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공유
서울이 ‘걷는 도시’로 탈바꿈하겠다고 선언한 지 2년이 지났다. 과거 산업화 과정에서 공간 상당 부분을 자동차에 내어주면서 도시의 주인인 시민(보행자)이 거리에서 밀려났다. 이런 역설을 바로잡기 위해 서울시가 추진하는 정책이 바로 ‘걷는 도시, 서울’이다. 자동차 위주로 설계된 서울 교통체계를 사람 중심으로 재편하는 것이다.
서울역 철도 선로로 단절되어 있던 동서 간 보행 동선을 연결했고, 세운상가 앞에는 광폭 횡단보도를 놓았으며, 종로에는 더 넓고 쾌적한 보행 공간을 조성했다. 지금 이 시각에도 광화문에서 명동으로 이어지는 지하 보행공간 개발이 착착 진행되고 있고, 숭례문 건너편에는 남대문시장 입구를 중심으로 보행광장 조성 사업이 한창이다.
그중에서도 시민들의 기억 속에 가장 큰 변화는 ‘서울로 7017’의 탄생일 것이다. 산업화시대에 차량 통행을 위해 세웠다가 노후화로 철거될 뻔한 서울역 고가도로가 사람을 위한 길이라는 새 옷을 입고 지난해 5월 보행 고가로 다시 태어났다. 서울시는 이 보행 고가를 국내 최초 ‘보행자 전용길’로 지정하고 만리동·회현동 등 일대를 아우르는 1.7㎢의 공간을 ‘보행특구’로 지정해 그 의미를 더했다.
‘보행특구’는 세계 어디에도 없는 개념이다. 안전하고 걷기 좋은 공간은 기본이고, 즐거움과 매력이 넘쳐 자연히 발길이 모이고, 역사·문화적 가치까지 지닌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서울로 7017과 직접 연결되는 접근로 연계 보행 환경을 개선했고, 인근 퇴계로와 소월로는 사람 중심으로 재편했다. 보행자 안내표지 정비, 스토리가 담긴 5개의 도보여행길 발굴 등 보행자의 편의와 안전, 재미까지 배가되도록 세심하게 손봤다.
보행특구로 지정된 서울로 7017을 시민들이 걷고 있다. 서울시 제공
그로부터 1년, 서울로 7017 보행특구의 변화가 숫자로 나타나고 있다. 보행량·상권 변화와 이용자의 인식 등을 분석한 결과, 주중·주말 평균 보행량이 25% 늘었고, 주중엔 최대 28.5%, 주말엔 48.6%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보행량 증가를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보행 공간을 거닐고, 머무르며, 향유하는 사람이 늘어났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보고 있다.
첫째, 이용자 인식조사에서 ‘보행특구 일대의 보행자 편의 증진과 문화 공간 확대’에 대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이유는 상권 활성화다. 보행특구에서 최근 2년 새 상점 수가 계속 늘었다. 가게 카드 매출액도 42%나 늘었다. 무엇보다 소매업이 1.4배나 늘어난 게 고무적이다. 가로가 활성화되는 가장 마지막 단계에서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보행특구로 지정된 뒤 보행량이 늘면서 일대 상권이 살아났다고 할 수 있겠다.
이런 변화는 ‘보행특구’ 확대 정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4월 ‘녹색교통진흥지역’으로 지정된 도심 사대문 안 전역에 보행특구를 확대할 계획이다. 도심부에 차량 제한속도 하향 조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우회할 필요 없는 교차로 모든 방향 횡단보도 설치, 보도와 단차가 없는 고원식 횡단보도 확충 등 안전하고 편리한 보행 여건을 만드는 것은 물론, 보행-자전거-대중교통의 연계성을 높여 자발적 보행 수요가 늘어날 수 있는 매력 넘치는 공간으로 가꾸고자 한다. 올해는 서촌과 을지로 일대, 2019년에는 명동·장충·혜화 일대에 보행특구를 계획하고 있다. 나아가 광화문광장의 재구조화와 함께 광화문·정동·북촌·무교 일대까지 도심 전역으로 보행특구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도심 보행특구 확대 조성이 마무리될 때쯤이면 현재 62% 수준인 보행 등 녹색교통수단 분담률이 70%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보행특별시’라 일컬을 만한 수준이다. 우리는 모두 ‘걷기’의 행복과 자유를 만끽할 권리가 있다. 그래서 두 발로 어디든 갈 수 있는 ‘보행지수’는 평등사회, 인간존중 사회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라 할 수 있다. ‘보행특별시’를 향한 서울시의 행보에 많은 시민의 관심과 지지를 바란다.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이런 변화는 ‘보행특구’ 확대 정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4월 ‘녹색교통진흥지역’으로 지정된 도심 사대문 안 전역에 보행특구를 확대할 계획이다. 도심부에 차량 제한속도 하향 조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우회할 필요 없는 교차로 모든 방향 횡단보도 설치, 보도와 단차가 없는 고원식 횡단보도 확충 등 안전하고 편리한 보행 여건을 만드는 것은 물론, 보행-자전거-대중교통의 연계성을 높여 자발적 보행 수요가 늘어날 수 있는 매력 넘치는 공간으로 가꾸고자 한다. 올해는 서촌과 을지로 일대, 2019년에는 명동·장충·혜화 일대에 보행특구를 계획하고 있다. 나아가 광화문광장의 재구조화와 함께 광화문·정동·북촌·무교 일대까지 도심 전역으로 보행특구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도심 보행특구 확대 조성이 마무리될 때쯤이면 현재 62% 수준인 보행 등 녹색교통수단 분담률이 70%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보행특별시’라 일컬을 만한 수준이다. 우리는 모두 ‘걷기’의 행복과 자유를 만끽할 권리가 있다. 그래서 두 발로 어디든 갈 수 있는 ‘보행지수’는 평등사회, 인간존중 사회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라 할 수 있다. ‘보행특별시’를 향한 서울시의 행보에 많은 시민의 관심과 지지를 바란다.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서울& 인기기사
-
1.
-
2.
-
3.
-
4.
-
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