을 거야. 하지만 우리가 점점 성장하고 엄마를 돕기 시작하면서 그나마 엄마의 부담을 줄일 수 있었고, 아빠는 대부분 주말에 오지 않거나 와도 하루 종일 잠만 자고 바로 현장으로 갔었는데, 난 솔직히 아빠가 이해되지 않았고, 이럴 거면 그냥 집에 오지 않았으면 좋겠었어.

아빠의 부재는 계속되었고, 점점 엄마, 나, 민지의 생활 패턴이 만들어졌어. 아침에 일어나서 학교 가고 같이 저녁 먹고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다가 잠자리에 들고 아빠가 주말에 오지 않으면 우리 셋끼리 놀러가고 그러면서 점점 아빠의 빈자리는 내 기억 속에서 사라졌던 것 같아. 심지어 이제는 아빠가 주말에 집에 오면 당연히 이번 주말에도 자고만 가겠지? 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고, 심지어 아빠가 왔다는 그 느낌이 나를 되게 불편하게 만들었고, 아빠가 빨리 갔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내 머릿속에 가득 차있었어.

엄마도 내 생각과 같았던 것이었을까? 이 상황을 지켜볼 수만은 없었던 엄마와 아빠가 진지한 상의 끝에 합천에 회사를 차리기로 했는데, 난 아빠와 같이 산다는 게 상상이 되지 않았어. 아빠가 오면 씻는 것도 신경 써야 하고, 똥도 마음대로 못 쌀 것 같아서 걱정도 되지만, 제일 걱정 되는 건 무려 13년 동안 떨어져 지냈는데 과연 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잘할 수 있을지가 제일 큰 문제였어. 아니나 다를까 출퇴근이 매번 다른 아빠 때문에 화장실 사용하는 것도 되게 불편했고, 아빠의 담배냄새 때문에 집 안의 공기가 달라지고 냄새가 너무 심해서 짜증났어. 솔직히 아빠가 온 후로부터 늘 잘 돌아가던 톱니바퀴가 불량인 부속품 때문에 안 돌아가는 느낌이 들었어. 아무리 엄마하고 우리가 잔소리를 해도 자신의 부족함 때문이라 생각하는 아빠도 우리 셋의 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웠을 거야. 가장이라는 무게와 책임 속에 힘든 내색 없이 지내는 아빠는 비록 말로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힘들었을 거야.

어느 정도 적응을 하고 지내던 도중에 아빠가 엄마에게 합천에는 더 이상 일이 없다고 다시 타지역으로 간다면 어떻겠냐고 물었잖아. 예전의 나였으면 아빠가 있는 생활이 불편해서 내심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텐데 지금의 난 예전의 나와 너무나도 달랐어. 아빠가 간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았어. 난 지금도 우리 가족 완전체 생활에 적응하고 있었는데 또 가버리고, 만약 아빠가 다시 합천에 돌아오게 된다면 또 그 상황에 적응해야하는 내가 자신이 없어.

며칠 뒤 아빠가 우리에게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는데, 내가 고민 할 것도 없이 가지 말라고 했잖아. 우리의 생각이 영향을 끼쳤었던 것일까? 아빠는 타지역에 가지 않았고, 합천에 있으면서 우리랑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 난 지금 이 생활이 너무 좋은 것 같아. 같이 배드민턴도 치고, 휴지 돌돌 말아서 효자손으로 치면서 야구도 하고, 아직까지도 조금 어색하긴 하지만 우리 예쁜 추억 만들면서 우리 가족 오래오래 살자~ 내가 평소엔 표현을 잘 안 하지만, 나 정말 아빠 딸로 태어나서 너무 행복해. 나의 아빠가 되어줘서 정말로 고마워 사랑해❤

민경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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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한겨레사장상] 양복희(대학일반부)

미미야

정말 오랜만에 불러보는 이름이구나 잘 있었니?

너의 시어른께서는 건강이 좀 어떠시니?

이 서방 사업은 잘 되는지?

