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까지 1조2천억원 벤처펀드 조성

기고ㅣ김태희 서울시 경제기획관

등록 : 2018-06-2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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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가치가 10억달러가 넘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유니콘 기업’이라고 한다. 유니콘 기업이 가장 많은 나라가 미국이다. 전 세계 유니콘 기업 236개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16개(49.2%)가 미국에서 출발했다. 중국(64개)과 인도(10개)가 그 뒤를 잇는다.

첨단 기술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스타트업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다른 산업 분야보다 생산과 고용 증가 등 경제성장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유니콘 기업의 59%가 기존 산업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융합기업이다. 나라마다 강점을 보이는 분야도 다양한데, 미국과 중국은 공유경제, 전자상거래 기반 스타트업이 강세를 보이고, 영국은 금융 강국의 경쟁력을 살려 핀테크 산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의 유니콘 기업은 3개다. 국내 창업 환경은 다른 나라에 비해 각종 규제와 관 주도로, 빠른 혁신이 필요한 기술형 창업이 성과를 거두기 어렵고 실패비용이 커 재도전이 어려운 상황이다. 대학의 27.1%가 서울에 있고, 대학 창업의 55.5%가 기술형 창업이지만 대학 창업 환경의 개선 필요성과 공공기관 창업지원 정책의 유사·중복, 기관 간 연계 미흡의 문제점이 창업 현장에서 꾸준히 지적됐다. 무엇보다 학문과 업종 간 경계가 없는 혁신 시대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분야 간 ‘연계·융합’이 중요하지만, 그동안 창업 수요자의 기대에 못 미친 것이 사실이다.

서울시는 혁신적인 창업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민간이 주도하는 사회 안전망과 세계적인 네트워킹을 강화해 투자와 성장의 기회를 확대하는 동시에, 우리의 강점인 한류 문화 콘텐츠·의료·바이오 등 융합형 스타트업 육성에 집중하며 규제개혁을 끌어내는 ‘혁신창업 도시 서울’을 목표로 서울시 창업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는 2010년 13곳에 불과했던 창업 인프라를 48곳으로 확충했고, 이 공간에서 6천 개 창업기업을 보육했다. 이로 인해 1만 명의 고용 효과와 1500억원의 매출 성과를 얻었다. 지난해 6월 개관한 국내 최대 창업보육시설인 서울창업허브는 1년이 되지 않는 동안 616개 창업 기업, 561명 고용, 매출액 176억, 28개사 145억 투자 유치의 성과를 이뤘다. 창업센터 관계자 재교육, 기업성장단계별 창업 사업화·제품 생산, 투자 유치·글로벌 진출 등 창업 수요자에게 필요한 창업 지원을 한곳에서 원스톱 서비스로 받을 수 있는 서울창업허브 입주기업 선발 경쟁률은 현재 7 : 1에 이른다. 첨단 바이오산업의 중심지 홍릉 BT-IT센터, 권역별 동북권창업센터, 구로 지(G)밸리, 마곡 R&D 시티 등 특화 창업 인프라를 계속 늘려 2022년까지 현재의 약 2배인 90개 시설, 연간 1600개 혁신 창업기업을 키워낼 계획이다.

마포구 서울창업허브 1층 코워킹(협업) 공간에서 창업가들이 모여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특히 창업 기업의 가장 큰 어려움인 자금 지원을 위해 올해 펀드 조성 2천억원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1조2천억원 규모의 서울형 벤처기업 육성 펀드를 조성해 인공지능(AI)·빅데이터, 4차 산업, 스마트시티 솔루션, 소셜벤처, 청년 창업, 재기 창업, 바이오, 문화 분야 등 전략적으로 고부가가치 혁신기술형 창업 기업 육성에 힘을 쏟겠다. 이러한 방식의 중앙정부·서울시·민간 협력을 통한 재원 마련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창업에 전념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되어 유니콘 기업 탄생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다.


1995년 서울에 전국 최초 신기술창업센터가 설립된 뒤 창업 정책은 끊임없이 현장형으로 변화되고 있다. 혁신형 창업 문화 확산을 위해 청소년에서부터 대학생(청년), 일반시민에까지 창업 교육·체험 기회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중앙정부·민간창업기관·창업전문가 등 다양한 창업 주체와 연계·협업을 강화하고, 서울창업허브를 구심으로 창업 수요자·현장 맞춤형 창업 지원으로 혁신가들이 창업하기 좋은 도시이자 유니콘 기업의 산실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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