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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관광체육국은 파워 유튜버, 구독자 14만 명

인기 비결은 ‘파워 인플루언서’ 섭외해 꾸준한 업로드

등록 : 2018-09-20 16:26 수정 : 2018-09-2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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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의 서울여행’이 대표적

해외 멤버의 맛집 등 체험기 올려

최대 120만 회 조회 기록하기도

관광국, 주 1회꼴로 500여 개 업로드

소방재난본부 유튜브 활용 적극

14만 명이 넘은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유튜브 ‘서울시 관광 채널’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인 다국적 보이 그룹 NCT 멤버들의 서울 체험 이야기를 담았다. ‘서울시 관광 채널’은 또 외국의 유튜브 인플루언서들의 서울 관광 체험기를 정기적으로 올리고 있다.

서울시의 유튜브 활용이 활발해지고 다양해지고 있다. 유튜브가 네이버를 제치고 가장 중요한 검색 툴이 되는 등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서울시 각 실·국도 유튜브를 시민들과의 주요한 소통 도구로 인식한 데 따른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올해 상반기에 “시민들과의 소통 등에 유튜브 활용을 크게 확대하라”고 독려했다.

유튜브 활용에서 눈에 띄는 곳은 2009년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관광사업과다. 18일 기준 서울시 관광체육국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user/visitseoul)의 구독자 수는 14만6144명이었다.


구독자 수만 놓고 볼 때, 웬만한 ‘파워 유튜버’의 채널 부럽지 않은 수치다. 비결이 뭘까? 채널을 관리하는 관광사업과는 먼저 “관광이라는 소재 덕이 크다”고 고백한다. 관광과 관련해서 SM엔터테인먼터 소속 보이 그룹 NCT 등 한류 스타가 출연하는 영상물도 채널에 간간이 올라온다는 것이다.

하지만 서울시 관계자는 이 밖에도 최근 유튜브 트렌드에 대한 연구 꾸준한 업데이트 등을 채널 활성화 요인으로 꼽는다. 서울시 관계자는 무엇보다 유튜브 동영상의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근 관광 관련 유튜브 콘텐츠의 흐름은 단순히 관광지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보다 파워 인플루언서(영향력 있는 사람)가 펼치는 체험형 정보를 선호한다는 점”이라고 말한다. 이에 따라 관광사업과에서는 글로벌·중국·동남아 등지의 파워 인플루언스를 섭외해 그들이 직접 서울에서 관광하는 콘텐츠를 꾸준히 올리고 있다.

지난 8월 서울시 관광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된 ‘NCT의 1박2일 Hot&Young 서울여행’이 대표 사례다. 이 콘텐츠는 2016년 결성된 보이 그룹 NCT 멤버들이 주인공이다. 하지만 10명이 넘는 멤버 중 미국·중국·홍콩·캐나다 출신 외국인 멤버들만 참여해 성수동 맛집, 익선동 한옥마을 등을 다니며 관광한다. 이들의 서울 체험기를 영어는 물론, 중국어와 일본어 등으로 제작했다. NCT의 서울 여행 콘텐츠는 최고 120만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6월15일 베트남 유튜브 인플루언서들이 홍대 버스킹 현장을 찾은 모습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채널이 활성화하려면 자주 콘텐츠가 올라와야 한다고 말한다. 현재 서울시 관광 유튜브 채널에 있는 콘텐츠 수는 500여 개다. 첫 동영상 콘텐츠를 2009년 10월28일에 올렸으니, 그동안 평균 일주일에 하나꼴로 꾸준히 영상을 올린 셈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아주 유명한 초일류 유튜브 인플루언서가 출연하는 1편의 콘텐츠보다는 영향력이 조금 낮은 중급 인플루언서들이 여러 차례 콘텐츠를 올리는 것이 확실히 효과가 있다”고 했다.

소방재난본부도 2017년 3월6일부터 ‘서울 소방’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소방재난본부는 18일 일주일에 하나꼴로 동영상을 올려 현재까지 모두 64개를 올렸다. ‘서울 소방’의 특징 중 하나는 실제 화재 진압 장면 영상을 많이 활용한다는 점이다. 가령 지난 3월20일 올라온 ‘서울소방 현장활동기자-엘리베이터(승강기) 인명구조’ 편에서는 119 소방대원이 엘리베이터에 갇힌 시민들을 구조하는 현장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소방재난본부는 “이런 현장 활동 중심의 콘텐츠는 소방 공무원이 어떤 일을 하는지 보여줌으로써 시민과 소방공무원 사이의 거리를 좀더 가깝게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공식 유튜브 채널인 ‘서울시·Seoul’ 운영을 담당하는 시민소통기획관 소속 양승오 미디어전략팀장은 “내년인 2019년이 서울시 유튜브 활용이 적극적으로 확대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팀장은 “(서울시는) 이전에는 유튜브 채널을 홍보물 등을 저장해두는 단순 아카이브로 사용한 면이 강했다”고 진단했다. 물론 지금도 변화는 있다. 양 팀장은 “지금도 서울시 차원에서 시민 영상 크리에이터를 운영하거나 외부 유튜브 창작자들과 함께 협업을 진행한다”면서 “시 내부에서 콘텐츠를 모두 만들면 시각이 한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시민의 눈높이에서,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콘텐츠를 찾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양 팀장은 서울시 유튜브 정책이 본격적으로 변화하는 시점은 내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 팀장은 “최근에 유튜브를 ‘갓튜브’라고 하는 만큼 젊은 사람들의 검색 툴로 활성화됨에 따라 유튜브를 소셜 검색 채널로 적극 활용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보근 기자 tree2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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