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반려동물팀·행복드림팀…톡톡 튀는 이색 부서

관악구·종로구 등 지역 사정에 맞는 맞춤형 행정 펼치기 위해 신설 잇따라

등록 : 2016-08-18 13:18 수정 : 2016-08-18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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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구 반려동물팀은 지난 7월 유기견이 낳은 강아지 다섯 마리를 주민에게 입양시켰다.

천편일률적인 구청 행정조직 속에서 맞춤 행정을 해 보려는 이색 부서들이 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톡톡 튀는 이색 부서들로 가장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는 자치구는 관악구다. 2010년 전국 최초로 ‘도서관과’를 신설한 관악구는 같은 해 교육사업과 안에 ‘서울대협력팀’을 만들었다. 관악구의 유일한 대학인 서울대학교와 연계 교육사업을 추진하다가 2012년 협력 대상을 중앙대, 숭실대로 넓히며 이름을 ‘대학협력팀’으로 바꿨다.

‘대학협력팀’은 대학의 우수한 자원과 역량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도록 지원한다. 지난해 추진한 사업만 교육, 문화예술, 주민 복지 등 9개 분야에 걸쳐 132개에 이른다. 이 중 95개 사업을 서울대학교와 함께했다. 서울대 사범대학과 함께하는 ‘쌤(SAM) 멘토링’은 ‘대학협력팀’의 대표 사업이다. 관악 지역 초·중·고등학생에게 대학생들이 학습지도와 진학 상담을 하는데, 연간 1000여 명이 참여한다.

이 밖에 ‘관악창의예술영재교육원’, 청소년 공학 캠프도 대학 인프라를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박순희 대학협력팀장은 “다른 자치구에도 비슷한 업무가 있지만, 따로 팀을 꾸린 곳은 관악구밖에 없다. 그만큼 구청장이 강한 의지를 드러냈으니 업무를 할 때도 자부심 가지고 적극 나서게 된다”고 강조했다.

관악구는 올 3월 서울시 자치구 중 최초로 사회적경제과 안에 ‘반려동물팀’을 만들기도 했다. 반려동물에 관한 관심과 정책 수요가 늘어나자 동물보호 전담 조직을 꾸려 발 빠르게 대처했던 것. 반려동물과 사람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동물을 매개로 한 봉사활동과 찾아가는 동물병원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이색 부서들에는 구가 내세우는 역점 사업이나 최우선 과제가 담겨 있기 마련이다. 구청장 의지를 반영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드물게는 공무원 스스로 동력이 되기도 한다. 종로구 사회복지과에 설치된 ‘행복드림팀’이 바로 그런 예다.

지난해 설치된 ‘행복드림팀’은 직원들의 학습동아리로 출발했다. 이경자 행복드림팀장은 “2014년 직원들이 모임을 만들어 행복에 관한 다양한 정책과 사례를 연구했는데, 동아리다 보니 한계가 있었다. 사업을 통합해서 할 수 있는 별도의 체계가 필요했다”며 팀 신설 배경을 설명했다. ‘주민에게 행복을 드린다’ ‘행복을 꿈꾼다’는 뜻을 담은 ‘행복드림팀’이란 이름 또한 직원들에게 공모해 정한 것이다.


주민 행복을 주제로 전담 팀을 꾸린 곳은 종로구가 전국 최초다. 팀장 포함 3명이라는 적은 인력이 16만 종로 구민의 실질적인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발굴하고 실천 방안을 찾는다. ‘행복드림팀’을 지원하는 46명의 ‘종로행복드림 이끄미’(이하 이끄미)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끄미는 주민과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활동 그룹으로, 전국 최초 행복조례이자 종로구 최초의 주민발의 조례인 ‘종로행복조례’ 제정 활동을 주도해왔다.

이경자 팀장은 “처음 팀을 만들었을 때는 뜬구름 잡는 이야기라는 우려가 많았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주민들 덕분에 그런 걱정이 말끔히 사라졌다. 최근에는 벤치마킹하려는 문의도 온다. 우리의 시도가 의미 있는 날갯짓이었다는 생각에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송파구의 ‘청소년과’, 성동구의 ‘지속가능도시추진단’도 다른 자치구에서 볼 수 없는 이색 부서들이다. 서울 자치구 중 청소년 인구가 가장 많은 송파구는 지난해 청소년과를 신설했다. 그간 청소년 정책을 아동 또는 노인 문제를 다루는 부서에서 해왔으나 청소년이 행복한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청소년과를 전국 최초로 분리했다.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해 올 1월 전국 최초로 신설된 성동구의 ‘지속가능도시추진단’은 팀이나 부서 단위로 꾸려진 다른 이색 부서들과 달리 국장급 조직이다. 추진단 아래 ‘지속발전과’와 ‘도시재생과’ 등 2과 5팀를 두고 성동구를 사회적경제 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윤지혜 기자 wisdom@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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