수진이랑 현진이는 어떤 모습인지 보고싶구나

현진인 많이 컸겠지? 수진이는 얼마나 예뻐졌을까? 정말 보고싶단다 너는 건강이 어떤지? 궁금한게 많단다

미미야 네 마음을 얻고싶은데 어떻게하면 좋을까

날좀 네가 용서해주면 않될까?

내가 이렇게 얘기하면 너는또 화가 나겠지?

요즘 TV에서 친정엄마가 딸이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서 전달하는 프로그램이 있던데 나는 네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더라 그래서 어찌나 미안하던지 엄마가 죄가 많다

한참 사춘기때 옷한벌 제대로 못사입히고 옆에서 얻어다 입혔으니 네가 자존심이 얼마나 상했을까

그래도 학교에 않가겠단 말없이 공부도 잘해준것이 정말 고마웠다 내 경제적 사정만 생각하고 네 자존심은 생각 못한것이 미안했어

미미야 많이 보고 싶었어 어떻게 해야 네 마음이 풀어질까

미미야 엄마 용서해줘 요즘은 너한테 잘못해준것만 생각이 나네 네가 섭섭했던 일을 나한테 다 퍼부어 내가 다 들어 줄게 그래야 내가 변명이라도 좀 하지 가슴에 돌덩어리가 올라 앉은 것 같이 무거워 내 돌좀 내려줄래?

미미야 내 가슴에 돌좀 내려놔줘

또 편지 할께 잘있어

2022.5.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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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기원상: 우크라이나대사상] 대구다사초등학교 5학년 김민정

젤렌스키 대통령님께.

안녕하세요? 저는 대한민국 대구광역시 12살 김민정이에요.

올해 봄, 아침뉴스를 보다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전쟁이 나서 우크라이나가 폭격 당하는 것을 보았어요. 그동안 책에서만 보던 진짜 전쟁장면이 믿기지 않아서 몇 번이고 뉴스를 다시 보았어요. 우크라이나의 아름다운 건축물들과 동상이 폭파되고, 귀한 그림이나 여러 문화재가 있는 박물관이 다 무너져 내리고 있었어요. 무너지고 불타는 아름다운 건축물들과 박물관을 보자 마음이 아팠어요. 우크라이나 난민 분들이 나라를 두고 대피하는 걸 보았어요.

우리 대한민국도 남북 전쟁이 있을 때 피난을 떠나야 했던 역사가 있어 그 마음을 알기에 더욱 슬프고, 공감되어요. 집을 잃고 가족과 뿔뿔이 흩어져 떠나야 하는 마음을 제가 감히 헤아릴 수 없지만, 정말 무섭고 슬플 것 같아 마음이 아팠어요.

미국에서는 대통령님께 위험하다며 전용기를 보내서 대통령님을 먼저 대피시키려 했는데, 가지 않으셨다고 뉴스에서 보았어요. 저라면 무서워서 당장 비행기를 타고 다른 나라로 피할 것 같아요. 그러나 나라를 끝까지 지키려고 남아 계신 대통령님이 너무나 멋지고, 다른 나라로 떠나겠다고 생각한 제 자신이 너무나 부끄러워요. 또한 대통령님과 같이 싸워 나라를 지키기 위해 우크라이나 국민 분들은 전쟁의 위험 속에도 길에 나와 시위를 하고, 스스로 군인이 돼어 나라를 지키는 모습에 감동을 받고 놀랐습니다. 절대 이런 끔찍한 전쟁이 없어야 겠지만, 저희 대한민국에 혹시라도 전쟁이 난다면 우크라이나를 본 받아 저도 직접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우리나라를 지키려 노력할 거에요.

대통령님께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하여 여러 연설을 하셨는데 저는 EU에서 하신 “삶이 죽음을 이길 것이며 빛이 어둠을 이길 것이다.”라고 하셨던 말씀이 명언같이 기억에 남아요. 저는 앞으로 대통령님이 하신 이 말씀을 기억하며 우크라이나를 늘 응원할게요.

