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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에프엠은 주민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편히 나눌 수 있는 놀이터가 되고자 한다. 사진은 2013년 3기 교육을 마치고 공개방송을 하는 모습.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제공
“에스케이(SK)브로드밴드 노조가 2014년 11월부터 다음 해 4월까지 6개월 정도 파업을 했어요. 그때부터 이웃 노동자들 권리 찾기와 삶, 파업에 관심을 가지면서 이 방송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이어 왔어요.” 오류동 구로공동체라디오 구로에프엠(FM) 스튜디오에서 만난 변규리 피디(28)가 대표 프로그램 ‘노동자가 달라졌어요’를 소개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동네 주민인 에스케이브로드밴드 간접고용 기술서비스 노동자 이진한씨 등 4명이 진행자로 참여하고 있다.
3월30일 업로드된 25회 방송에서는 에스케이브로드밴드 비정규직지부 설립 2주년을 맞아 변피디와 이씨가 그간의 변화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노조가 만들어진 지 만 2년이 됐는데, 뭐가 달라진 거 같아요?” “격주로 토요일엔 쉬어요. 이전에는 토요일도 6시 넘어 집에 왔죠. 이젠 주말에 내 시간이 있어 좋아요. 지난주에는 캠핑도 갔죠.” “좋았겠어요?” “그런데 파업하고 노사합의 타결은 됐는데 일을 안 줘요.” “그렇군요. 일이 없으면 힘들잖아요?”
변피디와 이씨는 다소 무거운 주제의 얘기들을 부담 없이 편안하게 나눈다. 프로그램은 일본 만화영화 ‘이웃집 토토로’의 오에스티(OST) 중 ‘산책’을 시그널 음악으로 써서 경쾌하게 시작한다. 이날 녹화방송에선 현장기술 노동자에게 성공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기술서비스 노동자로 살아가면서 느끼는 불안감과 그 불안감의 실체가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눴다. 그간 이 프로그램은 힘든 상황에 놓인 노동자들이 이웃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눈다는 점에서 지역 안팎에서 좋은 방송으로 평가받았다. 지난해 12월 서울마을미디어축제 때 콘텐츠 커뮤니티 부문 상을 받기도 했다.
구로에프엠의 또 다른 간판 방송 ‘우리 동네 살 만하니’는 마이크를 들고 현장으로 나간다. 테이블 하나를 놓고 시장에 가서는 상인들과, 마을축제에서는 초·중·고생들과 방송을 한다. 마을 한복판에서 마을 사람들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40회를 넘어선 토크 라디오방송 ‘우리 동네 살 만하니’의 진행자인 20대 청년 이세린 피디(24)와 변피디는 방송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다. 다양한 주민들을 초대해 친구들끼리 격의 없이 얘기하듯 편안하게 진행한다. 방송 형식은 세련되지 않았지만 콘텐츠는 마을미디어의 취지를 제대로 담았다. 먼저 마을 뉴스 네댓개부터 전한 뒤 다양한 주제로 얘기를 나눈다. 초대 손님들은 동네 고등학생과 대학생부터 주부들, 어르신들, 교사에 구청장까지 다양하다. 대화 주제는 축제 등 마을 대소사부터 국정교과서 문제나 노동개혁, 혁신교육, 정치나 이주민 혐오 문제, 세월호 이야기 등 폭넓다.
‘우리 동네 살 만하니’는 진지한 얘기뿐만 아니라 소소한 이웃들의 수다를 담기도 한다. 3월 초엔 새학기를 맞은 두 남녀 대학생이 나와 대학 생활에 대해 수다를 떨었다. 군 제대 뒤 복학한 남학생, 새내기 여대생은 각자 어색한 학교 생활에 대해 넋두리를 늘어놓는다. 그리고 대학 생활에서 하고 싶은 것들을 이야기하며 생각들을 나눈다.
