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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 7일 열린 서대문 북가좌2동 이팝꽃길 축제에서 흥겨운 민요 자락에 어깨춤을 추는 어르신들.
2 난타 공연으로 솜씨를 뽐내는 주민들.
“늴리리야 늴리리야, 니나노오… 얼싸아 좋아, 얼씨구나 좋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여인들이 민요를 부르고, 흥에 겨운 어르신들이 어깨춤을 춘다. 한쪽에선 부침개를 부치고 잔치국수를 내느라 여념이 없다. 여기저기 둘러앉아 준비된 음식을 즐기고 흥겨운 노랫가락을 감상한다. 아이들은 엄마 손을 붙잡고 신기한 듯 이곳저곳을 둘러본다. 옛 시골의 마을잔치 풍경처럼 보이지만, 지난 7일 열린 서대문구 북가좌2동의 ‘이팝꽃길 축제’ 현장이다.
북가좌2동의 이팝꽃길 축제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 2011년부터 열어온 마을잔치다. 잔치는 불광천과 서대문구 응암로 사잇길 약 300m 거리에서 펼쳐진다. 이곳 거리의 양편에는 이팝나무 60그루가 늘어서 있다. 이팝나무에서 풍년을 뜻하는 흰 꽃이 팡팡 터지는 5월이면 마을에는 잔치가 열린다. 초록이 가득한 불광천변 산책로와 다르게 이 거리는 풀뿌리 하나 없는 삭막한 거리였다. 이에 서대문구는 거리에 활력을 주고자 2010년 이팝나무를 심었고, 주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를 열어 보자는 의견이 나오고, 그다음 해부터 마을에서 잔치가 열렸다.
주민들이 만들고 즐기는 마을잔치
주민자치위원회가 중심이 되고 새마을부녀회와 환경실천단 등 관내 직능단체들이 모여 잔치를 준비한다. 음향기기처럼 전문가가 필요한 부분을 빼고는 초대장부터 행사 프로그램까지 모든 것을 주민들이 일을 분담해 마련했다.
볼거리와 체험행사는 자치회관 프로그램 참가자의 솜씨 뽐내기와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노래자랑대회 등으로 구성한다. 자율방범대는 어린 시절 운동회에서 보던 만국기를 길가에 매달고 주변 차량 통제까지 한다. 행사장 안내를 맡은 청소년 자원봉사자들은 뒷정리와 쓰레기 수거도 한다. 마을잔치의 꽃인 먹거리는 새마을부녀회 등이 맡아 준비하고, 안 쓰는 물건을 필요한 주민에게 저렴하게 되파는 나눔 장터도 연다. 행사 운영비는 십시일반 주민 모금으로 마련하고, 지역 소상공인에게 가게를 홍보해 주는 대가로 후원도 받는다.
주민자치위원회는 2년마다 마을잔치를 열기로 하고, 2013년과 2015년에 잔치를 열었다. 올해는 잔치가 없는 해지만, 올해 초 서울시 지역밀착형 축제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행사를 열게 됐다. 허상구 주민자치위원장은 “운영비 문제로 해마다 축제를 여는 게 부담이었는데, 앞으로도 계속 공모 사업에 선정됐으면 좋겠다”며 해마다 잔치를 열고 싶어 했다. 마을잔치라고 하지만, 1000여명 정도의 주민이 참가해 규모가 상당하다. 엄마 손을 붙잡고 나온 아이부터 자전거를 타고 길을 지나던 라이더까지 다양한 주민이 잔치를 즐긴다. 시민들이 많이 찾는다는, 소위 뜨는 축제에서는 어르신들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이곳은 달랐다. 그래서였을까? 세련된 멋은 없지만 투박한 시골 정서가 물씬 풍겼다.
주민자치위원회는 2년마다 마을잔치를 열기로 하고, 2013년과 2015년에 잔치를 열었다. 올해는 잔치가 없는 해지만, 올해 초 서울시 지역밀착형 축제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행사를 열게 됐다. 허상구 주민자치위원장은 “운영비 문제로 해마다 축제를 여는 게 부담이었는데, 앞으로도 계속 공모 사업에 선정됐으면 좋겠다”며 해마다 잔치를 열고 싶어 했다. 마을잔치라고 하지만, 1000여명 정도의 주민이 참가해 규모가 상당하다. 엄마 손을 붙잡고 나온 아이부터 자전거를 타고 길을 지나던 라이더까지 다양한 주민이 잔치를 즐긴다. 시민들이 많이 찾는다는, 소위 뜨는 축제에서는 어르신들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이곳은 달랐다. 그래서였을까? 세련된 멋은 없지만 투박한 시골 정서가 물씬 풍겼다.
3 행사장에서 페이스 페인팅을 체험하는 아이들
4 한복을 차려입고 경기민요를 부르는 자치회관 수강생들.
참여가 일상인 주민들
조동규 북가좌2동장은 주민들의 높은 축제 참여 열기에 대해 “북가좌2동은 본래 새마을부녀회와 자원봉사단 등 13개 직능단체를 중심으로 주민 참여가 상당히 높은 곳”이라고 귀띔했다.
에너지 절약 실천에 다수의 주민이 참여해 에너지자립마을로 선정됐고, 마을 곳곳을 살피는 자율방범대는 서울경찰청 산하 448개 자율방범대 중 베스트대상을 받았다. 주민이 자원봉사로 참여해 쓰레기 더미가 쌓인 빈터를 공동텃밭으로 가꾸었고, 텃밭에서 기른 채소로 김장 나눔행사도 5년째 하고 있다. 연말 불우이웃돕기 모금도 다른 곳보다 3배 정도 빠르게 목표를 채울 정도로 참여가 대단하다.
북가좌2동은 서대문구 면적의 4.8%를 차지하며 두번째로 넓은 곳이다. 하지만 주민센터는 자치회관 프로그램 일부를 새마을금고 등의 주변 장소를 빌려서 할 정도로 주민 편의시설의 공간이 좁다. 학생은 많지만 관내에 학교가 없어 최고 교육시설이 유치원일 정도다.
조 동장은 “학교 건립이 어렵다면 주민과 학생들이 활동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이라도 있었으면 한다”며 4월22일 서울시에 제출한 희망지 공모사업 선정을 기대했다. 또한 관내에 고층 아파트 단지가 적고, 다세대 주택과 빌라 등의 저층형 주택이 많아 쓰레기 배출과 주차 문제가 심각하다. 조 동장은 “될 수 있다면 재활용품 정거장도 만들어 쓰레기 배출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했다.
글·사진 김정엽 기자 pkjy@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