편지지에 있는 그림은 우리나라에 있는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이에요. 제가 예쁘게 색칠했어요. 우크라이나 전쟁이 하루 빨리 끝나서 대통령님을 대한민국에 초대하고 싶어요. 또한 전쟁이 끝나면 우크라이나에 꼭 여행을 가고 싶어요. 아름다운 건축물과 문화유산이 있는 우크라이나에 가서 우크라이나 전통음식의 맛도 보고 싶어요. 대한민국의 초등학생인 저도 응원하듯이 전 세계인들이 지구 곳곳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크라이나를 응원하고 있어요. 그러니 꼭! 힘내시고 희망과 용기를 잃지 마세요! 젤렌스키 대통령님과 우크라이나 파이팅!

2022년 5월 22일

우크라이나를 사랑하고

젤렌스키 대통령님을 존경하는

대한민국 학생 김민정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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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기원상: 우크라이나대사상] 김서진

우크라이나의 나탈라야씨에게

날이 점점 더워지는 여름이 다가옵니다. 우크라이나의 해바라기밭이 온통 노랗게 변하겠지요. 어릴 때 시골 할머니네 가면 들녘 여기 저기 드물게 서 있던 키 큰 노란 해바라기를 관찰하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우크라이나의 국화가 해바라기라고 들었어요.

빨리 그 노란 꽃들이 지천으로 피어 우크라이나에 용기와 위안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건강하게 잘 계시지요?

저는 한국에서 올 2월에 작은 카페를 개업한 한국여성 김서진이에요. 제 나이가 30살인데 개업을 하기까지는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았어요. 그래서 뉴스에 관심이 거의 없을 정도로 바쁘게 사는 중에 러시아의 침공 소식을 듣고 정말 많이 놀랐어요, 21세기에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었거든요.

당신에게 한국이라는 나라가 친숙하지 않은 것처럼 저에게도 처음에 당신의 나라는 낯선 곳이었죠. 지금은 뉴스를 빠짐없이 찾아보고 전쟁이 빨리 끝나서 당신이 안전해 지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어요.

나탈라야씨를 알게 된 것은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에 나온 인터뷰기사를 통해서에요. 33세인 당신은 누군가의 아내이고 어린 아들의 엄마라고요. 당신의 용기어린 인터뷰... ...

전쟁이 나자 민간인인 당신네 가족은 집 앞에 민간인임을 알리는 하얀천을 걸었지만 러시아인은 무장한 채 집안에 들어왔고 러시아군 사령관이 남편을 죽이고 아이를 위협하며 당신을 성폭행했다는 내용이었어요. 아빠를 찾는 아이에게 아빠가 죽었다는 말을 못한 채 남편의 시신을 가로 질러 도망치게 된 당신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상상하는 것이 어려울 정도로 마음이 무너졌어요. 가슴이 먹먹하고 눈물이 흐릅니다.

자신의 집에서 행패를 부리고 남편을 살해한 것도 모자라 성폭행까지하다니... ...

나리야씨가 부디 인터뷰를 통해 용기를 낸 그 이상으로 당신의 인생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러시아군 사령관이 법적으로 처벌을 받고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우크라이나의 전쟁의 참상을 알기를 바랍니다. 어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오늘의 끔직한 비극을 엄마로서 강하게 버티고 있는 당신의 상황을 잊지 않을게요.

언제쯤이면 인류가 인간의 존엄성을 세상의 가치 중 최고로 여기고 이런 잔인한 행위를 하지 않을까요? 생각만 해도 끔찍하고 치가 떨리네요, 생을 뒤로한 남편분의 명복을 빌고 부디 좋은 세상에서 못 다 이룬 꿈과 행복을 찾기를 바랍니다.

당신은 아들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 했는데 이런 일을 알고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제자신이 너무 슬퍼요.

그 어린아이에게 뭐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요? 당신의 마음을 생각하니 더 찹찹해지네요.

최근에 러시아의 디폴트소식이 들려오는 것을 보면 이유야 어떻든 이번 참상에 대한 단죄를 받으리라 확신해요!

당신을 포함하여 러시아의 공격에도 굴복하지 않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존경을 표하고 전쟁으로 인한 희생자분들에게 애도를 표합니다.

그리고 당신이 삶이 예전의 평온함으로 다시 돌아가기를 간절히 바라며... ...

하루빨리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오기를 기원합니다!!!

