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재활용 넘어서 새활용 시대로

서울시, 새활용 나눔 페스티벌 개최…내년 1월 서울새활용플라자 개관

등록 : 2016-06-30 13:29

크게 작게

버려진 청바지를 활용한 새활용 제품을 만드는 이진(44)씨가 자신이 만든 제품을 직접 착용한 모습
“20대 청년들이 가장 많이 사고, 그다음이 10대 여고생이에요. 주부들은 한참을 살펴보고 직접 만드는 방법을 묻더군요.” ‘새활용 나눔 페스티벌’에서 새활용품을 팔던 이진(44) 씨는 버려진 청바지로 만든 가방과 클러치백 등에 대한 반응을 설명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25일 성동구 왕십리 광장에서 ‘새활용 나눔 페스티벌’을 열었다. ‘새활용’에 대한 시민의 인식을 넓히기 위해 마련된 행사였다. 이날 광장에는 20여 업체의 새활용 제품이 전시됐고, 시민의 이해를 돕기 위한 체험 행사도 열렸다.

청바지와 낙하산으로 만든 가방, 교실 마룻바닥으로 만든 명패, 테이크아웃 커피 빨대로 만든 클러치백, 헌 옷으로 만든 에코백, 자투리 천을 이어 자수를 새긴 가방, 우산으로 만든 필통, 티셔츠로 만든 러그, 자전거로 만든 시계 등 모두가 버려진 물건을 활용해 만든 새활용 제품이다. ‘새활용’(업사이클링)은 물건을 다시 쓰는 ‘재활용’(리사이클링)보다 한 단계 진화한 개념이다. 버려지는 물건을 그대로 다시 쓰자는 게 재활용이라면 세련된 디자인과 새로운 가치를 입혀 쓰는 것이 새활용이다.

스위스의 명품 가방으로 알려진 ‘프라이탁’(Freitag)은 세계 350개 매장에서 연간 500억 원어치가 팔린다. 스위스 국민이라면 누구나 하나쯤 가진 가방이다. 놀랍게도 ‘프라이탁’은 버려지는 트럭 방수천과 안전띠 등으로 만든 제품이다. 같은 방수천이라도 낡은 정도가 모두 달라 ‘세상에 오직 하나인 가방’이란 희소성을 갖는다. ‘프라이탁’의 인기는 이런 희소성과 환경보호라는 가치에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인 웬디(23)가 홍대 번화가의 오브젝트 매장에서 사진 촬영을 위해 모아 놓은 새활용품들을 관심 있게 보고 있다. 장수선 인턴기자 grimlike@hani.co.kr
홍대에 있는 새활용품 매장 ‘오브젝트’(Object)에서 만난 오스트레일리아인 웬디(23)는 제품을 보고 “매우 놀랍고 귀엽다. 호주에도 비슷한 매장이 있지만 너무 비싸다. 이곳은 제품 수준보다 가격이 너무 저렴하다”며 감탄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유럽에 비해 국내는 업체가 100여 개 정도에 그칠 정도로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그나마 홍대와 북촌에 있는 오브젝트 매장과 아름다운가게 매장 등에서 일부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아직 관련 정보가 많이 없지만 한국업사이클디자인협회(www.kud.kr)를 통해 업계 소식과 교육, 판매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홍영권 한국업사이클디자인협회 회장은 “업사이클링 활성화를 위해선 여러 업체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2017년 1월 성동구 용답동에 지하 2층, 지상 5층 전체 면적 1만6530㎡의 ‘서울새활용플라자’를 개관한다. 서울새활용플라자는 △40~50개의 새활용품 업체가 사용할 수 있는 공방 △폐자재 등을 모으는 소재 은행 △제품을 팔 수 있는 상점 △새활용 관련 교육과 체험이 이뤄지는 다목적 홀 등으로 구성된다. 새활용 대표 건물답게 신재생에너지와 폐자재를 활용해 건립된다. 이 밖에도 지하철 장한평역 등에 테마 매장도 열어 시민에게 새활용을 더욱 알릴 예정이다.

김정엽 기자 pkjy@hani.co.kr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