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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을 끝내고 나오는데 어르신이 ‘서울시에 산다는 것이 참 좋네요. 이래서 특별시인가봐요. 정말 고마워요’ 하시며 제 손을 꼭 잡아주셨어요. 처음 방문했을 때는 ‘나 하나 죽으면 그만인데, 해주는 것도 없으면서 뭐하러 찾아와!’라며 싫어하셨던 분이었는데… 이럴 때 보람을 느끼죠.”
어르신의 집을 방문한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찾동)의 복지플래너와 방문간호사가 전한 말이다.
동주민센터의 업무 가운데 가장 중요한 업무가 민원서류를 떼어주는 것인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정보기술(IT) 강국답게 빠른 업무 전산화와 인터넷 보급은 전자정부 시대를 열고 동주민센터는 새로운 변화가 필요했다.
서울시는 이런 시대 변화에 부응하고자, 주민들의 고단한 삶을 살피고 지원이 필요한 사각지대 주민들에게 손길을 내미는 공공복지의 거점이자, 주민들 스스로 마을 문제를 해결하고 공동체 회복을 돕는 마을 자치의 거점으로서 동주민센터를 바꾸기로 했다. 그 실행이 바로 찾동 사업이다.
하지만 그동안 시민들이 생각하는 동주민센터는 민원·행정 위주의 공간이었고, 대도시를 넘어 메가시티라 하는 서울에서 위기 주민을 직접 발굴해내는 복지 서비스와 주민 주도의 마을 자치를 하겠다는 서울시의 의지에 많은 사람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미국 서북부 오리건주의 포틀랜드에서 있었던 일이다. 주민 3만6000명 정도의 레이크 오스위고 시티에 산 적이 있는데, 서울시의 조금 큰 동쯤 되는 이 작은 도시에서 공식적인 주민들의 자발적 공동체가 24개, 시민위원회 11개가 활발히 움직이고 있었다. 동네에서 이웃 간 소음 분쟁을 조정하는 공동체가 있는가 하면, 아이들의 방과후 돌봄, 어르신들 식사 배달, 도서관 프로그램을 만드는 공동체 등 매우 다양한 공동체 조직들이 활기차게 돌아가고 있었다.
해마다 7월 첫주에는 같은 라인에 사는 주민들이 모여 인사하는 모임도 한다. 초대한 주민은 음료와 공간을 내놓고, 초대받은 주민은 음식을 한 가지씩 해 와 서로 부담 없이 마시고 얘기하며 토요일 반나절을 보내기도 했다. 또 한번은 집 앞 빈터 주인이 빈터에 집을 짓는다며 나무 두 그루를 베겠다고 신청하자 ‘나무를 보살피는 공동체’가 나무를 베도 좋을지 격론을 벌였다. 공동체가 내린 결정은 다시 시의회에서 임명한 지역개발검토위원회라는 시민위원회에 상정되었는데, 결론은 두 그루 중 한 그루는 베어도 좋고 한 그루는 보존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터 주인은 주민들의 결정으로, 타운하우스 6채를 지으려던 계획을 4채를 짓는 것으로 수정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런 과정을 지켜보면서 서울시의 찾동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찾동 사업이 활발해지면서, 주민들 스스로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주민소모임이 지난해에만 900여 개가 새로 결성되었고, 약 4천 명의 주민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 ‘나눔 이웃’ 활동을 하고 있다. 마을계획을 하는 지역에서는 복지·교통·육아·주거 재생 등 다양한 생활 분야의 시민참여 분과가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조직들은 앞으로 심의 의결권을 가진 주민자치회로 수렴될 예정으로, 서울시도 곧 레이크 오스위고 시티 이상의 공동체와 시민위원회가 지역의 생활 의제를 놓고 토론하고 자신들의 삶을 스스로 결정할 날이 머지않은 것 같다.
이런 과정을 지켜보면서 서울시의 찾동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찾동 사업이 활발해지면서, 주민들 스스로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주민소모임이 지난해에만 900여 개가 새로 결성되었고, 약 4천 명의 주민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 ‘나눔 이웃’ 활동을 하고 있다. 마을계획을 하는 지역에서는 복지·교통·육아·주거 재생 등 다양한 생활 분야의 시민참여 분과가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조직들은 앞으로 심의 의결권을 가진 주민자치회로 수렴될 예정으로, 서울시도 곧 레이크 오스위고 시티 이상의 공동체와 시민위원회가 지역의 생활 의제를 놓고 토론하고 자신들의 삶을 스스로 결정할 날이 머지않은 것 같다.
지난해 6월19일 은평구 응암2동주민센터에서 열린 ‘마을총회’에서 주민들이 직접 발굴한 의제를 설명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이제 5월이면 서울시 24개 자치구 402개 동주민센터에서 찾동 사업이 시행된다. 생활이 어려운 시민들의 삶을 책임지는 공공행정,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결정함으로써 공동체를 지키는 주민자치라는 찾동의 양대 실험이 행정과 시민의 협력으로 성공적으로 뿌리내리기를 기대해본다.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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