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R&D 중심’으로 진화하는 마곡

기고ㅣ정수용 서울시 지역발전본부장

등록 : 2018-12-2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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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전만 해도 서울 서쪽에 있는 마곡 일대는 논밭이었다. 지금은 첨단 연구개발(R&D) 기업들이 입주하면서 명실상부한 혁신성장 거점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야말로 ‘상전벽해’다. 서울시는 2005년 마곡지구 조성 계획을 발표한 뒤 2007년 도시개발사업지구로 지정했고, 2009년 하반기에 산업단지 기반 시설 마련을 위한 공사를 시작했다. 마곡산업단지는 첨단 기술끼리 융합해 미래 성장 동력을 육성하고 글로벌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국제적 수준의 첨단산업 클러스터를 지향하고 있다.

분양 초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2012년 엘지(LG)와 코오롱 등 선도 기업들이 입주 계약을 하게 됐고, 지금은 분양이 거의 마무리돼 150개의 연구개발 기업이 잇따라 입주한다. 분양 초기 박원순 서울시장이 직접 제안한 ‘마곡을 모르는 사람, 알면서도 마곡에 관심을 두지 않는 사람, 관심도 돈도 있지만 마곡에 입주하지 않는 사람이 마곡 3대 바보’라는 파격적인 광고문도 분양을 촉진하는 데 한몫했다.

마곡 지구는 김포공항에서 가까울 뿐 아니라 이미 있던 지하철 5호선(마곡역)과 9호선(마곡나루역)에 이어 지난 9월 공항철도 마곡나루역이 개통해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추게 됐다. 10월에는 50만㎡(약 15만1500평)가 넘는 서울식물원이 개방하면서 시민의 발길이 이어졌다. 연구단지 안에 엘지아트센터, 코오롱미술관, 이랜드종합복지시설도 예정돼 산업뿐 아니라 주거, 자연, 문화·예술이 어우러지는 명실상부한 혁신성장 거점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지난 10월 말 항공 촬영한 마곡 지구 전경. 서울시 제공

올해는 마곡연구단지의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한 해였다. 그동안 토지를 분양받아 연구시설 건립이 가능할 만한 충분한 자본이 있는 기업 위주로 입주 계약이 이뤄졌다. 그러나 대·중·소 연구개발 기업들이 융복합 생태계를 이루기 위해서는 기술력 있는 강소기업들이 자본이 충분하지 않아도 입주할 수 있는 연구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이에 착안한 2단계 마곡연구단지 발전 방안에 따라 입주 기업의 연구 활동을 지원하는 공공지원센터(서울M+센터)를 지난 9월 착공했고, 기술력만 있으면 어느 기업이나 입주할 수 있는 마곡형 연구개발센터 15곳을 연차적으로 건립해 강소기업 1천여 개를 유치할 계획이다. 토지를 분양받아 연구 공간을 확보할 만큼 자본이 넉넉지 않은 강소기업들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또한 산학연 협력을 통해 연구개발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M-융합캠퍼스 건립도 추진한다.

본격적인 기업들의 입주에 발맞춰 마곡연구단지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관리할 수 있는 전문 조직인 관리단이 지난 5월 출범했다. 연구단지를 만든 서울주택도시공사와 기업 지원을 주 업무로 하는 서울산업진흥원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지난 7일 열린 ‘글로벌 마곡, 스마트 이노베이션’ 행사에선 연구개발 융·복합과 산업 4.0에 대해 다양한 전문가들의 발표와 토론이 있었다. 뒤이어 10, 11일 이틀 동안 ‘스마트시티로서 미래 마곡’에 관해 단지 입주 연구원과 시민이 참석한 공개강연 형태의 테크 콘서트도 열었다. 앞으로도 연구개발 혁신성장 거점으로서의 마곡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 발전에 대해 입주 기업, 전문가와 시민이 함께 모여 치열하게 토론하는 자리를 계속 마련할 것이다.

마곡은 이미 성공한 연구개발 단지 사례로 회자하기도 한다. 그러나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글로벌 연구개발 중심’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마곡은 앞으로도 끊임없이 진화할 것이며, 그 동력은 다양한 첨단 연구개발 기업들의 융합과 혁신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마곡의 미래가 서울,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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