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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지방자치단체(이하 지자체) 228곳 가운데 농촌의 기초지자체 85곳이 30년 안에 사라질 수 있다는 고용정보원의 최근 보고서에 큰 충격을 받았다. 예상은 했지만, 그 속도가 너무 빠르다. 이 소식을 듣고 서울시에서 시행하는 ‘도농상생 공공급식 지원사업’에 더욱 확신을 갖게 됐다.
지난해부터 어린이집과 지역아동센터, 복지시설에 친환경 식재료를 공공 조달 방식으로 제공하면서 서울시와 9개 산지 지자체들의 관계가 더욱 끈끈하게 됐다. 더불어 현재 7개 자치구 어린이집 등 693곳에서 우리 친환경 식재료를 50% 이상 쓰게 됐고, 2020년에는 사용률이 70%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친환경 식재료는 우리 아이들의 건강권을 보장하고, 식재료를 유통하는 시스템은 농촌을 살리는 구조가 되었다. 강동구, 동북 4구(도봉·성북·강북·노원), 서대문구의 공공급식센터를 들여다보자. 서울시 공공 급식시설의 식재료 유통을 도맡은 이들 센터는 산지의 식재료를 공급받아 저장하고 안전성을 테스트한 뒤 바로 급식시설에 유통함으로써 직거래를 가능케 했다. 기존 5~7단계의 유통 단계를 3단계로 줄인 것이다. 덕분에 소비자는 적정 가격에 안전하고 질 좋은 식재료를 사고, 농촌의 생산자는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도농상생 공공급식’의 유통 시스템은 사실상 ‘교류’ 시스템에 가깝다.
2022년까지 서울시는 900억원가량을 들여 25개 모든 자치구에 직거래 산지 지자체를 1 대 1로 맺어주고 공공급식센터를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공공급식센터를 통한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해볼 만하다. 은퇴 뒤 많은 중년이 꿈꾸는 귀농·귀촌과 같은 노후 설계도 좀더 쉬워질 것이다. 농촌에도 대기업(대농)이 있고 중소기업(중소 가족농)이 있는데, 서울시는 소규모 생산자들인 중소 가족농을 중심으로 급식 조달 시스템을 운영하기 때문에 젊은 농부들도 혜택을 받게 된다. 서울 학교급식에 공급하는 친환경 농산물 생산자 1807명 가운데 약 70%가 소농이다. 소농을 중심으로 한 판로 개척은 도시와 농촌이 함께 살아가는 상생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상생’은 오래된 우리 민족 고유의 공동체 정신이다. 서로 믿고 나누고 협력하면서 함께 잘살자는 것이다. 사회의 가치가 함께 커지는 상생은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간다. 무엇보다 ‘도농상생’은 이제 거스르기 어려운 시대적 흐름이 됐다. 저성장 시대, 갈수록 심화하는 산업과 인력의 수도권 집중으로 폐교와 폐가가 느는 농촌. 산업과 인구의 과밀화로 척박해지고 건강을 잃어가는 도시민. 도시 없이 농촌이 없고, 농촌이 없으면 도시도 생존할 수 없다.
농촌과 함께하는 공공급식은 아동, 노인 등 먹거리 취약계층을 위한 건강한 식재료 제공뿐 아니라 도시민의 건강한 삶을 지키고, 농촌 마을의 지역 경제를 살리는 상생의 길이 될 수 있음을 봤다. 서울시는 현재 도시와 농촌 모두 지역별 특성에 맞게, 기존에 시행하고 있던 구매 방식과 충돌하지 않고 지역의 공공급식 시설의 참여를 높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서울시와 자치구, 산지 간 ‘소통’과 ‘협력’은 기본 바탕이 된다. ‘도농상생 공공급식’이 서울을 넘어 전국적으로 활성화된다면 농촌을 살리는 길이 될 뿐 아니라, 도시가 함께 사는 길이 될 것이다. 도시와 농촌 간의 사회적 우정은 지금 싹트고 자라고 있다.
지난해 12월 열린 ‘서울시 도농 상생 공공급식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참여 단체장들이 도농 상생을 상징하는 비빔밥을 만들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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