나탈아야씨

해바라기와 같이 강한 어머니인 당신의 삶을 응원합니다.

건강하시고 하루 빨리 좋은 소식이 들리기를... ...

*추신~언젠가 우크라이나의 해바라기밭을 보러 가고 싶어요. 혹시 당신을 볼 수 있으면 그 때는 언니라고 부를께요. 한국에서 ‘언니’란 나이가 더 많은 동성의 친근한 사람에 대한 호칭이에요. 나탈라야언니.

2022년5월22일

한국에서 당신을 응원하는

김서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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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기원상: 우크라이나대사상] 군산기계공업고등학교 2학년 최윤환

우크라이나의 대통령님께

안녕하십니까? 볼로디미르 올렉산드로비치 젤렌스키 대통령님, 저는 이번에 2022 년 2 월 24 일에 생긴 우크라이나의 비극 중에 하나인 러시아와의 전쟁이 끝나고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며 자그마한 편지를 한번 적어볼까 합니다.

대통령님께서는 대통령이 되시기 이전에는 코미디언이자 배우로서 활동을 하시다가, 대통령님께서 출현하시는 [인민의 종]이라는 작품에서 대통령 역할을 하신 것을 발판 삼아서 대통령에 당선되었다는 것에 처음에는 놀랐으나, 나중에는 이외에도 다양한 근거가 있기에 대통령에 당선되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도 정치경험이 아예 없는 분께서 정치를 하시면 어떨까 싶었는데 법학석사라는 학력과 방송인 경력 덕분에 언변이 되게 좋으시기에 연설을 굉장히 인상깊게 하고싶을 말에 대한 뜻을 잘 드러내는 것 같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대표적인 예시로는 3 월 1 일에 열린 EU 특별회의가 될 수 있겠습니다.

또한 이번에 전쟁이 발발한 이유 또한 몇몇의 사람들은 대통령님 때문이라면서 압박감을 주었는데 이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당당히 말하고, 러시아의 대통령인 블라디미르 푸틴의 전쟁선포에도 평화적인 해결을 원하였으나, 러시아는 결국 침공을 시작했고, 전쟁이 발발하고 나서 자국의 무력만을 믿고 대외적 강경 성향을 드러내는 러시아의 대통령인 블라디미르 푸틴에 비해,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기 위해서 국민들을 하나로 모으고 미국이 도망갈 수 있는 기회를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수도인 키이우를 끝까지 사수하며 맞서 싸운 당신의 모습은 정말로 멋있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이러한 대통령님의 모습을 통해서 다른 나라에서도 감명 깊게 바라본다고 생각을 하고 이에 응답하여 지원군을 보내며 아직까지 저항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고는 합니다. 저는 아직까지는 전쟁이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모르겠으나 이러한 상태로 계속해서 유지된다면 러시아도 우크라이나와 다른 지원병 및 연합군들로 이루어진 1,231,000명 이상의 병력을 버티지 못하고 물러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이전쟁이 끝나고 나면 우크라이나에는 평화가 찾아올 것인데 이때 우크라이나에 있는 대통령님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웃으면서 행복하게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힘들고 괴로울 때도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다가 보면 기회는 온다고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대통령님도 지금상황에 러시아의 폭격과 침공에 매우 힘들고 마음이 아프시겠지만 우크라이나의 국민들과 대통령님께서 희망을 가지고 다른 연합군들과 함께 버텨내겠다는 의지를 가지며, 이 전쟁을 무사히 끝마치시면 그것이 우크라이나의 국민들이 원하는 자세이자, 대통령님이 나라에 자그마한 희망을 불어넣어 주실 수 있는 행동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대통령님이 보셨으면 하는 자그마한 편지 한 장이 였으나 다른 사람이 보기에도 이 편지 한 장이 큰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대한민국에서 평화를 기원하는 한 명의 고등학생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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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은 밝고 환한 양초처럼 우리 인생의 행로를 잠식하고 용기를 준다. 밤의 어둠이 짙을수록 그 빛은 더욱 밝다."

-올리버 골드 스미스(Oliver Gold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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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의 편지, 서로의 마음 잇고 행복과 평화의 씨앗 퍼뜨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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