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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이 옷 몇살 때 입었는지 기억나?”
관악구에 사는 주부 권유진(41)씨는 아이들과 함께 옷가지와 인형들을 차곡차곡 상자에 담았다.(사진) 상자에는 작아져서 입지 못하는 아이 옷과 갖가지 가방들로 한가득이다. 권씨 가족은 이들 물품을 지역 이웃사랑방에 기증할 것이라고 했다.
관악구에는 권씨 가족처럼 일상에서 작은 나눔을 실천하는 일들이 늘고 있다. 관악구가 올 2월부터 시작한 릴레이 자원봉사 ‘날자’의 효과다. ‘날자’는 날개를 단 자원봉사의 준말로, 3명 이상 모인 단체가 봉사활동을 마친 뒤 다음 단체를 지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아이스 버킷 챌린지의 자원봉사 버전인 셈이다. 한번에 10개의 단체가 각자 봉사를 하고 다음 단체에 ‘날자’ 깃발을 넘긴다. 깃발을 받은 단체는 2주 이내에 봉사활동을 해야 한다. 봉사 내용이나 지역에 제한은 없다. 권씨 가족처럼 사용하지 않는 옷이나 물품을 빨아서 기부하거나, 마을 주변의 쓰레기를 줍는 활동들도 봉사로 인정된다. 봉사 참여가 어려울 때는 1만원 이상의 기부금으로 대신할 수도 있다.
임현주 관악구자원봉사센터장은 “지난해 관악구가 ‘365 자원봉사 도시’를 선포한 이후, 자원봉사 건수가 30% 이상 늘었다. ‘날자’는 자원봉사를 어렵게 생각하는 분들에게 일상의 작은 나눔이 봉사의 시작임을 보여 준다”고 말한다. 관악구자원봉사센터에서는 자원봉사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는 단체를 대상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봉사(새시봉)’ 교육을 5월9일부터 한다. 모집 기간은 5월3일까지로, 자세한 사항은 02-879-5234로 문의하면 된다.
글·사진 윤지혜 기자 wisdom@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