설립 4년째인 구로에프엠에는 지역주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프로그램도 꽤 많았다. 1년간 진행했던 ‘라디오 서당’은 이피디와 마을 서예학원 이숙자 원장이 함께한 천자문 방송이다. ‘구반장의 육아 톡톡’ 이란 보육 방송도 있다. 지역 특성을 살린 유용한 정보와 실제 육아를 하고 있는 엄마들의 고민 해결에 많은 도움을 줬다는 평을 받았다.
최근에는 중·장년들을 위한 방송도 새롭게 시작했다. ‘시인의 마을’과 ‘책순이의 책 이야기’가 그것이다. 시인의 마을을 꾸려가는 주민 손영미(59)씨는 학창 시절 자신이 좋아했던 시 한편을 꺼내놓고 시를 읽고 느꼈던 감상, 왜 그런 느낌이 들었는지 부드럽고 촉촉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책순이의 책 이야기’를 맡은 주민 김정순(47)씨는 책이 중심이 아니라 게스트의 책에 얽힌 추억과 경험을 나누면서 정감 있게 방송을 진행한다. 다른 마을미디어에 견줘 구로에프엠은 제작 인원이 대여섯명으로 적은 편이다. 각 프로그램은 주로 두세명이 만든다. 적은 인력으로 괜찮은 내용의 프로그램을 유지해 온 비결은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있다. 프로그램에는 두세명의 주민들이 초대 손님으로 빠짐없이 참여한다. 이들이 마을미디어 활동가가 되면서 네트워크 인력으로 꾸준히 활동한다. 이세린 피디는 “한달에 한번 구로에프엠의 날이 있어요. 활동가들이 모두 모이는 날이죠. 그냥 얼굴 보고 함께 밥 먹으며 즐거워들 해요. 모두 이런 마을살이의 소소한 행복을 이어가고 싶어 해요”라고 전했다. 이피디를 비롯한 활동가들은 구로에프엠이 주민들이 더 쉽게 찾을 수 있는 놀이터이자 생활을 같이 나누는 삶터가 되길 바란다. 이혜원 강서에프엠 피디 마을라디오 ‘구로에프엠’ 방송은 팟캐스트 포털 팟빵(www.podbbang.com)에 접속해 검색창에서 ‘구로에프엠’을 입력하면 들을 수 있다.
최근에는 중·장년들을 위한 방송도 새롭게 시작했다. ‘시인의 마을’과 ‘책순이의 책 이야기’가 그것이다. 시인의 마을을 꾸려가는 주민 손영미(59)씨는 학창 시절 자신이 좋아했던 시 한편을 꺼내놓고 시를 읽고 느꼈던 감상, 왜 그런 느낌이 들었는지 부드럽고 촉촉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책순이의 책 이야기’를 맡은 주민 김정순(47)씨는 책이 중심이 아니라 게스트의 책에 얽힌 추억과 경험을 나누면서 정감 있게 방송을 진행한다. 다른 마을미디어에 견줘 구로에프엠은 제작 인원이 대여섯명으로 적은 편이다. 각 프로그램은 주로 두세명이 만든다. 적은 인력으로 괜찮은 내용의 프로그램을 유지해 온 비결은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있다. 프로그램에는 두세명의 주민들이 초대 손님으로 빠짐없이 참여한다. 이들이 마을미디어 활동가가 되면서 네트워크 인력으로 꾸준히 활동한다. 이세린 피디는 “한달에 한번 구로에프엠의 날이 있어요. 활동가들이 모두 모이는 날이죠. 그냥 얼굴 보고 함께 밥 먹으며 즐거워들 해요. 모두 이런 마을살이의 소소한 행복을 이어가고 싶어 해요”라고 전했다. 이피디를 비롯한 활동가들은 구로에프엠이 주민들이 더 쉽게 찾을 수 있는 놀이터이자 생활을 같이 나누는 삶터가 되길 바란다. 이혜원 강서에프엠 피디 마을라디오 ‘구로에프엠’ 방송은 팟캐스트 포털 팟빵(www.podbbang.com)에 접속해 검색창에서 ‘구로에프엠’을 입력하면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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