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안심이’ 앱, 귀가의 수호신

기고ㅣ문미란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

등록 : 2018-11-0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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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폐회로텔레비전(CCTV·시시티브이)은 몇 대나 될까? 방범, 쓰레기 무단투기 적발, 불법 주정차 단속, 치수 관리 등의 목적으로 곳곳에 설치된 시시티브이는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4만8697대가 있다. 이 시시티브이는 누가 모니터링할까? 25개 자치구마다 설치된 통합관제센터가 한다. 자치구 통합관제센터는 24시간 가동되고 3~8명의 모니터링 인력과 경찰관이 상시 근무한다. 이렇게 설치된 시시티브이가 시민의 밤길을 안전하게 적극적으로 지켜준다면 어떨까? 바로 ‘서울시 안심이’ 애플리케이션(앱)이 만들어지게 된 배경이다. 우리나라는 치안이 잘되고 있지만 여전히 늦은 밤 혼자 걷는 길이 불안한 이들이 있다.

‘서울시 안심이’ 앱은 자치구가 운영하는 통합관제센터가 컨트롤타워가 돼서 서울 전역에 설치된 방범용 시시티브이 3만9463대와 스마트폰 앱을 연계해 위험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구조 지원까지 하는 24시간 스마트 안심망이다. 지난해 5월 4개 자치구에서 시범 운영했고, 1년 5개월의 준비와 개선·보완을 거쳐 10월25일 드디어 25개 모든 자치구로 확대 개통했다.

이 앱은 누가 쓰면 효과적일까? 시민 누구나 사용할 수 있지만, 특히 늦은 밤길 혼자라 무섭다 느끼는 시민이 이용할 것을 추천한다. 사용법도 간단하다. 자신의 스마트폰에 ‘서울시 안심이’ 앱을 내려받아 닉네임과 전화번호만 입력해 가입하면 된다. 그리고 늦은 밤 홀로 귀가할 때 앱을 실행하고 걸으면 된다.

예를 들어 야근으로 밤 11시에 지하철에서 내렸는데, 집까지 걸어가는 길이 ‘조금 어둡다’ ‘혼자라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면 ‘서울시 안심이’ 앱을 켜고 ‘안심귀가 모니터링’을 누르면 된다. 그러면 실시간 위치 정보가 자치구 관제센터로 전송되고 회원 가입할 때 지정한 보호자에게는 귀가 시작 문자가 전송된다. 그렇게 집까지 무사히 도착하면 앱이 자동 종료된다.

만약 집에 가는 길에 비상 상황이 생긴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서울시 안심이’ 앱 화면 중앙의 ‘긴급신고’를 누르거나, 스마트폰을 여러 번 흔들면 관제센터에 ‘긴급 호출’이 들어간다. ‘긴급 호출’에 관제센터는 신고자와 가장 가까운 곳에 설치된 시시티브이를 통해 현장 상황을 바로 파악하고, 센터에 상주하는 경찰과 함께 출동 요청 등의 조처를 신속히 하게 된다. 이때 실수로 잘못 눌렀으면 5초 안에 ‘취소’하면 된다. 그렇지 않더라도 관제센터에서 상황 파악을 통해 실수를 가려낸다.

‘서울시 안심이’의 큰 매력은 별도로 신고하지 않아도 비상 상황에서 급히 경찰이 출동할 수 있다는 점이다. 피해자 위치, 현장 상황 파악 등이 빠르기 때문에 평소 신고~출동까지 걸리는 시간도 줄일 수 있다. 공공의 입장에서도 큰 예산 들이지 않고 시민들의 안전을 좀더 적극적으로 지킬 수 있게 돼 고무적이다.


서울시가 2013년부터 시행하는 ‘안심귀가 스카우트’도 ‘서울시 안심이’ 앱에서 신청할 수 있다. 안심귀가 스카우트는 25개 자치구, 452명의 스카우트가 밤 10시~새벽 1시까지 늦은 시간 귀가하는 시민을 집까지 안전하게 동행하는 서비스다. 또 서울시가 운영하는 여성안심택배, 여성안심지킴이집, 지구대, 시시티브이 위치 정보가 제공된다. 데이트 폭력, 사이버 성폭력 등 여성폭력 대처 방법과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젠더 폭력 정보도 제공한다.

그동안은 4개 구에서만 한정적으로 서비스돼 사용에 제약이 있었고 이용률이 낮을 수밖에 없었다면, 이제는 서울시 전역에서 이용할 수 있게 돼 시민의 활발한 사용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서울시 안심이’ 앱 전 자치구 확대 개통에 맞춰 대대적 홍보로 ‘서울시 안심이’가 시민 대표 호신 앱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자, 지금 바로 스마트폰에서 ‘서울시 안심이’를 내려받으시길.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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