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안전교육에 힘 쏟는 까닭

기고l박춘희 송파구청장

등록 : 2017-12-2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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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세계에서 14번째로 안전한 도시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최근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싱크탱크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내놓은 <안전한 도시 지수 2017년> 보고서에 따른 것으로, 서울은 2015년보다 안전지수가 무려 10계단 올랐다. 우리 국민이 체감하는 안전지수는 어느 정도일까? 굵직굵직한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았던 만큼, 안전 문제에서만큼은 트라우마가 깊게 자리잡은 것은 아닐까.

송파구도 아픈 시간을 보냈다. 1999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여름, ‘화성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로 꽃보다 예쁜 우리 아이들이 희생되는 큰 사고가 났고, 희생자 대부분이 우리 송파구 어린이였다. 가슴이 타들어갔던 여름을 보낸 우리는 그 큰 아픔을 잊지 않기로 했다. 마천동에 아이들에게 안전교육을 할 어린이안전체험관을 열었고, 아이부터 어른 그리고 고령의 어르신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송파구 안전 문화 만들기’가 시작됐다.

핵심은, 세대를 잇는(전 연령대가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게 하는) 안전교육이다. 2005년 개관한 어린이안전체험관은 가정·재난·교통·신변·승강기 안전 등 어린이에게 체계적인 종합 안전체험교육을 한다. 10여년 넘게 운영해 이곳에서 안전교육을 받은 어린이는 38만여명에 이른다.

지난해 한국어린이안전재단이 발표한 ‘안전체험시설 실태 및 어린이 안전교육 프로그램 연구’에 따르면, 어린이안전체험관 프로그램이 안전문제 해결능력과 안전지식 향상에 효과가 있음이 입증됐다. 이 밖에도 어린이안전체험 캠프, 어린이안전일기장 등에도 1만여명이 참여했다. 교육뿐 아니라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사업도 활발히 이루어졌다. 학교 앞 어린이 교통사고 제로화를 위해 옐로카펫·스쿨존 차량 제한·엘이디(LED·발광다이오드) 표지판 설치 등을 추진했는데, 그 결과 스쿨존 전역에 엘이디 교통표지판이 설치됐고, 세 학교에서 차량통행 제한을 시범운영하고 있다.

지난 9월 송파구 가락동 신가초등학교 앞에서 학생들이 ‘통학로 교통안전’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송파구 제공

안전 문화 만들기는 생활밀착형 안전사업들로, 전 연령대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매월 4일을 안전점검의 날로 정하고 주민 주도의 자율 점검을 유도하고, 1가정 1안전지킴이 운동, 송파구 생활안전수칙도 보급하고 있다. 어르신과 취약계층을 위해서는 별도의 재난예방 사업도 한다.

내년 상반기면 전 세대의 안전교육을 책임질 ‘송파안전체험교육관’도 문을 연다. 대형 교통수단의 안전체험을 한 곳에서 할 수 있는 곳으로,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유일하다. 어린이에게 가정·재난·교통·신변·승강기 안전 등에 대한 종합 안전체험교육은 물론 항공·선박·철도 안전체험관, 안전교육실 등 대형 교통 재난 대비 안전체험교육을 한다.


송파구는 ‘안전은 우리가 만들어야 하는 문화’라는 생각으로 안전 문화 만들기를 뿌리내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한 결과, 올해에만 대한민국범죄예방 대상, 행정안전부 주최 ‘2017 안전문화대상’ 대통령상을 받았다. 앞으로도 송파구는 안전을 행복한 삶의 기본으로 삼고 치안에 집중할 것이다. 적극적인 안전 조기교육부터 어르신들을 보살피는 부분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안전 문화 만들기는 우리가 함께할 때 성공할 수 있다.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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