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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떨리는 사람들은 어떤 어려움이 있을까. 문현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짝꿍과 함께 손떨림으로 생기는 불편을 체험하고 있다.
‘유니버설디자인 인성·창의 교육’이 한창인 송파구 문현초등학교 4학년 7반 교실.
“왼손잡이인 친구들, 손 한번 들어 보세요.” 지도 강사의 말에 대여섯명이 쭈뼛쭈뼛 손을 든다. 가장 먼저 손을 든 유명철 어린이는 “세상에는 오른손잡이가 많아서 왼손잡이에게 불편한 점이 아주 많다”며 볼멘소리를 했다.
강사로 나선 디자인이즈 이호창 대표가 특이한 모양의 가위를 꺼내 보이자 아이들 눈이 호기심으로 빛난다. “이 가위는 왼손잡이나 오른손잡이, 어린이와 손이 불편한 사람들까지 누구나 쉽게 종이를 자를 수 있도록 만들어졌어요. 이런 제품을 유니버설디자인이라고 합니다.”
유니버설디자인이란, 장애의 유무나 연령, 성별 등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이 좀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것으로, ‘모두를 위한 디자인’이라고도 한다. ‘유니버설디자인을 통한 인성·창의 교육’은 생활 속 다양한 장애를 직접 체험해 보고 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바탕으로 유니버설디자인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서울시가 지난해부터 25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올해는 40개교로 확대 시행하고 있다.
유니버설디자인 교육에서 반응이 제일 좋은 것은 체험 시간이다. 아이들은 손떨림, 시각장애 등 여러 상황들을 경험하며 다양한 특성을 지닌 사람들의 입장을 헤아려 보는 기회를 가진다. 한 손에 테이프를 칭칭 감고 혼자 소시지 포장을 벗기려고 안간힘을 쓰던 아이들은 옆에서 내밀어 주는 짝꿍의 손이 고맙게 느껴진다. 안대를 쓰고 점토로 판다 모양을 만들던 아이들은 암흑 속에서 친구의 목소리에 의지하며 혼자보다 함께 있을 때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문현초 4학년 7반 담임 김효진(29) 선생님은 “장애 관련 교육이 거의 없어서 아이들이 장애를 가진 친구의 마음을 헤아려 볼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하다. 아이들에게 말로 설명했을 때는 피상적으로만 받아들였는데 이렇게 직접 불편한 상황들을 체험하니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반겼다.
체험을 마친 아이들은 그동안 실생활에서 느껴 온 불편한 점들을 떠올려 보고 디자이너가 되어 그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창의적 아이디어를 발표하기도 했다. 정해진 교육 시간이 끝날 때쯤 아이들은 “유니버설디자이너는 어디에서 일해요?” 등을 물으며 한층 깊어진 관심을 보였다. 디자인이즈 이호창 대표는 “지금 당장 어린이들이 유니버설디자인 제품이나 시설물을 만들어 내기는 어렵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 생각과 마음을 디자인하고 그에 맞게 행동을 하는 것도 유니버설디자인”이라며 배려와 실천을 강조했다.
글·사진 윤지혜 기자 wisdom@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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