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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나는 두 아들을 공동육아 어린이집에 보냈다. 맞벌이 부부로 아이들을 맡길 곳이 필요했던 당시, 주변의 어린이집들은 모두 볕이 들지 않는 공간에서 종일 바깥활동 없이 부모를 기다려야 하는 답답한 환경이었다. 활동적인 두 아들이 뛰어놀 수 있는 기관을 찾아 발품을 팔아봤지만 공교육 내에서는 찾을 수 없었다. 공동육아와 같은 대안 교육 현장에서만이 그런 자유 활동이 가능했다.
시간은 꽤 흘렀지만 지금도 대안 교육에 뛰어드는 부모와 학생들이 있을 것이다. 아니, 더 많아졌을 것이다. 이유는 천차만별이겠지만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치열한 입시 경쟁을 피해, 또는 학교 부적응을 이유로, 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공교육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환경에 놓인다.
‘서울형 대안학교’는 대안 교육의 학습평등권을 보장하기 위한 하나의 장치다. 비인가 대안학교는 대부분 교육 환경과 교사에 대한 처우가 열악한 경우가 많다. 서울형 대안학교로 지정되면 대안학교 학생들에 대한 연간 교육비 지원도 일반 학생 수준(연 942만원)에 근접한 상태로 지켜줄 수 있을 것이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어설 수 없기에, 대안학교 교사를 위한 임금 개선과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 과정도 운영할 계획이다.
‘학교 밖 청소년’이 얼마나 되는지 아직 정확하게 집계된 기록은 없다. 실태 파악도 제대로 안 된 소수의 아이를 위한 지원이라며 이번 대책을 계획성 없는 예산 낭비로 보는 시선도 있다.
그러나 안정적인 교육 환경 조성과 학습평등권 보장에 단 1명의 아이도 놓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대안 교육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기도 하다. 현재 공적 테두리 안에 있지 않다는 이유로 제대로 된 교육 지원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보듬는 것이 결코 낭비나 불법적인 일이 될 순 없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학교밖 청소년에 대한 실태조사는 교육 당국 주도하에 이미 전국 규모로 이뤄져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SKY캐슬'을 보면서 극 중 교내의 치열한 경쟁 구도에 공포감까지 들었다. 놀라운 것은 많은 시청자가 실제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인 반응들이었다. 드라마 속 학교가 현실에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학교를 벗어나고 싶어 하는 아이 또한 충분히 있을 수 있다. 물론, 그 아이가 내 아이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학교를 나와 무방비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내 아이가 다닐 수 있는 유일한 배움터, ‘비인가’라 할지라도 그곳에서 제대로 학습받을 권리 정도는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이 부모의 마음 아닐까 한다.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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