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희망원정대 꾸리는 이유

기고ㅣ박겸수 강북구청장

등록 : 2017-09-21 15:33 수정 : 2017-09-2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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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구는 2012년 ‘학생들을 위한 도전과 약속의 메시지 전달’이라는 슬로건 아래 청소년 희망원정대를 결성했다. “아이들의 현실적 상황 극복에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될 수 있을까?”라는 끊임없는 고민 끝에 만들어진 인성교육 프로그램이다.

엄홍길휴먼재단, 강북구, 성북강북교육지원청이 협약식을 가진 것을 시작으로, 올해로 6기를 맞은 청소년 희망원정대는 1기부터 5기에 이르기까지 총 344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우리 지역 중학교 2학년 학생 60여명으로 구성해 해마다 발대식을 갖고 서울 근교 등산, 병영 체험, 태백산 등반을 한다.

지난 7월 원정대는 강원도 인제군 제12보병 사단으로 병영 체험을 갔다. 우리의 미래 희망인 자라나는 꿈나무들이 훌륭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인성과 체력을 갖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여행이었기에 그 참교육의 현장에 즐거운 마음으로 동행하였다.

입소식을 시작으로 2박3일간 청소년들에게 인내심과 동료의식을 길러주는 프로그램을 실행해나갔다.

캠프 첫째 날에는 유격장에서 유격 체험으로 체력과 정신력을 단련했다. 성공하지 못할 것 같던 미션을 하나하나 헤쳐나가며 첫 만남에서의 서먹함과 다소 어두워 보였던 아이들의 표정이 점점 바뀌기 시작했다. 미션 성공 후에는 얼굴에 웃음을 띠는 아이도 있었다. 저녁 식사 후에는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며 단결력과 협동심을 함양할 수 있는 공동체 프로그램을 이어갔다.

둘째 날에는 군인들이 행군할 때 실제로 이용하는 유격장에서 서화초교까지 4시간 구간을 산행하며 도전정신을 길러주었다. 동행하는 산악지도자들이 학생들과 산에 오르는 동안 고민 상담뿐 아니라 진로 문제에 대한 동기부여를 해주기 위해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며 걸었다.

캠프 마지막 날, 학생들은 서로 정들어 아쉬움이 가득한 표정들로 퇴소식을 치렀다. 2박3일간 함께 지내왔던 터라 옆 친구와 자연스럽게 대화도 나누는 등 사이가 가까워진 것을 보며 아이들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훨씬 더 건강해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매월 둘째 주 토요일마다 북한산과 도봉산 등 서울 근교 등산도 한다. 등반 초에는 꿈나무들의 얼굴에 힘들어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하지만 등반 막바지까지 힘들어하는 친구를 이끌어주고, 한명의 낙오자 없이 완주하는 걸 보면 웃음이 절로 난다.

학교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며 받는 학업 스트레스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게, 또 또래 친구들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먼저 다가갈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게 꿈나무를 북돋워줘야 한다. 힘들어하면 응원하고, 어려움이 닥치면 헤쳐나갈 수 있는 지혜를 가르치고, 새로운 것에 머뭇거리면 도전정신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 꿈나무들의 올바른 교육에 힘쓰는 것이 어른들이 할 일이다.

최근 많은 언론에서 청소년들의 현실 부적응으로 빚어진 끔찍한 사건들을 연이어 보도하고 있다. 그 사유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터넷 중독, 학업의 어려움, 학교폭력 등 대부분 기성세대의 무관심에서 비롯된 아이들의 나약함, 부족한 도전정신, 동료의식 부족 등이 원인이다.

자라나는 청소년을 위한 참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며 기성세대로서 책임을 통감할 수밖에 없다. 어른들에게는 우리 아이들이 올바른 인격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그들이 미래의 훌륭한 사회구성원으로서 행복한 삶을 영위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런 의무를 다하기 위해 앞으로도 강북구 청소년 희망원정대를 꾸려나가며 꾸러기들과 동고동락의 즐거움을 계속해서 이어갈 것을 다짐해본다.

지난 7월 강원도 인제군 제12보병사단에서 병영체험을 하고 있는 강북구 청소년 희망원정대. 강북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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