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 잠재력 캠퍼스타운을 ‘창업 전진기지’로

기고ㅣ조인동 서울시 경제정책실장

등록 : 2019-10-2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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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습·환기·공기청정·보조냉장이 결합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인 ‘㈜에이올(AEOL)코리아’는 서울시 안암동 캠퍼스타운 창업기업이다. 창업 2년여 만에 약 25억원의 투자 유치를 받았으며, 벤처기업 인증과 함께 자체 개발한 스탠드형 제품인 스칼렛을 삼성전자와 B2B 매입 계약을 체결하였다. 이에 따라 11월부터 삼성의 영업조직을 활용해 본격 판매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대주택용 차세대 환기시스템 개발사업자로 선정돼 2021년부터 연간 2만대(약 200억원) 이상을 납품하게 되었다. 내년도에는 캠퍼스타운 창업기업 중 최초로 기업공개(IPO)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한한 잠재력의 청춘이 살아 숨 쉬는 곳, 서울 캠퍼스타운이 혁신과 도전의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서울시가 2017년 국내 최초로 시작한 캠퍼스타운 사업은 대학과 지역 간의 융합을 통해 대학 인근 지역 경제 활성화로 연계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여러 사업 중 올해부터 창업에 보다 더 높은 비중을 두고 진행하고 있다. 고려대를 시작으로 광운대, 세종대, 중앙대 등으로 확대되어 대학별 특성화된 창업을 집중 육성하는 혁신창업의 전진기지로 거듭나고 있다.

중앙대에서 지난 6월20일 열린 ‘제6회 캠퍼스타운 정책협의회’에서 캠퍼스타운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왼쪽부터 배덕효 세종대, 박종구 서강대, 윤성이 동국대, 김창수 중앙대(협의회장) 총장, 성미경 숙명여대 부총장, 박원순 서울시장, 김용학 연세대, 김혜숙 이화여대, 정진택 고려대, 김우승 한양대, 유지상 광운대 총장, 류희욱 숭실대 부총장. 서울시 제공

 세계적으로 대학은 학문의 전당인 동시에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고 담대한 도전을 시작하는 공간이다. 세계 벤처산업의 중심인 미국 실리콘밸리는 스탠퍼드대학과 주변 지역 일대에서 세계적인 아이티(IT) 기업의 출발점이 되었고, 유럽 최고 스타트업 요람인 핀란드 헬싱키에서는 노키아의 위기를 알토대학과 정부의 창업지원으로 극복하기도 했다. 중국 베이징의 중관춘은 칭화대, 베이징대, 중국과학원 등과 연계해 미래 산업의 기술을 선점해나가는 창업 중심지가 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55개 대학에서 53만 대학생이 호흡하며, 매년 12만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서울은 세계 최고의 혁신성장 잠재력을 가진 도시다. 서울시 시가화 지역 상당 부분이 대학과 연계되어 있으며 대학 명칭을 가진 지하철역도 31개나 된다. 그러나 이러한 여건에도 아직 창업 열기는 뜨겁지 않다. 청년 창업활동 비율은 세계 62위, 대학 졸업생 창업률은 중국의 10분의 1인 0.8% 수준이다.

 창업은 혁신에서 시작되고 많은 이들이 시대의 혁신가를 보면서 꿈을 키운다. 대학 내에서 학생들은 기업가 정신을 기르고 창업을 통해 아이디어를 실현해보는 값진 경험을 할 수 있다. 캠퍼스타운은 학생, 사내벤처, 교수 등의 인재가 직접 창업에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구조를 통해 서울의 대학문화를 바꾸고 서울 경제의 초석을 만들어내는 요람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더 많은 대학과 협력해 그 주변에 창업을 원하는 사람들이 둥지를 틀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 창업공간을 획기적으로 확대하고, 입주한 창업가들에게 비즈니스 지원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대학의 교수진, 장비 등 지식과 자산을 활용하는 전문서비스를 제공하고, 창업자들이 창업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성공 기업이 배출되고 창업 응원 문화가 확산할 수 있도록 대학별 특성을 살려 추진하는 다양한 보육 프로그램은 대학의 우수한 청년 인재들의 도전이 시작되는 캠퍼스타운에서 유니콘 기업 탄생의 자양분이 될 것이다.

 창업은 미래 먹거리가 달린 생존의 문제이자 우리가 꾸준히 추진해야 할 과제다. 그만큼 단기간 지원으로는 성과를 얻기 어렵다. 지속적인 민·관·학 협력이 중요하다. 서울시는 혁신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 창업팀을 발굴하고 성장을 지원해 서울 캠퍼스타운이 혁신창업의 전진기지이자 혁신성장의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다.

 재학생, 졸업생, 지역주민 관계없이 캠퍼스라고 불리는 공간 안에서 기업가 정신으로 시작하는 모든 도전은 대학을 살아 숨 쉬게 하고, 지역과의 상생협력을 연계하는 징검다리가 될 것이다. 무한하게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서울 캠퍼스타운의 행보를 적극 응원한다.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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