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신다구요? 서울시가 지원합니다”

기고│문미란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

등록 : 2019-10-3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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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급증하는 다양한 1인가구의 목소리를 청취해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1인가구 포럼‘을 열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월10일 서울시청년일자리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포럼. 서울시 제공

서울에 거주하는 1인가구는 2018년 기준 32%로 서울 전체 가구 3분의 1을 차지하며 우리 사회의 주요 가구 형태로 자리 잡았다. 두 집 걸러 한 집은 ‘나 혼자 산다’. 1인가구 증가는 결혼관 변화에 따른 비혼과 만혼 증가, 이혼 등에 따른 가족 해체, 고령화에 따른 사별 등 다양한 원인에 기인한다.

 서울시는 이를 반영해 1인가구를 정책 대상으로 하는 서울시 최초의 종합계획인 ‘1인가구 지원 기본계획’을 수립해 발표했다. 급속히 늘어나는 1인가구 맞춤형 대책을 본격 가동해 다양한 가족 형태가 존중되는 사회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가 1인가구 당사자 3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를 보면 1인가구는 혼자의 삶에 대해 자유생활과 의사 결정, 여가 활용 측면에서 좋다고 응답했다. 반면, 경제적 불안, 몸이 아프거나 위급할 때, 외로움 등을 힘들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1인가구 77.3%는 전월세, 고시원, 원룸에 거주하고, 청년층 63%가 월세로 살고 있어 특히 주거 불안정과 경제적 부담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1인가구의 애로사항을 반영해 이번 종합계획에 다양한 소통과 사회적 관계망 확대로 활기찬 일상 유지, 상호 나눔과 돌봄으로 사회적 고립 예방, 안전하고 자립적인 삶의 지원과 사회적 존중 인식 확산을 담았다.

 이번 종합계획은 핵심적으로, 1인가구의 사회적 고립을 예방하고 건강한 독립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사회적 관계망 형성’에 최우선 방점을 뒀다. 1인가구에 필요한 생활정보와 상담이 이뤄지는 오프라인 공간 ‘1인가구 지원센터’가 25개 전 자치구에 생긴다. 가족상담사를 배치해 관계 유지·형성, 신체·정신건강, 가정관리·생활역량, 경제활동 등 4개 핵심 요소별로 1인가구에 최적화된 전문상담이 이뤄지고, 생애주기별 맞춤형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예컨대, 사회 진입 예정자에게는 독립생활에 필요한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상담·교육을, 고령 1인가구에는 배우자 상실로 인한 스트레스 해소 같은 정서 지원이 이뤄진다.

 이와 함께 커뮤니티 활동과 각종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홈페이지)도 내년 오픈한다. 1인가구가 함께 모여 음식을 만들고 식사하며 소통하는 ‘소셜다이닝’을 2023년 75곳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지역 내 조리학원, 쿠킹클래스, 문화센터 등과 연계해 공동부엌을 마련하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코인세탁방 같은 1인가구 맞춤형 커뮤니티 공간을 23년까지 100곳 확충하고, 운동·문화·여가 활동을 통해 서로 관계망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동아리 활동도 23년까지 155개 지원한다.

 혼자 버는 소득에 비해 높은 주거비 부담으로 고통받는 저소득 1인가구의 주거 안정 지원에도 나선다. 내년부터 근로 저소득 1인가구를 대상으로 연 2% 금리로 임차보증금 대출을 지원하고, 이자 절반을 시가 부담하는 ‘1인가구 임차보증금 지원사업’을 한다. 연 5천 명 이내, 23년까지 총 1만7500가구가 지원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몸이 아프거나 위급할 때 도움이 필요한 1인가구가 서로 도움과 돌봄을 주고받을 수 있는 품앗이 개념의 상호돌봄 관계망 ‘시간은행’도 내년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예컨대, 남을 위해 3시간 동안 병원에 동행해주면 3시간이 적립되고, 나중에 그만큼 자신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는 2016년 전국 최초로 1인가구 지원 기본조례를 제정하고, 17년에는 1인가구 실태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학술용역을 실시했다. 그 결과를 기반으로 18년 1인가구와 서울시, 자치구, 서울복지거버넌스, 건강가정지원센터, 서울여성가족재단, 관련 학계 등이 참여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운영해 이번 종합계획을 마련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인가구 사회적 관계망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개 자치구가 참여해 커뮤니티 공간 조성, 소셜 네트워크 프로그램 운영, 자기 돌봄 및 생활역량 강화 사업 등이 진행됐으며, 지금까지 총 6200여 명의 1인가구가 참여했다. 서울시는 앞으로 1인가구 삶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외로움, 관계 단절 등으로 고립되지 않도록 성별, 연령별, 지역별 특성을 반영해 체계적인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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