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사진 대신 선택한 대회…강남 청소년, 국제 콘퍼런스에서 빛났다

등록 : 2025-11-1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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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구청장 조성명)는 11월7일 SETEC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청소년 국제 콘퍼런스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관내 중학생을 대상으로 생성형 인공지능 AI와 영어를 활용해 글로벌 이슈에 대해 특정 국가의 입장을 대변하도록 구성된 이번 대회는 단순한 말하기 대회를 넘어 AI 시대 세계시민 교육의 새로운 출발점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학생들은 예선부터 본선까지 AI 기반 정보 검색과 영어 발표문 구성, 글로벌 이슈 분석, 발표 훈련 등 여러 교육 과정을 거치며 성장의 기회를 가졌다. 총 87팀 174명이 참가한 가운데 예선을 통과한 18개 팀이 본선 무대에 올라 각국 대표로서 영어 발표를 펼쳤고 10개 팀이 수상했다.

진나 11월7일 SETEC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청소년 국제 콘퍼런스 본선 참가자 단체 모습. 강남구 제공

대청중 3학년 남수아와 이지유 학생은 영국 대표가 돼 인공지능을 활용한 국민보건서비스 NHS의 미래 계획을 발표해 대상을 수상했다. “인공지능은 단지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술을 넘어서 의료에 대한 신뢰와 존엄, 형평성을 회복하는 도구가 될 것입니다”라는 발표 내용은 현장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두 학생은 본선 일정과 졸업사진 촬영 일정이 겹치자 수차례 고민 끝에 대회 참가를 선택했고 “오늘의 기억이 우리에게 더 큰 졸업선물이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역삼중 정윤혜 2학년과 김나연 1학년 학생은 사전 교육에서 처음 만나 팀을 꾸렸다. 주말마다 영어 원고를 다듬고 발음을 교정하며 준비한 과정이 새로운 우정으로 이어졌고 두 학생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잘한 일은 좋은 친구를 만난 것”이라고 말했다.


참가 학생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생각을 구조화하고 의견을 조율하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한 학생은 “AI를 단순 검색창처럼 사용했는데 이번에는 내 생각을 표현하고 정리하는 파트너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구는 단발성 대회에 그치지 않도록 약 4개월간 사전 교사 연수와 AI 창작캠프, 학교별 방과 후 프로그램 등 단계별 교육을 지원했다. 학부모와 교사들은 “학생들이 영어와 AI를 실질적으로 활용해 세계를 향해 사고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조성명 구청장은 “학생들이 팀과 함께 대회를 준비한 과정 자체가 인생의 자산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미래형 인재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아이들이 스스로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세계와 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앤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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