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상처 주는 말 하는 후보는 뽑지 않으려 해요”

인터뷰 | 새내기 유권자 이주원씨

등록 : 2018-06-0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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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화곡동에 사는 대학 1학년생 이주원(20·사진)씨는 새내기 유권자다. 지난해 대선이 5월로 앞당겨지면서 선거권이 없어 투표를 못했다. 꼭 하고 싶었던 만큼 아쉬움도 컸다. “생일이 8월이라 투표를 못해 좀 억울한 생각마저 들었어요. 그래서 이번 선거가 더욱 기다려져요.”

생애 첫 투표라 선거에 관심을 가지려 한다. 서울시장 후보 정보는 굳이 노력하지 않더라도 알 수 있는 기회가 꽤 있다. 구청장 후보도 누가 나왔는지는 대강 안다. 언론에서도 틈틈이 소개해주고, 온라인에서도 한번씩 얼굴이 나온다. 길 가다가 선거운동을 하는 후보자들 모습을 보며 “아! 저 사람이구나” 한단다.

하지만 동네의 시의원, 구의원 후보들은 거의 모른다. 시의원 후보 한 명이 같은 아파트에 살아 아는 정도다. 13일 투표하러 가기 전에 인터넷에서 검색해 후보자 정보를 살펴보려 한다. “과거 이력을 자세히 볼 생각이에요. 도덕성, 성실성 그리고 평소 언행도 중요해요. 남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는 후보는 뽑지 않으려 해요.”

그가 가장 관심 갖는 공약은 환경 문제다. 미세먼지 걱정이 많은 만큼 저감 대책이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미세먼지 문제 푸는 데 일회성 대중교통비 지원보다는 식물 심기를 더 많이 하는 데 공감이 가요.” 동네의 교통 관련 공약에 귀가 솔깃해진다. “서부광역 철도와 같은 대중교통 공약이 잘 실행되었으면 해요.”

이씨의 가족 가운데 고3인 남동생이 이번 선거에 가장 관심이 많다. “이번 선거에 나오는 후보들에 대해 저보다 동생이 더 잘 알아요. 텔레비전 보다가 동생이 이런저런 후보자 정보를 전해주기도 해요.” 그는 18살 청소년도 참정권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어려서 판단력이 부족하다기보다 오히려 순수한 시각으로 사회를 바라본다고 생각해요.” 투표를 못했던 지난해와 올해, 자신의 판단력에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단다.

그는 고등학생 때 동네 청소년 문화센터를 많이 이용했다.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편리했고, 프로그램도 다양했다. 동네에 문화센터나 공원 같은 시설이 생길 때마다 참 좋았다. “청소년들이 투표하면 10대에게도 좋은 동네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선거일을 공휴일이라고만 여기는 친구들이 주변에 더 많은 게 현실이다. 그래서 그는 청년들에게 투표를 독려하는 활동이 더 많았으면 한다. 온라인 홍보는 물론이고, 청년들이 많이 이용하는 지하철, 버스 등에 선거 홍보를 더 했으면 좋겠단다. 투표인증 사진을 올리면 추첨을 해 경품을 주는 이벤트도 곁들여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억지로라도 투표를 한번 경험하게 되면 앞으로 투표에 참여할 가능성이 훨씬 커질 거예요.”


이현숙 선임기자 hslee@hani.co.kr, 사진 이주원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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