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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사진) 사단법인 ‘삼각산재미난마을’ 상임이사는 재미난마을의 산증인이다. 그는 2011년 법인 설립 이후 8년째 상임이사를 맡고 있다. 재미난학교의 교장을 하기도 했다.
서울은 흔히 고립되고 파편화한 개인의 공간으로 인식된다. 그런데 `마을'이라니?
“서울이든 시골이든 개인들이 살아가는 데는 다양한 것이 필요하다. 그런데 그 필요한 것들은 다양한 관계 속에서 개인의 필요를 넘어 우리의 필요가 된다. 그리고 우리의 필요는 관계를 맺은 개인들의 다양한 협력으로 해결돼간다. 사람들의 다양한 관계가 가장 자주 그리고 가깝게 일어나는 공간이 바로 마을이다. 1천만 명이 사는 서울도 결국 다양한 마을들의 연결이 아닐까.”
재미난마을이 20년 동안 지속돼온 힘은?
“공동육아와 대안학교를 통해 내 아이를 우리의 아이로 함께 키워왔다. 그 과정에서 마을의 아이가 건강해야 내 아이가 건강해지고, 내 아이가 건강해지려면 마을의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야 한다는 걸 알게 됐다. 마을에서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과 관계를 만들어온 힘이 재미난마을을 지속시킨 동력이라 생각한다.”
재미난마을 같은 공간이 서울의 다른 지역에서도 가능할 것으로 보나?
“가능하다. 물론 그 시작이나 계기, 공간의 구체적인 구성이나 운영 방식 등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서울 어디에 살든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행복한 삶,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욕구는 비슷하지 않을까.”
아파트 단지에서도 ‘마을’이 가능할까? “아파트가 갖는 공간적 특징이 오히려 마을 커뮤니티 활동에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 비슷한 생활 형편을 가진 세대들이 동일한 주거 형태에 살기 때문에 경제적 이질감도 적을 테고, 마음만 먹으면 세대 간 연락이나 소통도 편리한 구조를 갖고 있다고 본다.” 재미난마을에서 부족하거나 아쉬운 게 있다면? “부족하거나 아쉬운 것이라기보다 재미난마을에서 앞으로도 공동체적 관계망이 지속가능하려면, 먹거리와 주택, 일자리 같은 일상적인 경제활동이 관계망 속에서 해결될 수 있어야 한다. 그러한 경제활동이 가능하려면 공유 부동산, 마을발전기금과 같은 공동체 자산을 마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런 공동체적 자산은 마을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노력과 함께 시민사회와 공공(행정)의 지원이 병행되어야 현실적으로 가능하다.” 글 정재권 선임기자 jjk@hani.co.kr 사진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아파트 단지에서도 ‘마을’이 가능할까? “아파트가 갖는 공간적 특징이 오히려 마을 커뮤니티 활동에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 비슷한 생활 형편을 가진 세대들이 동일한 주거 형태에 살기 때문에 경제적 이질감도 적을 테고, 마음만 먹으면 세대 간 연락이나 소통도 편리한 구조를 갖고 있다고 본다.” 재미난마을에서 부족하거나 아쉬운 게 있다면? “부족하거나 아쉬운 것이라기보다 재미난마을에서 앞으로도 공동체적 관계망이 지속가능하려면, 먹거리와 주택, 일자리 같은 일상적인 경제활동이 관계망 속에서 해결될 수 있어야 한다. 그러한 경제활동이 가능하려면 공유 부동산, 마을발전기금과 같은 공동체 자산을 마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런 공동체적 자산은 마을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노력과 함께 시민사회와 공공(행정)의 지원이 병행되어야 현실적으로 가능하다.” 글 정재권 선임기자 jjk@hani.co.kr 사진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