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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의 날을 맞아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수상을 축하하는 펼침막이 걸린 강동구청사. 강동구 제공
40대 사망원인 1위 자살 통계 ‘충격’
경제의 허리 세대에도 빨간불
마음건강상담소로 전 세대 시범사업
“시범사업 성과 확산해나가길 기대”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사망원인통계’는 우리 사회의 마음건강에 경고음을 울렸다. 40대의 사망원인 1위에 자살이 처음으로 올랐다. 50대에서도 자살이 암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경제의 허리를 이루는 세대가 스스로 생을 끊는 현실은 한국 사회의 정신건강이 임계점에 이르렀다는 신호다. ‘심리적 팬데믹’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 한국은 이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를 기록해왔지만, 이제 그 위험이 청소년과 노년층에 그치지 않고 경제적으로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계층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경제의 허리 세대에도 빨간불
마음건강상담소로 전 세대 시범사업
“시범사업 성과 확산해나가길 기대”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사망원인통계’는 우리 사회의 마음건강에 경고음을 울렸다. 40대의 사망원인 1위에 자살이 처음으로 올랐다. 50대에서도 자살이 암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경제의 허리를 이루는 세대가 스스로 생을 끊는 현실은 한국 사회의 정신건강이 임계점에 이르렀다는 신호다. ‘심리적 팬데믹’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 한국은 이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를 기록해왔지만, 이제 그 위험이 청소년과 노년층에 그치지 않고 경제적으로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계층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정신건강복지센터 모습. 강동구 제공
올해 ‘정신건강의 날’(10월10일)을 맞아 전국 보건소 가운데 유일하게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은 서울 강동구(구청장 이수희) 보건소를 지난 27일 찾았다. 국민 정신건강 문제가 세대 전반으로 번지고 있는 지금, 보건행정이 몸의 질병을 넘어 마음의 돌봄으로 영역을 넓혀나가는 흐름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보건소 운영을 책임진 최정수 소장은 “특정 사업을 잘해서라기보다 정신건강 전반을 꾸준히 다져온 점이 평가받은 것 같다”며 “정신건강은 취약계층을 위한 복지가 아니라 전 구민을 위한 기본 서비스로 다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오랫동안 정신건강 분야는 자치구 보건행정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2007년 강동구 등 서울시 4개 자치구에서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설치했을 때만 해도 주민 인식은 낮았다. 이후 2015년 강동보건소에 ‘생명존중팀’이 신설되면서 자살예방과 정신건강 관리가 분리되고 체계가 잡히기 시작했다. 최정수 소장은 “과거엔 정신건강이 취약계층이나 고령층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청소년과 40~50대 중년층의 자살률이 동시에 높아지는 추세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동구는 정신건강 분야에서 ‘우수한 사업 운영’으로 평가받아왔다. 지난해 전국 정신건강복지센터 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된 데 이어 올해도 기관 표창을 받았다. 단순 실적이 아니라 지역 돌봄망의 연계성, 조기진단 체계, 취약계층 관리 수준 등 질적 지표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강동구 정신건강복지센터의 사업은 1차·2차·3차 예방 체계로 나뉜다. 일반 주민 대상 인식개선 캠페인과 스트레스 자가진단 같은 1차 예방, 우울증 검사와 초기 상담을 통한 병원 연계 2차 예방, 그리고 치료비 일부를 구비로 지원하는 3차 예방까지 이어진다. 특히 구 자체 예산으로 ‘생명두드림’ 등 정신질환자 의료비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최 소장은 “보건복지부의 국가 사업과 별도로 구비 100%로 진행하는 치료비 지원으로 우울증 환자가 초기에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건소 운영을 책임진 최정수 소장은 “특정 사업을 잘해서라기보다 정신건강 전반을 꾸준히 다져온 점이 평가받은 것 같다”며 “정신건강은 취약계층을 위한 복지가 아니라 전 구민을 위한 기본 서비스로 다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오랫동안 정신건강 분야는 자치구 보건행정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2007년 강동구 등 서울시 4개 자치구에서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설치했을 때만 해도 주민 인식은 낮았다. 이후 2015년 강동보건소에 ‘생명존중팀’이 신설되면서 자살예방과 정신건강 관리가 분리되고 체계가 잡히기 시작했다. 최정수 소장은 “과거엔 정신건강이 취약계층이나 고령층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청소년과 40~50대 중년층의 자살률이 동시에 높아지는 추세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동구는 정신건강 분야에서 ‘우수한 사업 운영’으로 평가받아왔다. 지난해 전국 정신건강복지센터 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된 데 이어 올해도 기관 표창을 받았다. 단순 실적이 아니라 지역 돌봄망의 연계성, 조기진단 체계, 취약계층 관리 수준 등 질적 지표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강동구 정신건강복지센터의 사업은 1차·2차·3차 예방 체계로 나뉜다. 일반 주민 대상 인식개선 캠페인과 스트레스 자가진단 같은 1차 예방, 우울증 검사와 초기 상담을 통한 병원 연계 2차 예방, 그리고 치료비 일부를 구비로 지원하는 3차 예방까지 이어진다. 특히 구 자체 예산으로 ‘생명두드림’ 등 정신질환자 의료비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최 소장은 “보건복지부의 국가 사업과 별도로 구비 100%로 진행하는 치료비 지원으로 우울증 환자가 초기에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신건강 상담 모습. 강동구 제공
다음달 개소 예정인 ‘마음건강상담소’는 강동구의 가장 큰 실험이다. 서울시 시범사업으로 보건소 안에 설치되는 이 상담소는 혈압을 재듯 주민 누구나 들러 마음 상태를 점검하고 상담받을 수 있는 공간이다. 기존 정신건강복지센터가 고위험군 중심이었다면, 마음건강상담소는 모든 주민을 위해 마음건강을 확인할 수 있도록 문턱을 대폭 낮춘 ‘보편적 정신건강 서비스’를 지향한다.
상담소에는 개인 및 소규모 상담실 2곳과 10명 규모의 집단 상담실이 마련되며, 마음상담과 함께 필요한 경우 운동·영양 상담도 함께 이뤄질 예정이다. 우울증 검사나 병원 연계가 필요하면 정신건강복지센터와 협력하게 된다.
최 소장은 “보건소에서 마음건강의 비중이 높아지는 만큼 접근성이 좋은 2층 중심부를 마음건강상담소로 꾸미는 중”이라고 말했다.
청소년 정신건강 사업에서도 새로운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강동구는 올해 서울시공모사업에 선정돼 6천만원의 예산으로 ‘청소년 자살예방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교육청과 학교, 병원 등 개별적으로 흩어져 있던 자살예방사업을 시범사업을 통해 하나의 체계로 통합하는 것이 핵심이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 문화가 청소년의 비교심리와 우울을 악화시킨다는 점에 주목해 학교 중심의 예방교육과 상담체계를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최 소장은 “시범사업을 통해 확인되는 성과를 서울시와 함께 전국으로 확산해나갈 수 있게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강동구의 정신건강사업은 ‘위험집단 관리’에서 ‘전 세대 보편 서비스’로 방향을 점차 전환하고 있다. 보건소를 찾는 70대 노인과 10대 청소년, 그리고 40~50대 직장인까지 누구나 마음상담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 그것이야말로 지금 시대 보건정책의 새로운 역할이자 마음이 병든 사회를 지탱할 최소한의 안전망이다.
하변길 기자 seoul0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