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3천만 그루 심어 ‘서울을 푸르게’

기고ㅣ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

등록 : 2019-04-0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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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봄이면 ‘최악의 미세먼지’, 여름이면 ‘최악의 폭염·폭우’라는 보도가 새삼스럽지 않을 만큼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여름, 서울의 폭염 일수와 열대야 일수는 총 35일을 기록했고, 최고기온은 39.6도로 기상 관측 최고 기록을 세웠다. 지난달 초에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역대 최악인 상황이 지속하며 7일 연속 미세먼지 저감조치가 발령됐다.

이제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마스크 착용이 필수가 됐고,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미세먼지 지수를 확인하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5년 1만1924명이 초미세먼지로 조기 사망했다. 미세먼지로 인한 질병은 심혈관 질환과 뇌졸중이 가장 많았고, 급성 하기도 호흡기 감염, 만성 폐쇄성 폐질환, 폐암 등이 뒤를 이었다. 미세먼지는 면역력이 약한 계층에게 더 위험한데,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에게 미세먼지는 재앙과도 같은 존재다.

조금이라도 맑고 깨끗한 환경,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서울시는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서울형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하면 시·구 산하 공공주차장을 전면 폐쇄하고 공용차량 운행을 전면 금지한다. 노후 경유차 등 배출가스 5등급으로 분류된 수도권 차량의 서울 시내 운행도 제한한다. 시 산하 공공청사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시공하는 주택 사업에는 친환경 가정용 보일러와 산업용 저녹스 버너 보급을 의무화하고, 기존 노후 보일러를 친환경 보일러로 교체하는 비용을 지원하는 예산도 대폭 늘렸다.

서울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에 좀더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도시 숲’ 조성에 더욱 힘을 싣고자 한다. 민선 6기(2014~2018년)에 시내 자투리땅과 빈 곳에 소규모 숲과 정원을 만드는 ‘천 개의 숲, 천 개의 정원 프로젝트’를 펼쳐 지난 5년 동안 서울 전역에 모두 2203곳(숲 1038곳, 정원 1165곳)의 숲과 정원을 탄생시켰고, 여의도공원의 약 6배(1.26㎢)에 이르는 공원 면적을 확충했다. 모두 1530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서울시는 앞으로 4년 동안(2019~2022년) 1500만 그루를 추가로 심어, 민선 6·7기 합쳐 모두 3천만 그루의 나무를 심겠다는 계획을 담은 ‘2022-3000, 아낌없이 주는 나무 심기 프로젝트’를 최근 발표했다. 3천만 그루를 서울 전역에 심으면, 노후 경유차 6만4천 대가 1년 동안 내뿜는 미세먼지를 줄이고, 에어컨 2400만 대를 5시간 동안 가동하는 것과 같게 도심 온도를 낮추고, 성인 2100만 명이 1년 동안 마실 산소를 공급하는 것과 맞먹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서울시는 기존 가로수 1열(한 줄) 식재를 2열(두 줄) 식재로 바꾸고, 건물의 수직 정원을 만들 계획이다. 모두 200억을 들여 도시 외곽 산림의 신선한 공기를 도심으로 끌어오는 ‘바람길 숲’을 꾸미고 건물 벽면 녹화, 주거지 주변 차단숲·차폐숲 등도 만들 계획이다.

오는 5월에는 서울식물원을 정식 개원하고 자동차 배기가스가 대량 발생하는 올림픽대로 등 자동차 전용도로변에는 미세먼지 저감숲 등을 마련한다. 그 밖에도 국회대로, 동부간선도로 등을 지하화하고 해당 상부는 친환경 녹지 공간으로 만든다.


하지만 서울시만의 노력으로는 전 세계에 닥친 기후변화와 환경문제가 쉽게 해결될 수 없다. 다른 지방자치단체, 민간·시민단체 등 서울 시민을 넘어 국민이 함께 나무를 심고 가꾸어야 한다. 서울 시민 1명당 1그루의 나무를 심으면 서울 전역에 1천만 그루의 나무가 생긴다. 이번 주말 가족과 우리 집 마당, 그리고 골목길에 나무를 심자. 지금은 작은 묘목이지만 시간이 흐르면, 성인 키보다 큰 아름드리나무가 되어 미세먼지 저감과 도심 열섬현상 완화에 조금이나마 기여해, 미래 우리 아이들이 아무 걱정 없이 뛰어노는 데 한몫을 할 것이다.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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